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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최초 무패우승의 전설, 2003-04시즌 아스날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색다른 시간을 가져보고자 기획했다. 시리즈물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고의 팀 TOP5를 선정하여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해 보았다. 두 번째 시간은 2003-04시즌 아스날이다. *순수 주관적인 입장이며, 이외 다른 팀들에 대한 지지와 응원도 존중한다.


2002년 맨유의 우승을 저지하면서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들어 올린 아스날은 2004년 2시즌 만에 다시 리그 타이틀을 가져오면서 위엄을 자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시 리그 우승은 단순한 우승이 아니라 단 한 번의 패배가 없는 무패우승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뜻깊다. 프리미어리그 최초이자 전무후무한 기록, 무패우승의 전설로 남는 시즌이다.



무패우승을 달성한 아스날


프리미어리그 최초 무패우승의 전설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내로 아르센 벵거 감독 지휘 아래 완전히 탈바꿈한 아스날은 잉글랜드에 획기적인 바람을 불어왔다. 1997-98시즌, 2001-02시즌 우승으로 그것을 증명했고, 맨유의 독주를 막아서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건 8번의 리그 타이틀을 차지한 맨유에 비해선 확실히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이런 아스날은 자신들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무언가가 필요했고, 2003년 리그에서 그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아스날의 도전은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개막 4연승, 이후 10경기 무패까지만 하더라도 사실 아스날의 기세가 좋았던 것이라는 생각에 그쳤다. 하지만 점점 패배와 거리가 멀어지는 아스날은 승리에 대한 DNA가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극강의 모습과 함께 무패우승을 실현해 나갔다.


그리고 2004년 5월 15일 이미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아스날은 레스터 시티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었다. 당시 아스날의 무패우승 도전은 잉글랜드 현지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 대대적으로 보도돼 수많은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아스날에 유리할 것 같았던 경기는 레스터 시티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예상 밖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승리 DNA가 이미 뼛속까지 새겨져 있는 아스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티에리 앙리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비에이라의 추가골이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무패우승의 위업을 극적으로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등극한 티에리 앙리


리그 30골, 정점에 오른 티에리 앙


당시 아스날은 무패우승을 달성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또다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 센세이션의 중심에는 티에리 앙리가 있었다. 벵거 감독 지도 아래 윙어에서 중앙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앙리는 2000년대 초반 명실상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였지만 그의 선수 시절을 통틀어도 그가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시즌이 바로 이 시즌이었다.


앙리는 해당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으면서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는 39골을 기록하며 아스날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앙리의 개인 커리어하이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데니스 베르캄프와 함께 투톱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나갔고, 필요할 때 언제나 골을 만들어주는 앙리의 활약 덕에 아스날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최소실점을 이끌었던 솔 캠벨(오른쪽)과 콜로 투레


솔 캠벨과 콜로 투레, 리그 최소실점을 이끌다


앙리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책임지며 리그 최다 득점과 무패우승을 이끌었다면, 리그 최소실점을 이끈 주인공은 솔 캠벨과 콜로 투레다. 당시 앨런 시어러, 루드 반 니스텔루이, 니콜라 아넬카, 루이 사하, 마이클 오웬 등 걸출한 공격수들이 활약하던 시기였지만, 캠벨과 투레는 이들을 단단하게 틀어막았다.


특히 캠벨은 이미 토트넘 시절에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로 알려져 있었다 하더라도, 투레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투레를 키워내면서 정상급 수비수로 올려놓았고,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무패우승의 역사를 달성해냈다.


2003-04시즌 아스날 베스트11


이 밖에 당시 아스날은 앞서 말한 앙리의 파트너였던 베르캄프, 당시 주장이었던 파트리크 비에이라 등을 비롯한 여타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하기 짝이 없었고, 벵거 감독이 그 기량을 한데로 잘 모으면서 역사적인 사건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기세는 더 이어나가 49경기 무패까지 이어졌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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