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 카솔라와 다비드 실바의 비교 ⓒ후스코어드닷컴
스페인 출신 프리미어리거 중 플레이메이커를 떠올린다면 2003년 아스날에서 데뷔한 이래로 8년간 위상을 떨쳤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먼저 회자 된다. 파브레가스는 통산 304경기 출전 57득점 92도움을 올리면서 당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런 파브레가스를 이어서 스페인 출신의 플레이메이커로서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선수는 크게 두 명이 존재한다. 바로 같은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산티 카솔라와 맨시티의 레전드라 불리는 다비드 실바다.
2012년 여름 스페인 말라가를 떠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 입성한 카솔라는 아르센 벵거 감독체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비록 시간이 지날수록 부상으로 못 나온 경기가 많았지만, 메수트 외질과 함께 벵거 감독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축구를 완성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반면 다비드 실바는 카솔라보다 2년 먼저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스페인 발렌시아를 떠나 맨시티에 입단했고, 이후 로베르트 만치니, 마누엘 페예그리니, 펩 과르디올라까지 3명의 감독 밑에서 뛰는 동안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 레전드의 길을 걸어왔다.
지금에 와서도 두 선수는 스페인 출신 프리미어리거 중 최고로 인정받고 있고,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측면에서 아직도 비교는 이어진다. 그렇다면 단일시즌 데이터로 놓고 봤을 때 누가 더 인상적이었을까? 선호도에 따라 다르지만, 2012-13시즌 카솔라와 2017-18시즌 다비드 실바를 비교해봤다. 출처는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다.
먼저 카솔라를 살펴보자. 해당 시즌 38경기에 나선 카솔라는 12득점 11도움으로 개인 커리어 통산 최초로 리그에서 10-10을 달성했다. 이어서 90분당 키 패스는 2.6회, 결정적 찬스메이킹은 15회로 높은 수치를 자랑했다. 파이널서드 지역 패스 성공률은 81.3%, 드리블 성공률은 65.6%를 기록했다. 이 시즌 카솔라는 평균 평점 7.86점을 받았다.
다음은 다비드 실바다. 실바는 카솔라보단 경기 수가 적다. 29경기에 출전했다. 그럼에도 9득점 11도움으로 꽤 많은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90분당 키 패스는 2.3회, 결정적 찬스메이킹은 14회를 기록하며 박빙의 수치를 보였고, 파이널서드 지역 패스 성공률은 82.3%, 드리블 성공률은 77.6%로 카솔라보다 높게 기록했다. 다비드 실바의 평균 평점은 7.58점이다.
사실 데이터는 단순한 참고 지표이며, 이거 하나로 어느 선수가 더 나은지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실제 두 선수의 성적을 비교해봤을 때 박빙의 끝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만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인해 더 적은 경기를 출전했음에도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다비드 실바가 좀 더 웃을 수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게다가 2017-18시즌 리그와 리그컵을 품에 안으면서 우승 커리어 측면에서도 다비드 실바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