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여름 이적시장 기간을 다시 변경한 프리미어리그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축구 리그들이 순차적으로 시즌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어느 팀이 승리했고 패배했는지, 어느 선수가 골을 넣었는지 등 경기 관련된 소식은 찾아볼 수 없다. 시즌을 재개할 것인지, 종료 혹은 무효화 할 것인지 관련된 소식이나 과거 화제가 됐던 이슈에 대한 소식만 전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선수 이적에 관한 소식도 끊이질 않고 있다. 곧 여름 이적시장이 다가오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들이 산초, 쿠티뉴, 하베르츠, 베르너, 쿨리발리, 하메스 등 뜨거운 관심사에 오른 선수들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적 소식은 계속되고 있다. 기존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케인, 손흥민, 자하, 매디슨, 칠웰 등과 같은 선수들도 이적설이 나돌고 있기에 이적과 관련된 이슈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가 2020-21시즌부터 여름 이적시장 기간을 다시 8월 말일 마감으로 변경하면서 이적에 관한 소식은 화제성이 더하다. 2020년부터 변경되는 프리미어리그 여름 이적시장 기한 변경은 프리미어리그 내 이적시장을 더 활발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되고, 리그 내 판도가 바뀌는 중요한 역할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표적인 패닉 바이로 꼽히는 디 마리아, 당시 이적료는 1006억 원


3년 전 프리미어리그는 여름 이적시장 조기 마감 방안을 통과시키면서 2018-19시즌부터 여름 이적시장 기한을 시즌 개막 전 목요일로 정했다. 때문에 유럽 5대 리그 중에서 유일무이한 규정이 정해졌고, 프리미어리그만 가장 먼저 여름 이적시장이 종료되었다.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러울 수 있지만,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분명했다. 프리미어리그가 가장 먼저 시즌이 개막되는 가운데 이적시장이 한참 진행되다 보니 선수단 구성에 혼선이 잦았고, 팬들 역시 선수들을 다 파악해 놓고 여유롭게 시즌을 지켜보려는 와중에 혼란스러움이 찾아왔다.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원활한 리그를 진행하고자 마감일을 변경하는 선택을 가져갔.


뿐만 아니라 개막하고 나서 막상 경기를 치러보니 전력이 기대에 못 미쳐 급한 마음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선수를 영입했지만, 보강한 전력을 제대로 써먹지 못하고 돈만 날려 버리는 일명 ‘패닉 바이’ 현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추진하는 의미도 있었다. 리그가 개막하고 나서도 선수 영입이 계속되면서 결과적으로 자본력이 좋은 팀들이 리그 판을 마구잡이로 뒤흔들어 버리는 사태를 차단하려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기한이 마감된 이후에도 이적을 요청하며 문제가 됐었던 에릭센


하지만 막상 여름 이적시장 마감 기한일을 변경했는데 부작용은 더 크게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선수들을 빼앗기는 걸 막지 못하는 부분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이적시장이 닫히면 영입은 불가능해도 타 리그로의 이적이나 방출은 허용됐다. 때문에 이러한 점을 이용해 타 리그 클럽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유능한 자원 영입을 시도했고, 일부 팀들은 어쩔 수 없이 이적을 허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단순히 선수들의 이적을 거부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그것이 쉬이 진행되지는 못했다. 타 리그 클럽들이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이 닫힌 걸 노리고 일부로 선수들에게 접근했고, 그 가운데 일부 선수들은 마음이 흔들리면서 팀에 이적을 요청했다. 이는 결국 훈련 및 경기 출전을 거부하고,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와 함께 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이적을 허용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선수의 이적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새로운 선수를 데려와도 등록할 수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서 리그 내에 부정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은 프리미어리그가 유럽 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로 나타나기까지 했다.


이적시장 규정을 다시 변경키로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이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6일 공식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적시장 규정을 다시 변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무국은 “프리미어리그 클럽 관계자 및 주주들과 장시간 회의를 거쳐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을 다시 8월 말일로 변경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하면서 “2020년 8월 31일이 영국 휴일이므로 2020년의 이적시장 마감은 9월 1일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앞서 말한 대로 이적시장 기한 마감일이 변경되면서 아직 이적시장이 한참인 타 리그에 선수들을 뺏길 위험에 놓인 것을 비롯하여 유럽 내에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등 각종 부작용이 많이 생겨났고, 불만이 폭주하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앞으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바로 다음 여름 이적시장, 즉 2020-21시즌부터 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9월 1일까지 선수를 영입하고 선수단에 등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추후 매년 시즌이 개막된 이후에도 3주가량 더 선수 영입을 통해 팀 스쿼드를 보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천천히 달라지려는 프리미어리그의 움직임


물론 이적시장 마감일을 다시 원래대로 한다면 앞서 말한 대로 그 나름대로 부작용이 또다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수단에 혼란을 가져오는 부분, ‘패닉 바이’ 현상, 자본력이 좋은 클럽들의 이적시장 막바지 선수 영입 등은 이적시장에 관한 규정을 좀 더 면밀하게 정해놓는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적시장 종료일을 앞당겼을 때 문제가 더 컸으며,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명성이 예전만 못해졌다는 부분에서 경쟁력을 되찾고자 한다면 이번 결정은 분명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프리미어리그는 올 시즌부터 중간 휴식기 도입을 시행하더니 이적시장 기한도 제자리로 돌려놓으면서 변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그동안 ‘보수적이다. 팬들의 말은 듣지도 않는다.’ 등 많은 비판을 받아왔지만, 조금씩 달라지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직 프리미어리그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많지만, 지금처럼 하나씩 변경해 나간다면 분명 더 발전된 리그, 경쟁력을 갖춘 리그로 유럽 내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스카이스포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