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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맨유가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었다. 그것도 8위 레스터 시티와 7위 번리를 상대로 거둔 무승부다. 맨유는 시즌 초반만 해도 우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대단했다. 실제로 8라운드까지 6승 2무로 무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까지 진행된 가운데 현재 맨유의 분위기는 별로 좋지 못하다. 아직 순위가 2위라는 건 맨유에게 나쁜 결과물은 아니지만, 선두 맨시티와는 승점이 13점 차로 벌어졌고 우승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실 맨시티가 올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더 세련되고,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잘한 부분도 있다. 지금까지 19경기 동안 18승 1무로 패배가 없다는 걸 보면 그렇다. 하지만 초반 맨시티와 우승을 놓고 경쟁하던 맨유가 갑작스럽게 혼자 뒤떨어졌다는 건 분명 맨유에게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잘 나가던 맨유가 흔들리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 수비적인 맨유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무리뉴 감독은 승리를 얻기에 부족하다.


이번 시즌 맨유가 지나치게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를 뽑자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번 시즌 맨유는 지나치게 수비적인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물론 무리뉴 감독의 철학을 살펴보면, 수비에 좀 더 치우쳐 있는 건 맞다. 과거 첼시, 인터밀란에서 지휘봉을 잡았을 때를 생각하면 알 수 있듯, 무리뉴 감독은 공, 수 밸런스를 중요시한다. 감독의 철학을 깎아내리려는 건 아니지만, 무리뉴 감독의 이런 수비 중심적인 축구로 인해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경기가 생각보다 많다. 지난 2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도 그렇고, 4라운드 스토크 시티전 무승부와 9라운드 허더즈필드전 패배도 그랬다. 객관 전력상 위에 있는 만큼 승리를 해야 하는 데임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하면서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우샘프턴, 브라이튼,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 본머스 전에서도 겨우 한 골 차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는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제대로 된 공격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걸 말해준다. 실제로 맨유는 19라운드까지 슈팅 숫자가 255개로 6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1위 맨시티보다 100개가량 적은 수치이다.


팬들은 과거 퍼거슨 전 감독처럼 공격적이고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공격적인 축구를 원하고 있는데, 무리뉴 감독은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물러나 수비적으로 경기를 가져가는 맨유는 이대로라면 부진이 더 이어질 수밖에 없다.


㉯ 루카쿠의 부진


부진이 계속되는 루카쿠


어떻게 보면 공격 부진의 책임을 루카쿠에게만 물을 수는 없다. 맨유는 전반적으로 밑으로 내려놓고 싸우기 때문에 공격력이 줄어드는 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루카쿠에게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루카쿠는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19경기 동안 10골을 기록했다. 아직 시즌 중반이고 앞으로 더 넣을 걸 생각하면 아주 나쁜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계속 선발로 나서면서도 부진하고, 영입 당시의 기대치를 생각해보면 맨유로서는 답답한 심정이다.


루카쿠는 현재 즐라탄이 부상으로 못 나오면서 사실상 주전 경쟁 없이 원톱으로 나오고 있다. 래시포드가 있긴 하지만, 아직은 원톱으로 나서기에는 기량이 많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루카쿠는 체력적으로 지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시 집중력이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 또한, 선발이 당연시되면서 스스로 변화를 주지 못하고, 전술적으로 상대에게 약점이 다 노출되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7라운드까지 7골을 넣으면서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주었지만, 그 뒤로는 12경기 동안 3골이 전부였다. 결국 루카쿠 스스로 달라지지 않고, 전술적으로도 큰 변화 없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나마 희망이 있었던 공격은 자연스레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 플레이메이커의 부재


포그바의 부상과 퇴장, 미키타리안의 부진은 맨유의 공격을 더욱더 쇠퇴하게 만들었다.


사실 공격에서 부재를 루카쿠로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격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이끌어줄 선수가 없는 것도 현재 맨유의 문제다. 다시 말해, 냉정하게 봤을 때 맨유에는 창의적이고 공격에 활로를 열어줄 선수가 없다. 마티치, 에레라, 펠라이니 모두 창의적인 미드필더라고 보기 어렵다. 그나마 포그바가 있지만, 초반 부상과 퇴장 징계로 인해 많은 경기를 못 나오면서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또한, 무리뉴 감독이 포그바를 더블 볼란치에 두면서 문제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 한참 빛을 봤던 유벤투스 시절 공격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포그바는 맨유에서는 공격본능을 자유롭게 펼치지 못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에게 단점으로 꼽히는 수비 가담을 주문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포그바에게 원활한 공격 전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2선에 위치한 미키타리안의 부진도 빼놓을 수 없다. 미키타리안은 3라운드까지 5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면서 한껏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로 경기력은 계속 떨어졌고, 무리뉴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으면서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는 모습이 더 많았다. 그나마 마타가 있긴 하지만, 마타도 임팩트 있는 모습을 비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맨유의 부진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인 부분과 공격진의 부재가 아닐까 싶다. 팬들은 맨유가 과거의 명성, 경기력을 되찾길 희망한다. 무리뉴 감독은 하루빨리 변화를 줄 만한 묘책을 찾아야만 한다. 아직 리그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온다. 단, 그 기회를 어떻게 잘 살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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