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팀의 주축이되었지만, 우승 트로피가 없는 손흥민


2015년 여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들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선수다. 첫 시즌을 제외하고 4시즌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오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고, 그와 동시에 한국인 유럽파 최다득점 및 한 시즌 최다득점, 프리미어리그 역대 첫 아시아 선수 50득점 등 역사에 남을 기록을 잇달아 수립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올랐고, 몸값도 처음 이적 당시보다 3배 이상 폭등했다.


하지만 이렇게 승승장구하며 유럽 최정상급 선수로 올라선 손흥민에게도 아쉬운 부분은 클럽 우승 커리어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19살 천재 소년의 등장을 알린 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손흥민은 단 하나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베테랑 선수가 되어가고 있지만, 냉정하게 말해 아쉬움이 가득한 커리어다. 특히 유럽 정상까지 밟아봤던 차범근이나 박지성 같은 선배 레전드들에 비하여 손흥민의 커리어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물론 그가 못해서라기보단 여러모로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동료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혹은 이적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고, 전반적인 팀 경기력에 아쉬움이 이어졌다. 하지만 핵심적인 문제는 지금까지 운이 없었고, 어찌 됐든 우승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을 달래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하나, 이제는 정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들이 완전히 사라져가고 있다는 측면이다.



토트넘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승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현재 소속팀인 토트넘은 팀의 전반적인 경기력과 구단 운영방식 등을 고려했을 때 우승은커녕 상위권에서의 싸움도 많이 힘들어 보이는 클럽으로 전락했다. 지난 몇 년간 한참 잘나갔던 팀이었지만 한순간에 절망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올 시즌만 봐도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됐고, ‘우승청부사’ 무리뉴 감독을 데려오면서 기대감을 다시 높이긴 했지만, 그 기대감은 온데간데없고 걱정만 늘어나고 있는 처지다.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초반 몇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그 뒤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리그 8위로 떨어졌고,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마저 탈락하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부상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가운데 시즌이 재개되면 반전을 노려볼 수 있지만,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이 크지만은 않다.


여기다 올 시즌 부진한 성적 속에 경쟁력을 잃는 것도 잃는 거지만, 더 큰 문제는 앞으로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우승 가능성이 0%에 가까울 거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분석에서 나온다. 이미 유럽대항전 출전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주축 선수들이 떠날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고, 레비 회장은 투자액을 대폭 감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에 따라 자연스레 팀이 비전을 잃어가고 있으며, 더는 앞날이 밝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이어진다. 냉정하게 말해 여러 문제가 속출하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우승 도전을 해보지도 못하고 커리어를 마쳐야 할 수밖에 없다.


어느덧 서른에 가까워진 손흥민


우승에 도전할 수 없는 건 비단 팀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적지 않은 나이 속에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 역시 걸림돌이다. 손흥민은 92년생으로 한국 나이 기준 29세, 어느덧 서른을 앞두고 있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적어 보일 수도 있지만, 축구선수들에게 있어서 생각보다 큰 전환점을 맞는 시기다. 비단 축구 종목에만 국한되지 않고, 웬만한 스포츠 종목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30대에 접어들면서 신체 능력이 자연스레 떨어지게 되고, 서서히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많기에 그렇다. 구단과 팬들의 입장에서 서른에 접어든 선수들을 마냥 반기지만은 않고,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들의 경우 30대가 넘어서도 기량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소수에 가깝고, 대다수가 신체적으로 한계가 오기 시작하면서 기량 유지에 실패하며 내리막을 걷는다. 더욱이나 손흥민과 같이 스피드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이 있는 경우에는 그 기량을 유지하지 못하며 더 빠르게 내리막을 탄다.


때문에 서른에 접어들게 되면 자연스레 이적이 힘들어지고, 우승 도전 기회는 사라진다. 이러한 점에서 놓고 봤을 때 손흥민이 개인 커리어에 우승 타이틀을 추가하고자 한다면 하루빨리 이적을 모색하고, 새로운 팀에서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떠날 수 있을 때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물론 현시점에서 봤을 때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높지만은 않다.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았고, 그전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지는 예측 불가능하다. 혹여나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막대한 이적료를 받을 생각을 하면 이적이 어려워질 가능성만 높다.


결국 계약 기간이 다 채워지는 해에 한국 나이로 32세에 접어들면서 더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은 어렵고, 그대로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커리어를 마쳐야 할 수 있다. 그전까지 토트넘이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반전을 통해 우승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앞서 말했듯 팀의 비전이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이는 불가능에 더 가깝다.


그렇기에 여름 이적 시장이 다가오면서 손흥민의 이적설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떠날 수 있을 때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려운 협상과정이 진행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두 번 다신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뿐더러 아쉬움이 가득한 상태로 커리어를 마쳐야 할 수도 있다. 손흥민이 우승 커리어를 추가하며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더 세계적인 선수로 남고자 한다면 반드시 새로운 변화를 생각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