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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앳킨슨 주심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주심들의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논란이 되는 판정부터 시작해서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의아한 행동들까지 문제의 연속이다. 프리미어리그 주심들의 문제는 예전부터 꾸준하게 제기되어왔던 부분이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는 하나, 이번 시즌만큼은 유독 그 정도가 심하다.


특히 근래 들어 수차례 판정의 문제를 야기한 마틴 앳킨슨 주심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줄어들지 않는 오심과 의아한 행동 속에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9라운드 맨유와 리버풀 경기 당시 오리기가 린델로프에게 정강이를 차이는 듯한 장면을 바로 앞에서 보고도 파울을 불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한 점. 11라운드 에버튼과 토트넘 경기에서는 고메스의 부상 정도를 확인한 후 판정을 번복하며 손흥민에게 퇴장을 선언한 점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밖에도 VAR 온 필드 리뷰를 진행하지 않고, 비디오 운영실에서 보고 받은 내용을 토대로 판정을 번복한 문제도 있다. 불명확한 기준 속에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들만 보여 주고 있는 앳킨슨 주심이다.


그리고 지난 주말 앳킨슨 주심은 또 다른 논란을 낳으면서 팬들의 불만을 초래했다. 이번 행동만큼은 주심으로서 자질의 여부를 묻고 싶을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었다.



수비벽을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레 휘슬을 불은 앳킨슨 주심


14라운드 리버풀과 브라이튼의 맞대결 속 나온 프리킥 상황. 앳킨슨 주심은 아드리안 골키퍼와 리버풀의 수비벽이 위치를 정하고 있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휘슬을 불어 경기를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리버풀은 상대의 프리킥을 대비하지 못하면서 실점을 내주었다.


기본적으로 주심은 프리킥 상황이 되면 공과 수비벽의 위치를 조정해주고, 수비자 측에서 프리킥을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허락해야 하는 데 앳킨슨 주심은 이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아무리 키커가 미리 준비 자세를 취했다고 해도 수비벽이 준비가 안 됐다면 기다려준 다음 휘슬을 불어 경기를 진행하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이날 앳킨슨 주심은 리버풀의 수비벽이 준비되지 않았음에도 브라이튼의 키커가 공에서 물러나 준비 자세를 취하자마자 휘슬을 불면서 논란을 초래했다.


물론 앳킨슨 주심은 당시 상황이 경기를 진행해도 되겠다는 생각 하에 휘슬을 불었다고 생각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아무리 상식적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납득이 어려운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며, 그의 행동에 수많은 비판이 따라오는 건 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논란이 줄지 않는 프리미어리그 주심들의 판정


앳킨슨 주심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는 해를 거듭할수록 대다수 주심들이 거듭해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해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주심의 오심은 계속해서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주심 역시 사람이기에 순간적인 상황에서 잘못된 판정을 내릴 수는 있다고 하지만 그 횟수가 많고, 좀처럼 해결이 되지 않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서는 판정의 오심률과 주심들의 성향에 대해서 별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지 않다. 본인들이 봤을 땐 판정에 큰 문제가 없고, 정확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언제나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주심들의 조직인만큼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주심에 유리한 통계와 발표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주심계을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 곱지만은 않다. 변화를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내부 조직에 문제가 있는 데도 이를 부정하고 있기에 더 그렇다. 대표적인 게 잉글랜드 주심들의 고령화되는 더딘 세대교체와 은퇴 규정이다.


실제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주심들의 평균 나이는 42.7세다. 유럽 주요 리그 중에 주심의 평균 나이가 마흔 이상인 건 프리미어리그가 유일하다. 독일이 37.9세, 스페인이 38.7세, 이탈리아가 38.5세다.


51세 나이로 프리미어리그 최고령 주심, 마이크 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경기를 1경기 이상 진행한 주심 중 20대가 한 명도 없다. 대다수가 40대 이상이며 30대도 그리 많지는 않다. 유럽의 주요 리그들이 젊은 주심들을 중용하는 것과 배치되는 프리미어리그의 흐름이다. 물론 단순히 젊은 주심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건 아니다. 다만 최적의 판정과 경기 진행을 하려면 주심들의 체력이 중요하고, 그에 따라 주심들의 세대교체와 나이 관리는 의무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경기 템포가 빨라지면서 이를 빠르게 쫓아가 상황을 인식하기 위해서라면 더욱더 그렇다.


또한 논란과 문제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온 주심들의 성향을 바꿔나가고자 한다면 이제는 세대교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프리미어리그다. 나이를 제한하는 게 직업 선택의 자유 등에 위배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겠으나 현실적으로 일정한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고, 잘못된 판정만 계속된다면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럽의 주요 리그들이 아예 주심의 은퇴 나이를 규정하며 제도화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팬들은 단순히 선수들의 수준 높은 축구를 보는 것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더 나아가 주심들의 질 높은 판정 속에 원활하고 격 있는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무대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는 아직까지 이 부분에 있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러한 점에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게 제안한다. 프리미어리그를 더 경쟁력 있고, 수준 있는 리그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주심들의 논란을 잠재우고,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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