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를 잡고 승점 3점을 가져가며 잔류에 무게를 실은 인천
▲ 울산, 전북과 1-1로 무승부 거두면서 우승까지 매직넘버 1점
▲ 서울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한 포항, 강원 원정에서 4-2로 승리한 대구
▲ 홈에서 상주를 잡은 인천, 원정에서 성남을 꺾은 경남
울산의 14년 만의 리그 우승이 목전에 다가왔다.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울산은 승점 1점을 챙겼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승점 1점만 획득해도 K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라서게 될 울산이다.
포항은 서울 원정에서 3-0 대승을 거두면서 5위로 올라섰고, 대구는 강원 원정에서 4-2 승리를 거두면서 4위를 유지한 가운데 서울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혔다. 3위까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 서울, 대구, 포항 3팀의 싸움은 혼돈의 양상으로 빠지게 됐다.
강등권 싸움 역시 혼돈 속으로 빠졌다. 인천과 경남이 이번 라운드에 각각 상주와 성남을 상대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이 유지됐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강등을 놓고 치열한 혈투를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면 K리그 37라운드 6경기 중 주요 경기만 재조명해보자.
# 울산 1-1 전북
울산 1-1 전북
우승을 놓고 싸우는 최대 승부처에서 울산이 전북과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이로써 울산은 다음 라운드에서 승점 1점만 가져가면 사실상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게 되었다.
이날 울산은 최정예 라인업으로 나서면서 전북을 상대했다. 그만큼 패배하는 순간 우승에 실패할 수 있을 정도로 울산에겐 중요한 승부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생각보다 거센 공격으로 밀고 나온 전북은 매서웠다. 제아무리 울산이 수비가 강하다고는 해도 전북의 공격은 상당했다. 실제 선제골도 전북이 후반 4분 김진수의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기록했다.
하지만 실점한 울산의 반격은 올 시즌 들어 가장 강력할 정도로 상당했다. 주니오-주민규 투톱을 비롯하여 김보경, 김인성, 황일수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올라가며 전북을 압박했다. 결과적으로 후반 26분 울산은 불투이스의 헤더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이후 팽팽한 승부를 유지하면서 울산은 무승부를 거두면서 전북과 승점 3점 차를 계속 유지한 채 선두를 지켰다. 울산은 다음 라운드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우승을 확정 지으러 향한다.
# 서울 0-3 포항
포항 3-0 서울
포항의 기세가 다시 살아났다. 3경기 동안 승리가 없던 포항이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그것도 모두가 힘들 거라고 예상했던 서울 원정에서 가져간 승점이기에 더 값지다.
외국인 용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멀티골을 기록한 팔로세비치와 쐐기골을 넣은 완델손, 득점은 없었으나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어준 일류첸코까지 세 명의 삼박자가 골고루 들어맞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서울은 수차례 포항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망을 가르지 못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할 기회를 거머쥐는 데 실패했다. 최근 4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서울은 마지막 라운드 대구전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만 한다.
# 강원 2-4 대구
대구 4-2 강원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분명 대구가 후반 초반까지 상대를 압도하며 강원을 상대로 함박웃음을 지을 것 같았다. 그러나 집중력 저하와 수비 불안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했고 후반 중반 내리 두 골을 내주며 1골 차로 좁혀지면서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구는 후반 막판 세징야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최종 스코어 4-2로 승리했다.
대구로선 3경기 동안 승리가 없던 가운데 승리를 거둔 점이 고무적이다. 또한 올 시즌 4차례 만남에서 3승 1무로 강원을 압도했고, 무엇보다 3위 서울과 승점 1점 차로 좁혀지면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두고 싸울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최근 계속되는 수비 불안은 이번에도 이어지면서 다소 고전한 모습이었다. 다음 라운드 서울과 맞대결에서 수비의 불안감을 씻어내고,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대구의 마지막 반전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 인천 2-0 상주
인천 2-0 상주
홈에서 상주를 불러들여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확보하면서 잔류에 좀 더 무게를 실을 수 있게 된 인천이다. 전반은 팽팽한 승부의 균형이 깨지지 않으면서 무득점으로 마쳤다. 인천의 반격은 후반부터 시작됐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도권을 가져오며 상주의 골문을 공략했다. 그리고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문창진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더니 투입 10분 만에 무고사의 패스를 이어받은 득점으로 연결했다.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인천은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케힌데가 추가골까지 터트리면서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유상철 감독이 투입한 2명의 선수가 골을 만들어내면서 완벽한 용병술을 선보인 셈이다. 상주는 추격의 발판을 만들고자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인천이 2-0으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승리는 고무적이지만, 11위 경남 역시 승리를 거두면서 인천은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 짓지는 못했다. 잔류를 위해선 마지막 라운드 경남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어야만 한다. 인천으로서는 부담되는 경남 원정이나, 오늘같이 날카로운 공격력과 좋은 기세라면 기대해 볼 만하다.
# 2019시즌 K리그 37라운드 결과
서울(3위) 0-3 포항(5위)
강원(6위) 2-4 대구(4위)
울산(1위) 1-1 전북(2위)
성남(9위) 1-2 경남(11위)
인천(10위) 2-0 상주(7위)
제주(12위) 2-4 수원(8위)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공식 홈페이지, 포항 스틸러스 공식 홈페이지, 대구 FC 공식 홈페이지, 인천 UTD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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