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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까지 K리그는 국내 공격수들이 대거 활약하면서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1999년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 득점왕의 몫은 외국인 선수에게 많이 돌아갔다. 샤샤를 비롯하여 모따, 데얀, 조나탄, 말컹, 타가트 등 무려 21시즌 동안 14번이나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는 대다수 구단은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자리를 잡아나가면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그러나 국내 공격수들은 외국인 공격수들이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득점왕을 차지하고,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우뚝 올라서는 동안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았다. 국내 공격수들도 본인들의 역량을 드러내면서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을 저지했고, 득점왕에 오르면서 자존심을 지켜냈다.


그렇다면 2000년대 접어들면서 득점왕에 오른 국내 공격수는 누가 있을까? 총 2편으로 연재했으며, 시즌별로 차례대로 살펴본다.



김도훈


김도훈 (2000년 전북 현대 20경기 12득점, 2003년 성남 일화 40경기 28득점)


2000년대 가장 먼저 득점왕에 오른 공격수이자, 두 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국내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켜낸 김도훈은 명실상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다. 183cm 우수한 피지컬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는 김도훈의 가장 큰 장점이었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 컨트롤이나 퍼스트 터치도 일품이었다. 골 결정력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런 재능을 바탕으로 김도훈은 2000년 전북으로 임대를 복귀하자마자 12득점을 올리면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팀을 리그 3위로 올려놓으면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후 전북을 떠나 2003년 ‘레알 성남’으로 불리던 시절 팀의 주축 공격수로서 무려 28골을 터트리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했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참고로 당시 김도훈은 MVP, 베스트11까지 수상했고, 그의 28득점은 2012년 데얀이 31득점을 기록하기 전까지 깨지지 않았다.


우성용


우성용 (2006년 성남 일화 28경기 16득점)


1999년 이후 김도훈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득점왕에 올라선 국내 공격수, 바로 우성용이다. 1996년 데뷔한 이후 천천히 두각을 나타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한 우성용은 일명 ‘우공룡’이라 불릴 정도로 피지컬이 뛰어났다. 그는 191cm의 상당히 큰 키를 주무기로 삼았으며, 탁월한 위치선정과 순간적인 유연성도 뛰어났다.


그러나 우성용의 득점왕 도전은 계속 실패로 돌아갔다. 2001년부터 줄곧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해도 다른 공격수들의 기록을 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성남으로 이적하게 되었고, 2006년 19골을 터트리면서 비로소 첫 득점왕을 차지했다. 당시 부산의 뽀뽀를 3골 차로 따돌리면서 득점왕 영예를 떠안았다. 또한 우성용은 팀의 리그 7번째 우승을 함께했고, 베스트11 선정되면서 개인 커리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동국


이동국 (2009년 전북 현대 27경기 21득점)


2009년 득점왕은 국내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불려도 손색없는, K리그 최초로 300공격포인트를 달성한 현재 진행형 레전드 이동국이 차지했다. 빼어난 슈팅 능력과 어떻게 해서든지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동료와의 연계플레이 그리고 탄탄한 피지컬까지 다재다능한 공격수 이동국은 모든 걸 지녔다.


하지만 이동국은 생각보다 부상이 많았고,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할 때가 많았다. 실제 그는 혜성같이 등장하며 대형스타의 탄생을 알린 데뷔 시즌과 2003년 상무 시절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전북에 합류했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입단 첫 시즌 만에 22득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르면서 한을 풀었다. 이동국은 당시 개인 커리어 통틀어 첫 리그 우승과 MVP, 베스트11 영광도 함께했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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