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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 전술을 통해 승리를 일궈낸 무리뉴 감독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포체티노 감독의 그림자를 지우면서 전술적인 큰 틀에서 완전히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불과 일주일도 안 돼 여러 가지 부분에서 변화했다. 대표적으로 볼 소유를 늘려나가기 위해 무의미한 패스 혹은 후방 빌드업을 과감하게 버리고, 직선적이고 빠른 전개로 전개하는 실리적인 축구로 변한 부분이 그렇다.


그리고 여기서 직선적이고 빠른 전개로 만들어내는 실리적인 축구와 함께 눈에 띈 부분은 또 있다. 바로 한쪽 측면은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다른 측면은 수비적으로 가져가는 의도적인 좌우 밸런스 파괴하는 비대칭 전술이다. 좌우의 균형을 의도적으로 무너뜨려 좌우 공격과 수비를 다른 형태로 가져가는 전술의 활용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주말 웨스트햄전과 오늘 새벽 올림피아코스전에서 비대칭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좌우의 수비 밸런스를 맞춰 전체적인 팀의 공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와 같은 전술을 선택했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유 시절에도 좌우 풀백을 비대칭적으로 활용하곤 했는데, 선수들의 공수 특징이 차이가 나기도 했지만, 그전에 90분 동안 전체적인 공수 균형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써왔다. 특히나 부임하기 이전까지 토트넘의 분위기가 좋지 못한 가운데, 풀백들의 불안함과 부진이 계속되면서 무리뉴 감독은 이 부분에 있어 더욱더 신경을 쓰게 된 셈이다.



좌우 풀백들의 평균 위치 비교


무리뉴 감독의 비대칭 전술은 이렇다. 왼쪽 풀백 데이비스 혹은 로즈가 공격 가담을 최소화하여 수비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반면에 오른쪽 풀백 오리에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가담하는 형태다. 실제 데이비스와 로즈는 오버래핑을 시도하기보단 중앙 수비 옆에 붙어 수비 중점적인 움직임을 가져갔고, 오리에는 윙어에 가까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지난 2경기 속에서 데이비스와 로즈는 각각 크로스 시도 1회, 0회에 그쳤지만 오리에는 3회, 4회의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적극적인 오버래핑 속에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비대칭 전술에 따른 선수들의 위치 및 포메이션의 변화


비대칭 전술을 선보인 토트넘은 그에 따라 대형에서도 변화를 가져갔다. 오리에가 위쪽으로 적극적으로 올라오면서 2선에 손흥민, 알리, 모우라, 오리에 4명이 위치하여 공격을 전개했다. 손흥민과 오리에는 측면에서 넓게 움직이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알리와 모우라는 하프 스페이스 공간에서 움직이며 중앙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 다이렉트한 패스를 노렸다. 대신 토트넘은 산체스와 알더베이럴트가 오리에의 빈자리를 채우고, 앞서 말한 대로 데이비스가 안쪽으로 이동하여 수비적인 안정감을 유지했다.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토트넘은 기존 4-2-3-1 대형에서 3-2-4-1 대형으로 자연스레 바꾼 셈이다. 그리고 여기에 무리뉴 감독은 3선에 놓인 두 명의 선수를 나란히 세워놓지 않고 한 명을 좀 더 뒤에 위치하게 하며 수비의 무게감을 좀 더 신경 쓰기도 했다. 공격과 수비 균형을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낸 무리뉴 감독의 뛰어난 판단이었다.


토트넘은 이처럼 무리뉴 감독체제에서 전술의 변화 속에 탈바꿈해나가고 있다. 이에 앞으로 토트넘 경기를 볼 때 무리뉴 감독이 비대칭 포메이션을 계속 유지할지, 혹은 어떠한 형태로 또 변화를 줄지, 어떻게 팀의 전술을 색다르게 운영해나갈지 등을 살피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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