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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통해 승리한 토트넘


모두가 기대하고 주목했던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은 출발이 상쾌했고 벌써부터 전술적 철학이 녹아들면서 달라진 모습의 연속이었다. 본래 모습을 되찾은 것은 물론 팀 전체가 변화를 꾀하면서 전력이 더 강해진 느낌이다. 그리고 이는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지 불과 4일 만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은 감출 수 없다.


특히 지난 주말 손흥민과 무리뉴 감독의 조합은 기대 이상으로 효과를 냈다. 손흥민은 좌, 우측면에서 움직이며 1골 1도움을 비롯해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큰 공헌을 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도대체 토트넘에 찾아온 변화는 무얼까?



㉮ 사라진 포체티노의 축구


포체티노 감독의 그림자를 지운 무리뉴 감독


토트넘은 이전까지 포체티노 감독체제에서 부진이 계속됐던 이유 중 하나로 무의미한 볼 소유, 즉 공격다운 공격이 전개되지 않는 부분이 거론됐다. 토트넘은 종전 라운드까지 볼 점유율에선 53.9%로 전체 5위를 차지했지만, 슈팅은 12.5회로 9위, 유효슈팅은 4.08회로 12위에 올랐다. 공은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격은 제대로 못 한 것이다. 특히 지난 3라운드 뉴캐슬전에서 80%의 점유율을 유지해놓고도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1로 패배한 경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에선 포체티노 감독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주축 선수가 크게 바뀌지 않았음에도 경기 내용과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무의미한 볼 점유율과의 결별이다.


토트넘은 이번 웨스트햄전에서 평균 점유율 52.9%를 기록했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평균 점유율과 아직 큰 차이는 없지만,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지난 라운드(61.1%)와 비교해보면 그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걸 실감할 수 있다. 볼 점유율이 줄면서 패스 숫자 역시 줄어들었는데 종전까지 평균 패스 526.7회를 기록하던 토트넘은 이번 라운드에서 470회 패스를 시도했다. 확실히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점유율 관련 수치가 낮아진 걸 알 수 있다.


토트넘은 본래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수비적인 점유가 높았었다. 자기 지역 혹은 하프라인 쪽에서 공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히 공을 따라 선수들의 움직임 역시 점점 내려오게 되었고, 이에 따라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아지거나 비효율적인 공격 전개 등 문제점이 나타났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점유율을 포기하는 대신 좀 더 직선적이고 다이렉트한 움직임을 강조하면서 공을 뺏으면 신속하게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플레이로 팀 전술을 바꿨다. 이와 같은 무리뉴 감독의 선택은 볼 점유 자체는 줄어들 수 있지만, 실제 공격 전개는 더 날카롭고 효율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점유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 결과를 끌어내는 무리뉴 감독의 축구가 토트넘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은 것이다.


㉯ 역습 최적화 손흥민


무리뉴 감독의 역습 전술에 최적화 된 손흥민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토트넘의 전술이 변화하면서 자연스레 영향을 받은 건 손흥민이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도 팀 에이스로 가장 맹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의 활용도는 더 커졌다.


무리뉴 감독에게도 가장 먼저 선택을 받은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에서 각종 주요 스탯 1위를 싹쓸이했다. 좌, 우측면을 번갈아 가며 공격을 진행한 손흥민은 슈팅 3회, 유효슈팅 2회, 키 패스 3회, 스프린트 24회, 크로스 3회로 4개 부문 팀 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무리뉴 감독이 중요시하는 역습 시 움직임에서 나타나는 스프린트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실제 역습을 통해 선제골을 비롯하여 모우라의 골을 어시스트까지 하며 팀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더욱이나 A매치 동안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고 와서 체력과 컨디션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끌어낸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이러한 활약은 그동안 2% 아쉬웠던 토트넘의 측면에 활기를 더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최근 풀백들의 부진으로 측면이 붕괴되고, 전문적인 윙어의 부재로 측면에서 공격의 전개가 살아나지 못했던 토트넘이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변화, 그리고 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손흥민이 새롭게 태어나면서 토트넘의 측면은 다시 활발해졌다. 손흥민 효과로 인해 자연스레 모우라와 좌, 우 풀백들 역시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고, 측면에서 공격이 살아난 토트넘은 더 다양한 패턴 속에 위협적인 공격을 진행하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 팀 분위기의 변화


동기부여를 되찾은 토트넘 선수단


전반적으로 팀을 탈바꿈한 토트넘이 지난 주말 웨스트햄을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정말이지 최근 그들이 보여왔던 경기력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당했다. 감독 교체 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는 하나, 선수들의 동기부여부터 시작해서 집중력과 멘탈리티는 확실하게 달라졌다.


토트넘 선수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내고자 했고, 수비 시에는 거침없이 달려들어 상대를 압박하고, 몸싸움도 피하지 않으면서 투지를 보였다. 승리를 하겠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었다. 한참 잘 나가던 본인들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이제는 그 이상을 넘어서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변화에 발판을 깔기 시작했다. 다만 토트넘의 변화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또 변화의 효과는 얼마나 지속이 될지는 더 많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올 시즌 부진했던 토트넘이 무리뉴 감독의 부임으로 조금씩 달라지고 있고, 그 효과는 분명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거라는 것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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