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했던 KING 티에리 앙리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팬들을 위해 색다른 콘텐츠를 준비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프리미어리그를 상징하는 선수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2000년대 초반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했던, 아스날 팬들로부터 KING이라 불렸던 스트라이커. 아르센 벵거 감독이 키워낸 특급 공격수.
티에리 앙리는 1999년 아스날에 입단 이후 2007년까지 8년을 뛰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공격수다. 아울러 아스날 홈구장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앞에는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을 정도니 그의 위상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벵거 감독의 애제자였던 앙리
'벵거의 아들'이라 불리는 킹 오브 구너
사실 앙리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불리지만, 본래 윙 포워드로 뛰던 선수였다. 그러나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후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터트리며 최고 정점에 오르게 된다.
앙리는 첫 시즌부터 자신을 믿어준 팬들과 동료에 보답했다. 모든 대회 통틀어 26득점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었고, 3시즌 동안 각각 22득점, 24득점, 24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더니 2003-04시즌에 기어코 30득점 고지를 밟으면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때가 바로 아스날의 무패우승을 이끌었던 앙리의 최고 전성기 시절이다.
이런 앙리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 뛰어난 드리블, 탁월한 공간침투, 탄탄한 피지컬 등 뭐하나 빠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모든 걸 다 가진 스트라이커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빼어난 골 결정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상당했고, 오른발 감아차기는 당대 최고 수준으로 꼽힐 만큼 우아하고 부드러운 슈팅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
아울러 동료의 득점을 돕는 패싱력과 경기를 진두지휘하는 플레이메이킹 역시 일품이었다. 경기를 볼 줄 아는 안목이 뛰어났고, 기본적인 테크닉이 뒷받침되다 보니 공격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였다. 실제 앙리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74도움을 기록했고, 그중에서도 2002-03시즌 20도움은 아직까지도 한 시즌 최대 도움으로 역사에 남아있다.
3연속 득점왕, 프리미어리그 통산 175득점을 기록한 앙리
3연속 득점왕을 달성한 최고의 스트라이커
앙리를 선택한 이유는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여전히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정도로 강렬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75득점으로 역대 6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며, 아스날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다.
무엇보다 3연속 득점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당시 앙리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 앨런 시어러, 앤디 콜, 지미 플로이트 하셀바잉크, 루이 사하, 디디에 드록바, 로비 킨 등을 제치고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주면서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를 집어삼켰다.
2003-04시즌 무패우승의 주역이자, 데니스 베르캄프의 영원한 파트너 앙리
프리미어리그 최초 무패우승의 주역
아스날 그리고 앙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무패우승'이다. 앙리가 아스날 소속으로 2차례 리그 우승을 경험했는데, 그중 2003-04시즌 무패우승은 지금까지도 극찬을 받고 있다. 이 시즌에 앙리의 활약 역시 그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특히 팀의 무패가 깨질 위기 속에서 앙리의 득점은 빛을 발했다.
그 당시 앙리는 데니스 베르캄프와 영혼의 단짝이었는데, 두 선수가 보여준 호흡은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축구 역사에 남을 정도로 빼놓을 수 없다. 서로 눈빛만 봐도 그다음 움직임을 알 정도로 둘이 함께 이끈 공격은 환상적이었다.
현재 앙리는 몬트리올 임팩트 지휘봉을 잡고 있다.
제2의 벵거를 꿈꾸며 시작한 감독
선수 생활 은퇴 이후 앙리는 지도자로 전향했다. 벨기에 국가대표팀 코치로 2년을 보냈고, 이후 AS모나코 감독으로 부임했다. 다만 감독으로서 데뷔전은 기대 이하였고, 결국 경질이라는 최후를 맞이했다.
이후 모나코에서의 치명적인 실패로 당분간 감독직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 MLS 몬트리올 임팩트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현재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제2의 벵거를 꿈꾸며 아스날 감독직에 부임을 계획하고 있는 앙리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으로 다시 돌아올지 주목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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