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맨더비' 루니와 아구에로,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은 스트라이커는 누구? [강동훈의 펄스나인]

맨더비

2010년대 초중반 맨더비를 생각하면 치열함의 연속이었다. 물론 지금에 와서도 그 치열함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지만, 그 당시에 비하면 존재감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당시 맨더비는 팬들에 충격 그 자체로 다가왔으며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오랜 전통의 명문 맨유가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아오던 시절 ‘오일머니’의 투입으로 신흥 강호가 된 맨시티가 생각지도 못하게 라이벌로 올라섰고, 맞대결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맨유를 제치고 우승까지 일궈내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또한 양 팀의 선수단은 화려함의 끝을 자랑했고,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즐비했다는 점에서도 맨더비는 이슈가 계속됐었다. 맨유의 경우 루니, 나니, 퍼디난드, 에브라, 박지성, 베르바토프 등이 뛰었었고, 맨시티의 경우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 콤파니, 제코 등이 버티고 있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웨인 루니

그리고 이렇게 양 팀엔 화려한 스타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루니와 아구에로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대표 선수로 회자 된다. 당시 팀의 핵심 선수이자 주포였던 가운데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마저 집어삼키면서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했기에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실제 루니와 아구에로는 맨더비 때마다 영국 현지에서도 메인 선수로 주목받으면서 상당한 이목을 끌었고, 팬들도 두 공격수의 맞대결에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를 논할 정도로 치열함이 가득했다. 그 논쟁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기도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2010년대 초중반 맨더비를 대표하면서 동시에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던 공격수, 루니와 아구에로 누가 더 위력적이었을까, 양 선수의 최고 전성기 시절을 놓고 비교해봤다.

루니와 아구에로 스탯 비교

먼저 루니를 살펴보자. 2004년 맨유에 합류한 이후 주축 공격수로 발돋움하며 잉글랜드를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한 루니는 매 시즌 엄청난 활약의 연속이었고, 전성기였다. 그중 2011-12시즌 개인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루니의 포스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루니는 2011-12시즌 리그 4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출전, 2834분을 소화하면서 27득점 7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부 스탯으로 들어가 보면 루니는 90분당 슈팅 5회, 키패스 1.6회, 드리블 돌파 1회를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당시 루니는 6번의 MOM에 선정됐고, 평균 평점은 7.73점을 기록했다.

반면 아구에로는 루니가 한참 최고 정점에 올라 있던 2011년 맨시티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 이후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급부상했다. 아구에로는 입단 첫 시즌부터 23득점으로 루니를 위협했고, 줄곧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해오더니 4시즌째 되던 해에 비로소 정점을 찍었다.

아구에로는 2014-15시즌 33경기에 출전, 2540분을 소화하며 26득점 8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부 스탯으로 들어가 보면 아구에로는 90분당 슈팅 5.2회, 키패스 1.2회, 드리블 돌파 3.1회를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당시 아구에로는 5번의 MOM에 선정됐고, 평균 평점은 7.67점을 기록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루니와 아구에로

이처럼 두 선수가 각각의 시즌에 보여준 활약은 그야말로 상당했고, 다시 비교해봐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두 선수 모두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모두 훌륭했던 가운데 누가 뒤처졌는지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다. 특히 득점에서 루니가 앞섰다면 도움에서는 아구에로가 앞서고, 키 패스에서 루니가 다시 앞서면 드리블 돌파에서 아구에로가 앞서는 형태로 흘러가면서 용호상박의 대결이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우열을 가려보고자 두 시즌에 걸쳐 펼쳐진 둘의 맞대결을 살펴본다면, 4번의 맨더비에서 3번의 승리를 거머쥐고 4득점을 기록한 아구에로가 먼저 웃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거 같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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