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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후무한 역대 최소 실점의 영예, 2004-05시즌 첼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색다른 시간을 가져보고자 기획했다. 시리즈물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고의 팀 TOP5를 선정하여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해 보았다. 세 번째 시간은 2004-05시즌 첼시다. *순수 주관적인 입장이며, 이외 다른 팀들에 대한 지지와 응원도 존중한다.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정식으로 구단을 인수한 뒤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첼시는 무려 50년 만에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것도 순위싸움이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소실점으로, 전 시즌 무패우승을 달성한 아스널의 기세를 짓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 세계에 자신들의 위상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알린 시즌이다.



단 15실점으로 우승을 달성한 첼시


단 15실점, 리그 최소실점 우승의 영예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강등되지 않았고, 그 전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따냈던 첼시였지만, 사실 맨유와 아스날이 리그를 양분하는 체제에서 첼시를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아무리 2003년 막대한 투자로 팀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하더라도 일부 팬들은 오래 못 가서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첼시는 자신들이 다르다는 걸 증명하고자 했다. 그리고 2004년 본격적으로 대대적인 개혁에 돌입한다.


선수단에 대거 변화가 일어나고, 감독까지 바뀌면서 새 출발을 알린 첼시는 그야말로 무서울 게 없는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개막전부터 당시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던 맨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더니 이후 4연승으로 신바람을 불러일으켰고, 9라운드 맨시티전 패배를 제외하면 이후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쌓아나갔다.


이런 첼시는 자신들의 한계를 모르는 듯 돌진했고, 그 기세는 쉽게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첼시는 윌리암 갈라스-히카르두 카르발류-존 테리-파울루 페레이라로 이어지는 단단한 수비와 페트르 체흐가 지키는 든든한 골문을 앞세워 매 경기 클린시트를 목표로 시즌을 치러왔고, 무려 38라운드 중 2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최종적으로 38경기 동안 단 15실점에 그치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냈고, 최소실점 우승의 팀으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첼시는 당시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앞두고 우승을 조기에 확정(2위 아스날과 승점 12점 차) 지으면서 확실한 강팀 반열에 발 도장을 찍었다.


첼시를 황금기로 이끈 '스페셜원' 조세 무리뉴


조세 무리뉴, 스페셜원의 탄생을 알리다


이런 첼시가 최소실점의 우승 영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조세 무리뉴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르투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무리뉴 감독은 눈부신 속도로 정상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는 기존의 선수단을 잘 활용할 줄 알았으며, 데려온 선수들 역시 그의 전술에 빠르게 녹였다.


기존 선수단에서는 클로드 마켈렐레,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데미안 더프가 있었고, 새로 영입한 선수 중에서는 디디에 드록바, 아르연 로번, 티아고, 페트르 체흐가 대표적이었다.


게다가 그동안 4-4-2 전술 시스템이 잉글랜드 축구사에 오랫동안 자리 잡아 왔지만, 무리뉴 감독은 4-3-3 전술 시스템을 활용하며 자신의 전술적인 능력을 입증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왔다. 무리뉴 감독의 4-3-3 전술은 대다수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사용하던 4-4-2 전술에 완벽한 대항마가 됐고,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팀의 중심 축이었던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막강한 3인방'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무리뉴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이 있었다면, 그걸 잘 따라준 선수들이 있었기에 첼시는 우승이 가능했다. 그중에서도 포지션별로 공격수에 드록바, 미드필더에 램파드, 수비수에 존 테리는 최정상급 활약을 보여주었다.


드록바는 무리뉴 감독이 직접 데려왔음에도 대다수 전문가와 팬들이 의문을 품었으나 리그에서 10득점 5도움으로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다했고, 중원의 핵심이었던 램파드는 13득점 16도움으로 맹활약하며 공수를 모두 책임졌다. 그리고 주장 존 테리는 선수단을 한데로 뭉치는 역할을 물론이고, 포백의 일원으로서 최소실점 우승을 이끄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그리고 이들은 2010년대 초반까지 첼시와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갔다.


2004-05시즌 첼시 베스트11


이들 말고도 첼시의 선수 한명 한명 모두 개성 넘치고, 실력도 뛰어났던 가운데 그들은 새로운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후로도 첼시는 리그 우승과 FA컵, 리그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전성기를 맞이하며 2000년대 중후반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첼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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