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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백태클 장면


오늘 새벽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 나왔다. 축구 팬들이라면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축구장에서 선수들이 결코 당해서는 안 될 정도로 너무 안타깝고 슬픔이 가득한 사고다.


에버튼과 토트넘의 맞대결에서 후반 33분 에버튼의 역습 시에 공을 잡은 고메스가 손흥민의 백태클에 중심을 잃은 뒤 앞에서 달려오는 오리에와 2차 충돌이 발생하면서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고메스는 발목이 완전히 꺾이는 큰 부상이 발생했고, 그의 부상에 양 팀 선수들과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메스는 응급 처치를 받은 이후 곧바로 의료진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가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기가 끝난 뒤 에버튼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를 통해 "고메스의 오른쪽 발목은 탈구가 되어 곧바로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고메스의 발목 탈구는 축구선수로서 향후 선수 생활이 걸려있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손흥민의 백태클은 잘못된 게 맞다.


그리고 이 상황 속에서 백태클을 한 손흥민은 판정 번복으로 받은 다이렉트 퇴장을 뒤로하고, 고메스가 크게 다친 것 때문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손흥민은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하며 패닉상태 속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흘렸고, 코칭스태프의 부축 속에 어렵사리 경기장 밖을 빠져나갔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고메스부터 죄책감과 정신적, 심리적 충격을 입은 손흥민, 이 밖에 모든 선수들이 힘든 순간이었다.


고메스의 부상을 목격한 많은 사람들 역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들은 이날 사건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의 눈물과 충격에 대한 공감 혹은 안타까움 그리고 레드카드는 손흥민이 아닌 고메스와 2차 충돌한 오리에가 받아야 한다는 의견, 더불어 앳킨스 주심의 판정 번복에 대한 비판의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제이미 캐러거는 "불운한 사고였다. 손흥민은 의도적인 반칙이 아니었고, 레드카드를 받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나섰고, 개리 리네커 역시 "손흥민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레드카드를 받을만한 태클이 아니었다."라며 손흥민의 퇴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밖에도 이안 라이트, 마틴 키언, 루이 사아 등 축구인들과 에버튼을 비롯한 현지 팬들 역시 손흥민은 고의성이 없었고, 퇴장은 부적절했다, VAR은 왜 활용하지 않는 거냐 등 판정에 비난했다.


손흥민의 잘못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들을 제쳐놓고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손흥민의 잘못된 행동이다. 아무리 손흥민이 현재 우리나라 대표팀의 핵심 인물이고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하더라도, 현지에서 손흥민의 퇴장은 과했다며 의견을 주장하고 있더라도 잘못한 걸 부정할 수는 없다. 보복성 태클부터 축구에서 명백히 금기시되는 백태클까지. 손흥민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됐고, 같은 동업자끼리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특히 위험성에 비춰봤을 때 발이 공에 접촉하지 않거나 상대의 발이나 발목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었던 태클이기에 손흥민의 잘못은 부정할 수 없다.


물론 손흥민은 곧바로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고, 고통을 호소하는 고메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머리를 감싸 쥐며 반성했다. 손흥민의 반성은 진심이었고, 그가 힘들어하는 것 역시 진짜였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미 고메스는 발목이 탈구되면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태였고, 적어도 앞으로 8개월 이상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안타까운 일이고, 슬픈 일이지만 손흥민은 결과적으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기에 분명 잘못을 탈피할 수는 없다.


다만 무리한 백태클로 잘못된 행동을 한 손흥민을 보면서 너무 지나친 비난과 그를 계속해서 '가해자'로 몰아세우는 것은 다소 부적절하며 선을 넘는 행동이다. 백태클이 잘못된 행동은 맞지만, 손흥민이 직접적으로 고메스의 부상을 유발한 것도 아니며, 상해를 입히고자 한 목적도 없었기 때문에 그를 가해자로 몰아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현지 언론에서 말했듯 운이 없었던 부상이었기에, 손흥민이 이번 일에 대해서 진정으로 힘들어하고 슬퍼하기에 팬들은 야유와 비난을 자제하고, 선수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고메스의 부상에 빠른 쾌유를 빌며 고메스가 앞으로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다 같이 응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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