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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까지 시즌이 중단되면서 팀을 재정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토트넘


지난 20일 새벽 프리미어리그가 관련 규정을 바꾸면서 어떻게 해서든 2019-20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결론을 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최고 경영자 리처드 마스터를 비롯하여 20개 클럽 대표들과 회의를 진행한 끝에 남은 잔여 경기를 모두 치르면서 시즌을 끝마치는 방향으로 결정하고, 대신 당초 4월 4일로 예정되어 있던 시즌 재개는 4월 30일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영국 현지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면서 심각한 상태에 이른 가운데 4월 30일에도 리그가 재개될 수 있을지는 확신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분명한 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결정은 리그 재개 이후 반드시 잔여 경기를 모두 다 치른 뒤에 시즌을 마감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결정이 발표된 가운데 일부 팀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강등권 팀들 같은 경우 생사가 걸린 치열한 혈투에 다시 뛰어들어야 하는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고, 반면에 리그 우승이 좌절될 수 있었던 위기를 넘긴 리버풀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토트넘 역시 리버풀 못지않게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경기력이 부진했었는데 리그가 중단되면서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 토트넘이다.



1월 이후부터 부진이 길었던 토트넘


토트넘은 지난해 11월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5년을 함께 해온 포체티노 감독을 해임하고, 무리뉴 감독을 선임하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반등을 시도했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5경기 동안 4승을 거두며 곧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순위도 끌어올리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얇은 선수층과 시즌 초반부터 번갈아 부상을 당하던 팀 스쿼드는 한계가 오기 시작하더니, 1월 전후로 시소코, 케인, 요리스, 손흥민 등 주축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팀의 하락세가 급격하게 진행됐다. 결국 1월부터 지금까지 리그에서 9경기 동안 3경기밖에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고, FA컵에서는 노리치 시티에 무너지면서 탈락했다.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마저 라이프치히에 처참하게 무너지며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토트넘이다.


기나긴 부진이 쉽사리 해결되지 못하자 리그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고, 부상자들의 복귀가 늦어지는 가운데 더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싸울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경쟁력을 잃은 클럽으로 전락했다. 사실상 토트넘의 이번 시즌은 근 10년을 놓고 봤을 때 가장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이면서 끝마쳐야 할 정도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케인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되자 토트넘은 1차적으로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벌었고, 추가적으로 4월 30일까지 모든 경기 중단, 그 이후로 리그 재개가 확정되면서 토트넘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상황이 토트넘엔 오히려 기회로 다가온 것이다.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토트넘에 긍정적인 부분은 부상자들이 속속들이 복귀한다는 측면이다. 토트넘은 그동안 부상자들이 워낙에 많았던 터라 트로이 패럿, 말라치 월콧 등 이제 만 18세밖에 되지 않은 선수들을 기용해야 될 정도로 스쿼드 운용에 차질이 생겼었다. 하지만 지난 1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수술을 했던 케인이 생각보다 이른 복귀를 알리고, 영국에서 2주 자가격리를 마친 손흥민도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우선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여기다 새해 첫날부터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계속 나서지 못했던 시소코가 부상에서 회복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 중이고, 가장 최근 번리전에서 나란히 부상을 입은 데이비스와 베르흐베인도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4월 초에 복귀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으로선 시즌이 재개되기 이전까지 부상자들이 추가적으로 나오지 않는 한 온전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다시 정상적인 경기 운영 속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전술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무리뉴 감독


부상자들이 복귀를 통해 스쿼드의 공백을 채워나가는 가운데, 토트넘은 전술적으로 보완하면서 팀의 분위기를 뒤바꿀 수 있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무리뉴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초반 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그 뒤로 부진이 거듭되는 동안 전술적으로 온갖 비판을 받아왔는데, 시즌이 중단되어있는 지금 전술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간에 선수단을 100% 활용할 수 없는 측면에서 전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를 들 수 있긴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스페셜원’ 명장 무리뉴 감독이기에 그 핑계를 납득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예상치 못하게 맞이한 휴식기 동안에 무리뉴 감독은 팀의 전술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고, 변화를 통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반등을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재차 도전할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예상외로 일정이 흘러가게 되면서 마지막 목표로 삼고 있는 4위 싸움을 향한 기회를 다시 얻게 되었다.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시간을 벌은 만큼 남은 9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하여 4위 첼시를 추격해야 한다. 승점 차가 7점이고, 맨유, 에버튼, 아스날, 레스터 시티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남았지만, 아직 일말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시즌이 재개되면 첫 상대로 만나는 맨유전부터 첫 단추를 잘 끼우는 토트넘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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