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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K리그가 5월 8일 금요일 개막을 확정을 공식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잠정 연기된 지 2개월 만에 K리그가 개막을 맞이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바로 어제 공식 발표를 통해 5월 8일 금요일에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 전북과 FA컵 우승팀 수원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K리그가 시작된다고 선언했다. 정부가 실외 스포츠 및 체육시설을 허용함에 따라 내린 연맹의 결정이다.


연맹은 이와 같은 결정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당분간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아직 정부의 방역지침 중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진행되고 있어 관중을 받기엔 조심스럽기에 내린 결정이다. 아울러 개막이 2개월 이상 연기되면서 기존에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리그 일정을 27라운드로 축소하여 진행하는 방안을 택했다고도 말했다.


연맹의 방안에 따르면 올해 K리그1은 12개 팀이 홈, 원정 1경기씩 22경기를 치른 후 스플릿으로 나누어져 5경기를 치르며, 그 5경기는 정규라운드의 성적을 기준으로 파이널A 상위권 3팀, 파이널B 상위권 3팀이 홈경기 3회, 원정 경기 2회씩 치르는 형태로 진행되는 셈이다. K리그2의 경우 10개 팀이 3번씩 돌아가며 대결하는 방안으로 치러지게 된다.



K리그 개막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내비쳤고,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고대하던 K리그 개막이 확정되면서 벌써부터 국내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 SNS, 기사 댓글을 통해 “드디어 K리그가 개막하네, 너무 보고 싶었다.”, “축구가 그리웠던 참인데 잘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해외에서도 K리그 개막을 집중 조명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현재 모든 스포츠 리그가 중단됐고, 아직도 향후 재개를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런 와중에 K리그가 연습경기 및 개막 소식을 전했고, 이에 외신들은 우리나라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 방식과 팬들이 기대하던 스포츠를 볼 수 있게 해주면서 다른 리그에도 희망감을 심어주었다는 점을 극찬했다.


하지만 개막을 향한 기대와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진 분위기에 외신들의 칭찬으로부터 나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K리그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지만, 그 분위기에 같이 휩싸여서 방심을 놓아서는 절대 안 된다. 개막 이후 현 사태가 완전하게 종식되고, 모든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기 직전까지는 모두가 한마음 한뜻을 모으는 것은 물론이고,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FC 경기 후 거리 두기 인터뷰 장면


무엇보다 연맹을 비롯한 각 구단은 경기 진행에 있어서 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환경을 잘 조성하고, 이를 잘 유지해 나가야 한다. 무관중이라 하더라도 경기장 내 선수와 코치진을 비롯하여 심판진, 구단과 연맹 관계자, 카메라맨, 의료진 등 여러 명의 인원이 한 공간 안에서 함께 한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사람 간의 접촉은 최대한 피하면서 모두가 안정적인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미 지난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FC와의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대로 선수단끼리 페어플레이 악수 생략을 비롯하여 신체 접촉 없는 도열, 개인 물병 사용, 거리 두기 인터뷰 등은 괜찮은 방식이었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부터 점점 자리 잡아 나가면서 모든 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축구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혹여나 조금이라도 방심하면서 잘못되는 일이 발생하는 순간 대참사로 이어지면서 리그 중단은 물론이고 최악의 상황에는 종료가 선언될 수도 있고, 극찬을 받으며 자랑스럽게 개막한 K리그의 위기가 해외 언론의 토픽감으로 올라서서 국제적으로 망신을 살수도 있다. 때문에 상황을 면밀하게 계획 및 주도하면서 리그를 운영토록 할 수 있어야 한다.


K리그가 성공적으로 이어지려면 팬들의 협조가 잘 이루어져야만 한다.


무관중으로 리그가 개막되는 가운데 팬들의 협조 역시 필요하다. 단순히 연맹과 구단만이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팬 문화 조성에 있어서 팬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공들여온 탑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물론 팬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축구인 만큼 각자 응원하는 클럽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표출하려는 것을 무시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모든 상황을 고려한 끝에 어렵게 개막을 결정한 상황 속에서 그들의 지나친 열정과 한순간의 욕심이 자칫하면 리그의 진행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축구를 보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연맹 자체의 가이드라인에 잘 따라주고, 올바른 팬 문화가 지켜지는 가운데 리그가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후 무관중이 해제되고 관중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 와도 마찬가지다. 이는 상황을 지켜봐야겠고, 무엇보다 연맹에서 발열 체크, 문진표 작성 등 방역 체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겠지만, 팬들도 원활한 리그 진행을 위해선 그만큼 인내를 감수하고 협조가 필요하다. 모두가 함께 고대했던 리그인 만큼 서로 웃는 얼굴로 시즌을 끝까지 지켜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말이다.


K리그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살린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K리그는 상황을 잘 만들어나간 후에 그걸 잘 유지해 나갈 수 만 있다면 전무후무한 대성공을 거두면서 동시에 전 세계의 시선과 평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시스템적으로 부족하다는 인식이 많았던 K리그지만, 이번 기회를 잘 살린다면 분명 한 단계 성장을 일궈낼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고, 앞서 말했듯 모든 이들이 신중하게 판단하고 협조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것들을 생각하면, 특히 최근 많은 부분에서 발전을 일궈낸 K리그라면 충분히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위기를 기회로 잡아서 반드시 K리그가 더 큰 무대로 발전하기를 바라며,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뚫고 모두가 건강하고 활기찬 리그, K리그가 되기를 응원해본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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