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다가 최근 울산 유니폼을 입으면서 K리그로 리턴한 이청용이 엄청난 이슈를 모으면서 K리그 선수 중 과거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났다. 유럽 5대 리그에서 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도전 끝에 다시 K리그로 돌아온다는 선택 역시 어렵다는 점에서 그들을 향한 관심은 계속된다. 그렇다면 유럽 5대 리그를 경험했다가 다시 K리그로 돌아온 국내 선수는 누가 있을까? *총 3편으로 연재했으며, 해외 진출 시기를 기점으로 차례대로 연재했고 현재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만 다뤘습니다.
김보경
김보경 (2012년 진출 / 카디프시티)
김보경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차출된 후 좋은 활약 속에 여러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그중 카디프시티행을 택하면서 유럽 진출을 알렸다. 김보경의 카디프시티행은 일부 팬들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좋은 팀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고심 끝에 택한 팀이 잉글랜드 챔피언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디프시티에서 주축 멤버로 입지를 다지면서 활약, 28경기 2골 3도움으로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다음 시즌 꿈의 무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게 되면서 12번째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대열에 합류했다. 김보경은 첫 프리미어리그 도전이었지만, 선발과 교체로 오가며 활약을 선보이면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감독 교체 이후 주전에서 밀려났고, 팀마저 성적이 저조하면서 강등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후 위건 임대를 통해 챔피언십에서 반 시즌을 뛴 후에 J리그로 돌아오는 선택을 했다.
J리그 복귀를 택한 김보경은 생각보다 예전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한 가운데 여기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결국 임대를 통해 K리그 무대를 처음 밟게 되었고, 전북, 울산에서 맹활약하며 주가를 올렸다. 그리고 올겨울 전북으로 완전 이적을 택하면서 김보경을 계속 K리그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김경중
김경중 (2012년 진출 / 보르도, SM캉)
프로 데뷔를 해외에서 시작한 드문 케이스를 꼽자면 김경중을 떠올릴 수 있다. 2011년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좋은 모습을 드러낸 김경중은 당시 해외 여러 클럽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그리고 그 가운데 2012년 에스토니아 6부 리그의 FC 올림픽 탈린에 입단하면서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6부리그 입단으로 기대 이하라 생각할 수 있었으나, 김경중은 곧바로 리그앙 소속 보르도로 임대되면서 유럽 5대 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하지만 보르도에서 적응 문제를 비롯하여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1군 무대에서 모습은 드러내지는 못했고, 이후 보르도를 떠나 SM캉에서 임대 생활도 녹록지 못했다. 고대하던 1군 데뷔전을 치르긴 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경기 출전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결국 김경중은 11경기 동안 1도움에 그치면서 유럽 무대를 청산하고 J리그행을 택했다.
이후 J리그에서 2시즌 뛰었고, 강원의 이적 제안을 받고 K리그에 첫 입성하게 되었다. 현재는 상주에서 의무복무를 수행한 뒤 올겨울 전역하며 다시 강원에 합류한 상태다. 이번 시즌부터는 강원에서 뛰는 김경중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주호
박주호 (2013년 진출 / 마인츠, 도르트문트)
팬들이 박주호란 이름을 제대로 알게 된 건 2011년도다. 이전까지 J리그에서 뛰던 그저 그런 선수로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위스 바젤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등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활약이 여러 클럽에 눈에 들어오면서 박주호는 2013년 분데스리가 마인츠에 합류, 12호 한국인 분데스리거가 됐다.
마인츠에서 박주호는 새로운 인생을 맞이했다. 투헬 감독 지휘 아래 재능과 노력을 바탕으로 맹활약을 이어나갔다. 두 시즌 동안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을 제외하고도 48경기 1득점 3도움을 올렸다. 그리고 이런 활약이 마음에 들었던 투헬 감독은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자 박주호를 영입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서 3시즌 동안 11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좀처럼 박주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감독마저 교체됐고, 결국 박주호는 도르트문트를 떠나 커리어 최초로 K리그행을 택했다.
박주호의 K리그행은 당시 이슈되면서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끝내 그를 가장 강력하게 원했던 울산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후 팀의 부주장으로 임명되는 등 두 시즌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2020시즌에도 박주호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는 바다.
윤석영
윤석영 (2013년 진출 / QPR)
전남에서 프로 데뷔 이후 ‘특급 신인’ 칭호가 붙을 정도로 각광을 받은 윤석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 멤버로 합류, 대회에서 줄곧 좋은 모습 속에 해외 클럽의 이목을 끌었다. 여러 팀의 오퍼를 받은 가운데 윤석영은 박지성이 있는 QPR을 택하면서 11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윤석영은 진출 이후 단 한 차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후 팀은 강등을 면치 못하면서 결국 챔피언십으로 떨어졌고, 챔피언십에서마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전반기 임대포함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임대 복귀 후 기회를 조금씩 찾은 윤석영은 프리미어리그 승격 이후 23경기에 나서면서 다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한 시즌만에 부상 불운과 경기력 저조가 이어진 가운데 아쉬움만 가득 남은 나날이 이어졌다. 결국 워크퍼밋 문제로 QPR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QPR을 떠난 윤석영은 덴마크 브뢴뷔를 거쳐 J리그행을 택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부상 불운과 여타 문제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2018년 6년 만에 서울로 임대 오면서 K리그로 복귀를 알렸다. 이후 지난 시즌 강원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다가 올 시즌부터는 부산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M캉 공식 홈페이지, QPR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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