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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게 4골을 실점하면서 처참하게 무너진 맨유


'무리뉴 더비'라고 불릴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경기에서 무리뉴 감독 그리고 맨유가 무너졌다.


그것도 4골을 내주면서 크게 무너졌다. 올 시즌 맨유가 4골 이상 실점한 경기는 처음이다. 맨유가 리그에서 4골 이상 허용하며 패배한 것도 2014년 9월 레스터 시티전(3-5 패배) 이후 처음일 정도로 맨유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맨유 팬들에게는 충격적이고 굴욕적인 경기가 되었고, 무리뉴 감독에게도 치욕스러운 날이 되고 말았다. 더욱이나 지난 시즌 태업 사건으로 논란이 된 첼시 선수들을 상대로 명예를 회복하고자 했지만 무리뉴 감독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사실 지난 2시즌 반 동안 함께 해왔던 선수들인 만큼 선수들의 성향, 플레이 스타일 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전술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좀 더 도움이 됐었을 수도 있지만, 무리뉴 감독의 전술은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현재로서 여러 가지 문제를 떠안고 있는 맨유가 전술을 물론 경기력이 나아지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맨유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 불안한 수비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실점을 내준 맨유의 불안한 수비


올 시즌 맨유는 9경기 동안 12실점을 기록 중이다. 맨유보다 순위가 한 단계 낮은 8위 사우샘프턴도 실점이 8점밖에 되지 않는다. 심지어 17위 미들즈브러도 맨유보다 실점이 적다. 이처럼 맨유가 이번 시즌 떠안고 있는 문제는 수비 불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실 맨유의 수비 불안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지적받아왔다. 과거 맨유의 수비를 책임졌던 퍼디난드, 비디치가 나가고부터는 맨유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여러 명의 수비 자원들을 영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도 베일리를 영입하면서 수비 불안을 해결하고자 했지만, 아직까지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맨유 수비는 90분 내내 불안했다. 실점한 장면을 보면 모두 수비수들의 실책이 컸다. 맨유 수비진들은 서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끝까지 집중하지 못해 첼시 선수들을 놓치면서 실점을 범하고 말았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첼시 선수들을 계속 놓치면서 슈팅을 내주는 장면이 자주 드러났다. 또한, 상대가 페널티 박스안으로 침투하여 위협적인 장면을 만드는 동안에 제대로 마크하지 못하고 걷어내지 못하면서 끝내 골을 허용하는 장면도 나올 정도였다. 확실히 수비 조직력인 측면부터 선수 개개인의 문제까지 어느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는 상황이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수비를 중요시하고, 실점을 최소화하는 감독이지만 현재 맨유에서는 아직까지 수비 안정화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도 잘못이 있지만, 본인의 전술적인 부분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맨유는 수비 불안 문제를 극복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은 더욱 험난해질 가능성이 크다.


㉯ 장점 없는 펠라이니


무리뉴 감독은 펠라이니의 활용을 잘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펠라이니는 맨유로 이적해와서 별다른 장점이 없는 선수가 되버렸다. 그나마 큰 키를 활용한 높이 싸움에서는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공수 전환과 공격 전개에 있어서 그의 존재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 펠라이니는 이날 첼시전에서도 그랬다. 맨유 선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느렸고, 이번 시즌 들어서 계속 문제가 된 공격수에게 전달하는 패스는 제대로 연결조차 안 됐다. 또한, 과도하게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면서 에레라와 간격이 벌어졌고, 그에 따라 패스 공급은 물론 수비 가담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캉테-마티치 조합에게 중원 싸움을 밀리는 게 어쩌고 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이런데도 불구하고 무리뉴 감독은 펠라이니 선발 기용을 계속해서 고집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펠라이니 선발 기용대신 캐릭이나 슈나이덜린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무리뉴 감독의 고집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다양한 미드필더를 구상할 수 있는데도, 한 가지만 고집한다는 건 감독으로서 잘못된 부분이다. 선수의 기량이 팀을 이끌어가는데 못 미친다면 과감하게 빼야 한다. 지금처럼 계속 끌고 가다가는 탈 나는 건 시간문제다. 맨유의 중원을 끌어갈 선수는 많다. 무리뉴 감독은 잘 생각해야 한다. 


㉰ 이브라히모비치 사용법


현재 맨유는 즐라탄의 고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즐라탄은 전방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거나, 빠른 스피드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공이 왔을 때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주는 선수이다. 만에 하나 즐라탄은 공이 오지 않게 되면, 전방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래시포드, 린가드에 비해 스피드가 느려 역습 시에 효율적이지 못하고, 활동량이 적어 상대 수비를 압박하기에 부족하다.


실제로 현재 맨유에서는 중원에서 볼 배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즐라탄의 고립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미드필드와 측면 공격수들이 볼 연결을 다양하게 가져가거나 공격 조합을 바꿈으로써 변화를 줘야 하지만 이와 관련한 개선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즐라탄의 첼시전 볼 터치(52회)가 교체 투입된 마타(53회)보다 적었던 것은 즐라탄이 전방에서 고립되어 있었다는 걸 말해준다.


즐라탄은 힘과 높이 등 피지컬적인 부분과 슈팅력이 상당히 뛰어난 공격수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즐라탄이 잘할 수 있는 걸 찾아서 공격에서 원활하게 풀어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 자꾸 단점만 노출하는 건 좋지 못하다. 그 어느 공격수도 고립되어 있는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는 없다. 즐라탄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만 맨유의 공격은 활로를 찾을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전을 교훈 삼아 수비의 안정화, 미드필더의 조합을 찾고 공격진의 변화를 통해 달라져야만 한다. 이번 라운드에 첼시에게 대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처져있지만 잘 추스르고 재정비가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지난 몇 년간의 악몽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맨유 그리고 무리뉴 감독은 달라져야만 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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