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한 잊을 수 없는 K리그 역대 최강의 팀 TOP 8 ④ [강동훈의 펄스나인]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K리그 개막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팬들이 K리그의 뜨거운 열기를 그리워한다. 그래서 K리그에 대한 향수를 느끼면서 동시에 조금이나마 그들의 마음을 달래고자 준비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잊을 수 없는 K리그 역대 최강의 팀에는 어느 팀이 있을까?

총 8개 팀을 4편으로 나눠서 차례대로 연재할 예정이며, 순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간 선정입니다. 이외 다른 팀을 응원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1995년 성남 일화 베스트11

1995년 성남 일화 (전기 1위 10승 3무 1패 승점 33점, 후기 7위 3승 6무 5패 승점 15점, 통합 우승 /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우승)

주요선수 신태용 (6득점 3도움), 고정운 (4득점 4도움), 황연석 (6득점 3도움), 이상윤 (1득점 5도움)

프로축구 출범 이후 최초로 정규리그 2연패에 성공한 일화는 1995년 3연패의 대업에 강렬한 마침표를 찍으면서 K리그의 새로운 한 획을 그은 최강의 팀 중 하나다. 당시 전후기 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이 다시 도입되면서 우승에 변수가 생길 수 있었지만, 일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당대 감독 중 엄청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던 박종환 감독을 필두로 일화는 신태용, 고정운, 이상윤, 안익수, 박광현, 황연석 등이 버티고 있었고, 여기다 4년 연속 골키퍼상을 수상한 신의손(샤리체프)이 골문을 지키고 있었다. 여타 팀들보다 주축 멤버들의 인지도가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3년 연속 우승팀답게 조직력이 탄탄했다.

3연패에 도전하는 위풍당당한 일화는 전기리그에서 단 1패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극강의 모습을 자랑했다. 특히 5라운드부터 14라운드까지 10경기 무패행진은 일화의 포스를 뽐냈다. 비록 후기리그에서 7위로 급격하게 내려앉으면서 불안함을 보여주긴 했으나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 포항과의 치열한 승부 끝에 통합 우승을 달성해냈다. 당시 포항에는 황선홍, 라데, 홍명보, 박태하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일화는 이들과의 승부에서 끝내 웃으면서 3연패 대업을 달성해냈다. 

여기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에서 알 나스르를 꺾고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 무대의 정상에도 올랐다. 당시 일화의 더블(리그+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은 K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일 정도였으니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다시 말해준다. 참고로 1995년 AFC가 선정하는 올해의 클럽과 올해의 감독은 일화와 박종환 감독의 차지였다.

1987년 부산 대우 베스트11

1987년 부산 대우 (K리그 우승 16승 14무 2패 승점 46점)

주요선수 김주성 (10득점 4도움), 정해원 (6득점 4도움), 변병주 (5득점 4도움), 김판근 (2득점 3도움)

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한 이후 80년대를 주름잡던 팀은 대우다. 당시 프로팀과 실업팀 등 참가팀들에 혼선이 많았던 가운데 대우는 꾸준하게 활약하면서 1987년 팀의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물론 87년에 팀 수가 적었고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했다고 보기에는 거리가 멀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당시 리그를 압도적으로 지배했다.

리그 1위를 차지했던 대우는 김풍주, 김주성, 변병주, 정해원, 이태호, 조광래, 김판근까지 무려 7명이 대표팀 주전일 정도로 호화스러운 스쿼드를 자랑했고, 당시 어떤 팀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다. 여기다 박노봉, 손형선, 안기철, 여범규, 장외룡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함께하며 스타 군단을 구성했다.

이런 대우는 공수 전반에서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바탕으로 단 2패밖에 하지 않았다. 특히 10라운드부터 21라운드까지 무패행진을 이어나가면서 아무도 대우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또한 41득점 20실점으로 경기당 득점 1.2득점, 경기당 실점은 0.62실점으로 완벽한 모습을 자랑하기도 했다.

대부분이 대표팀 멤버였고, 개인 기량만큼이나 짜임새도 좋았던 1987년 대우는 성적으로 보나 명성 및 지명도로 보나 최강의 팀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독주하며 2패만을 기록한 완벽한 우승의 성과와 프로구단 중 처음으로 두 번째 우승을 기록한 역사적인 팀으로 남게 되면서 K리그 최강의 팀 중 하나임에 손색없다.

글=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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