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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경기 5연속 골을 달성하며 기쁨의 세레머니를 하는 손흥민


한국시간으로 14일에 새벽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터트리면서 홈 경기 5연속 골을 달성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날 좌측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5분에 오리에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 지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리그 8호 골이자 홈경기 5연속 골이었다. 손흥민은 곧바로 세레머니를 통해 숫자 5를 나타내면서 대기록을 한 번 더 입증했다.


손흥민은 이후 후반 3분에 케인의 골을 도우면서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은 날렵하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하는 장면에서 나온 턴 동작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토트넘은 케인이 2골, 손흥민과 에릭센이 1골씩 터트리면서 에버튼을 4:0으로 격파했다.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평점 9.2점을 받으면서 케인 다음으로 높았다. 또한, MOM에 선정되면서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인정받았다. 한편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팀 동료들이 없었다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건데, 모두 잘해주었고 저를 도와줘서 가능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대기록을 세우도록 도와준 팀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에버튼을 상대로 홈 경기 5연속 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모습


토트넘은 2004년에 데포가 홈 경기 5연속 골을 기록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달성한 선수가 없었다. 데포도 당시 토트넘 역사상 처음 달성한 선수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두 번째로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다. 토트넘 구단 역사에 남을 선수로 기록 된 셈이다. 토트넘은 데포가 달성한 이후 14년 동안 로비 킨, 베르바토프, 파블류첸코, 아데바요르, 솔다도 등 토트넘에서 뛰었던 잔뼈 굵은 공격수들도 홈 경기 5연속 골은 달성하지 못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골까지 2골만을 남겨둔 케인도 이 기록은 달성하지 못했다. 케인은 2014-15시즌부터 3시즌 연속 20골을 달성하면서 2015-16, 2016-17시즌 득점왕에 오른 그만큼 득점본능이 뛰어난 공격수이다. 하지만 이런 케인도 아직 못했다는 것은 대단한 기록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손흥민은 최근 연달아 득점포를 터트리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전반기에 다소 주춤했지만, 후반기 들어서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의 홈 경기 5연속 골은 16라운드 스토크 시티전 부터 시작됐다. 이후 17라운드 브라이튼전, 20라운드 사우샘프턴전, 22라운드 웨스트 햄전, 23라운드 에버튼전에서 각각 1골씩 터트리면서 기록을 만들어냈다. 정말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잉글랜드 무대에 확실하게 적응을 했고 토트넘에서 역사적인 선수로 기록된 것은 물론 확실한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3시즌 동안 리그에서 총 26골, 11어시스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이 정말 대기록을 세울 만큼 뛰어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받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손흥민이 자랑스럽고 대견할 수밖에 없다.


골을 넣고 세레머니 하는 해리 케인과 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


손흥민은 최근 유독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까지 화이트 화트 레인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다가 새로운 구장을 건설하게 되면서 이번 시즌부터 웸블리 스타디움을 임시로 사용하게 되었다. 2007년에 개장한 웸블리 스타디움은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상당히 규모가 큰 경기장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홈 구장이며 매 시즌 FA컵, 리그 컵, 커뮤니티 실드 결승을 여기서 치른다. 2010-11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경기장으로도 사용되었다. 한국은 당시 가봉과 올림픽 예선경기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의 피치 길이는 길이 105m, 폭 68m이다. 기존의 홈구장이었던 화이트 하트 레인 구장의 피치 길이는 길이 100m, 폭 67m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이 조금 더 넓은 편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뛰어야 할 영역도 넓어졌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FA 컵, 리그 컵은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유럽대항전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기존의 홈 경기장이었던 화이트 하트 레인 구장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확장하는 공사이다 보니 많은 관중 수용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시즌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1승 1무 3패로 상당히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전에도 토트넘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항상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웸블리 스타디움 사용을 반대하였다. 피치의 규격이 작아야 포체티노 감독이 잘하는 압박 축구가 실현되는데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심지어 시즌 시작 전에 피치의 규격을 조정하자는 의견도 내세웠다. 하지만 FA는 각 구단들과 회의를 걸쳐 변경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결국, 그대로 사용하게 된 토트넘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1승 2무 1패로 주춤했다. 또다시 웸블리에서 약한 토트넘의 모습이 나왔다. 하지만 토트넘 선수들은 곧바로 적응했고 특히 그중 손흥민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쳐나가고 있다.


더 넓은 움직임 속에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는 손흥민


웸블리 스타디움이 다른 구장보다 넓은 편이기 때문에 손흥민의 움직임은 더 활발하고 자유로워졌다. 경기장이 넓은 만큼 손흥민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고 반면 상대 수비수들은 수비해야 할 범위가 커졌기 때문이다. 측면에서 자유롭게 드리블 돌파를 하면서 안쪽으로 파고들어 슈팅을 자유자재로 가져갔다. 확실히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라서 유리했다. 홈 경기 5연속 골을 넣은 손흥민은 최근 홈 경기와 원정 경기를 비교했을 때 스탯 차이가 많이 났다. 그만큼 홈에서 강했다는 증거이다.


손흥민은 홈 다섯 경기를 치르면서 총 20번의 슈팅 중 7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으며 이 중 5골을 넣었다. 경기당 4번의 슈팅을 가져간 셈이다. 반면 원정 다섯 경기 동안에는 8번의 슈팅 중 2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기당 1.6회의 슈팅으로 저조한 기록이었다. 골은 왓포드전 1골이 전부였다. 키 패스 부분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손흥민은 홈 경기에서 동료들에게 14번의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경기당 2.8회의 수치이다. 이를 바탕으로 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원정 경기에서는 2번의 키패스가 전부였고 어시스트는 없었다. 큰 차이를 보였다. 드리블 돌파 성공도 홈 경기에서 더 많았다. 손흥민은 홈에서 16번이나 상대 수비수를 벗겨내면서 경기당 3.2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드리블 돌파 성공이 8번으로 절반이 줄어드는 수치였다. 확실히 원정에서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선수 컨디션이 매일 같을 수는 없다. 경기 당일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서의 움직임도 그만큼 달라진다. 또한, 상대 팀에 따라서 전술적 움직임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바뀔 수도 있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면 그만큼 공격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슈팅도 적고 드리블 돌파도 적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에는 상대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견제하면서 맨마킹을 하다 보니 움직임이 제한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스탯부분에서도 말해주듯이 확실히 홈에서만큼은 활발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의 크기가 넓다 보니 손흥민의 움직임도 자연스레 살아나는 것이다. 여기에 원정으로 경기를 치르러 오는 상대 팀 선수들의 부담감과 홈 팬들의 열혈한 응원도 손흥민이 맹활약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이번 시즌 남은 경기를 잘 치르고 손흥민이 더 날아 오르는 시즌이 됬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8골,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을 포함해 11골을 뽑아내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좀 더 빠른 득점 페이스이다. 이대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 나간다면 지난 시즌 기록한 21골을 충분히 넘어 설 가능성도 보인다. 아직 리그 일정도 많이 남았고 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하지 않은 토트넘이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손흥민도 이번에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컨디션이 더 좋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스스로 컨트롤만 잘 한다면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지금의 손흥민을 더 믿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토트넘 선수들 중에서 출전 시간 대비 공격 포인트가 가장 높은 손흥민이기 때문에 출전기회를 더 많이 부여받아야 마땅하다. 손흥민은 기회를 더 부여받은 만큼 능력을 더 증명해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손흥민의 경기 출전 수를 더 보장해주어야 한다. 물론 선발 라인업을 짜는 건 감독 고유의 권한이지만 해외 언론, 팬들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고 손흥민도 스탯으로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해봐야 된다고 본다. 


토트넘은 다음 라운드에 사우샘프턴을 만난다. 사우샘프턴은 최근 5경기 3무 2패로 상당히 저조한 기록이다. 특히 지난 20라운드 맞대결에서 5:2로 압승을 거둔 토트넘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도 토트넘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한다. 손흥민도 지난 맞대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에 이번 사우샘프턴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원정경기인 만큼 부담감을 떨쳐내고 홈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계속 이어나가야만 된다. 사우샘프턴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손흥민의 득점을 기대하며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는 바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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