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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여러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오른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역사상 유일무이한 4연패에 도전한다. 아울러 통산 8회 우승을 통해 K리그 최다 우승팀도 노린다. 이런 전북은 올 시즌에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었고,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막강한 스쿼드를 유지했다. 김보경, 구자룡, 오반석, 쿠니모토, 벨트비크, 무릴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전북의 출발은 좋지 못하다. 아직 K리그는 개막이 연기되면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은 2경기 동안 1무 1패를 거두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요코하마와의 홈 경기에서 1-2 패배했고, 시드니 원정에서는 2-2 무승부를 거두고 돌아왔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불안감도 엄습했다. 특히 요코하마전에서 전북은 2골만 실점한 게 다행일 정도로 처참한 경기력을 내비쳤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팬들은 '이번 시즌에 리그 타이틀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도 또 탈락하는 거 아니냐?' 등 전북의 우승 도전에 대해서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의문부호를 없애고, 올 시즌 트레블에 도전하기 위해 전북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 전술의 유연성


모라이스 감독은 전술을 유기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지난 몇 년간 전북이 리그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그야말로 무자비했기 때문이다. 한 골을 실점하면 두 골을 넣는다는 일명 '최강희 감독의 닥공 축구'로 리그의 판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이 떠나고 후임으로 지휘봉을 이어받은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 전북은 2% 부족한 모습이 자주 드러났다. 실제 전북은 최근 3시즌을 놓고 비교해봤을 때 지난 시즌 득점력이 가장 낮았다.


물론 모라이스 감독의 첫 시즌이었고, 그의 전술이 팀에 입혀지는 과정이었다는 핑계를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리그 내 가장 탄탄한 스쿼드를 갖추고 있는 전북으로선 이젠 그마저도 한계가 있다. 특히 전술에 있어서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폭넓게 활용하는 데 있어서 취약하고, 한정적인 움직임만 가져가는 부분은 분명 개선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라인업 및 전술을 통해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공격을 풀어나가는 루트에 있어서만큼은 반드시 다양성을 확보해야지만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 있다. 


㉯ 그라운드 안에서의 리더 찾기


연달아 퇴장을 당했던 전북, 그라운드 안에서의 리더를 찾아야 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를 살펴보면 전북은 전체적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결국 이는 2경기 통틀어 3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고, 팀의 분위기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지난 시즌부터 새롭게 주장으로 임명된 이동국과 부주장 이용은 2경기에서 아쉬운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경기를 치르는 동안 사기를 끌어 올리거나 흥분을 가라앉히는 등 선수들의 정신적 혹은 심리적인 부분을 제대로 케어해주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시즌에는 그 이전까지 주장직을 수행해왔던 신형민이 팀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선수단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없는 상태다. 때문에 전북은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리더를 찾아야 한다. 혹여나 리더를 찾지 못한다면 이동국 혹은 이용이 자체적으로 리더십을 키우면서, 좀 더 확실하게 선수단을 이끌 수 있도록 달라져야야 한다.


㉰ 최전방 공격수들의 활약


이동국을 비롯하여 조규성, 벨트비크의 좋은 활약이 필요하다.


지난 2경기에서 전북은 그라운드 내의 리더 부재도 문제였으나 최전방에서 골 결정력을 비롯하여 공격수들의 부진도 큰 문제로 나타났다. 그나마 조규성의 득점이 터지긴 했지만, 여러모로 최전방 공격수들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제 최전방 공격수 3명(이동국, 벨트비크, 조규성)이 2경기 동안 때려낸 슈팅은 7번에 그쳤고, 그마저도 유효슈팅은 3번밖에 연결되지 못했다.


물론 벨트비크와 조규성의 경우 팀에 적응하고 있는 시기라서 아직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다만 3개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전북이기 때문에 마냥 기다려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최대한의 능력치를 끌어올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해주어야 한다. 한편 이동국의 경우 냉정하게 말해 40대에 접어들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지 오래다. 선발로 나서서 골을 넣어줄 수 없다면 조커로라도 임팩트 있는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전북은 3명의 최전방 자원이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주지 못한다면 올 시즌 트레블은커녕 리그 우승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득점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차근차근 승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되찾아야 하는 선수들의 동기부여


전체적인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되찾아야 한다.


3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 선수단은 확실히 이전보다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모습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시즌 중반부 이후 경기력을 비롯하여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이 드러났고, 자만심과 방심으로 이어지며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 가까스로 역전 우승을 거두면서 챔피언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확실히 그동안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 '조기 우승' 등의 수식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올 시즌 역시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때문에 전북에 있어서 핵심적인 과제는 동기부여를 되찾고, 이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하게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선수단 전원이 의기투합해 팀 목표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을 찾아 이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개인적인 목표도 새롭게 계획 및 달성하면서 한 단계씩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전북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새롭게 합류한 이적생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선수단이 한데로 뭉치면서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하고, 최근 모라이스 감독이 브라질로 향한다는 루머가 흘러나오면서 팀이 흔들리는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 또 수비라인이 흔들리면서 불안함을 노출하는 부분도 빠르게 재정비가 필요할 것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 당찬 포부를 내비치면서 트레블 도전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올 시즌 재도전을 선언한 만큼 달라지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진가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K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의 강자, 전북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말이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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