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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총체적 난국에 빠진 맨유는 앞길이 험난하다.


불과 한 달밖에 안되서 충격적인 스코어가 다시 나왔다. 헌납한 골 수도 똑같다.


한국 시각으로 29일 열린 맨유와 웨스트햄 경기에서 맨유가 1-3 스코어로 패했다. 지난 8월에 열린 2라운드 브라이턴전(2-3 패)과 3라운드 토트넘전(0-3 패)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다. 최근 리그에서 울버햄튼과 무승부를 거두고 리그 컵에서 2부리그 더비 카운트에게 패한 맨유는 이번 라운드마저 패배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무리뉴 감독은 웨스트햄전 이후 인터뷰에서 "주심과 부심의 오심이 아쉬운 경기였다."라고 의견을 밝히며 패배에 대한 원인을 심판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대다수 언론들은 전술적으로 문제가 많다며 무리뉴 감독을 맹비난했다. 참다못한 맨유 팬들도 경기가 끝이 나고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맨유, 그리고 부임 이후 최대의 위기를 헤쳐나가고자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무리뉴 감독. 이들이 이토록 부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단 장악 실패


최근 포그바와 갈등을 맺고 있는 무리뉴 감독


우선 맨유가 부진의 이유와 동시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건 무리뉴 감독의 선수단 장악 실패다. 무리뉴 감독의 선수단 장악은 매 팀을 맡아올 때 마다 거론됐던 문제로 꼽힌다. 부임 이후 첫 시즌이 지나고 나서부터 선수단과 충돌이 잦았고, 결국 3년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만 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시즌은 무리뉴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은 지 세 번째 시즌이고, 선수단 문제는 어김없이 나오고 있다.


사실 팀 내 분위기를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외부에서 만들어낸 논란과 부정적인 견해는 팀 내로 전염되면서 영향을 끼친다. 더욱이나 무리뉴 감독이 최근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논란을 가중시키기에 당연했다. 선수단이 물 흐려질 때 잘 대처를 했었다면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지만, 무리뉴 감독은 그러지 못했다. 감독이라면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고, 외부에서 만들어내는 논란들을 잠재워야 하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나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의 관계는 모두가 알다시피 극에 치닫고 있다. 이 둘의 관계는 사실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틀어졌고, 러시아 월드컵에서 무리뉴 감독이 포그바가 우승에 기여한 것을 두고 별로 좋지 못한 발언을 보이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포그바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과 훈련에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고,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발언을 일삼았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의 부주장 직위를 박탈하며 공개적으로 선수에게 모욕을 주었다. 결국 이 둘의 갈등은 팀의 분위기를 최악으로 내몰았고, 무리뉴 감독의 선수단 장악 실패로 이어지게 되었다.


㉯ 시대에 뒤처진 전술


좀처럼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는 무리뉴 감독


이번 시즌 맨유의 전술은 상당히 수비적이면서도 투박하다. 많은 이들은 "왜 저런 좋은 선수들을 두고 공격적이지 못하나?"라고 말하며 맨유의 전술을 비판한다. 물론 강팀을 상대로는 승점을 챙기기 위해서 어느 정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약팀을 상대로도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지 못하는 건 분명 전술적으로 문제가 있다. 실제 맨유는 7라운드까지 치른 가운데, 팀 득점이 10골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1위 맨시티와 무려 11골이나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이는 절대적으로 무리뉴 감독 스타일의 고집에서 나오는 문제라고밖에 안보여진다. 선수들의 부진도 한몫하겠지만, 일차적으로 감독의 전술에 대한 문제가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게 더 맞다. 무리뉴 감독은 아직도 선수들의 높이와 힘을 앞세운 투박하고 단순한 패턴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의 전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에만 얽매여 있어 전술적으로 유연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셈이다. 무리뉴 감독은 "기회가 왔을 때 선수들이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라고 말하지만 정확하게는 슈팅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실제 맨유의 공격 전개를 살펴보면 그냥 단순히 측면으로 공을 돌려 크로스 공격을 시도하거나 롱볼 전개를 통한 공격 전개만 반복하고 있다. 그마저도 크로스와 롱볼 성공률이 떨어져서 위협적인 공격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주어진 상황과 상대에 따른 전술 변화를 빠르게 가져가지 못한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인 문제가 맨유를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 보드진은 무얼 했나?


무리뉴 감독과 맨유 보드진의 신뢰는 점점 잃어가고 있다.


사실 무리뉴 감독의 선수단 장악, 전술적 문제가 맨유의 부진을 초래했다고 보는 게 맞지만, 구단 보드진의 무책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맨유는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이후로 구단 보드진들의 문제는 계속됐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이 들어서는 더욱더 심해지고 있다. 물론 구단 보드진이 언제까지 감독이 원하는 걸 다 수긍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감독이 위기에 처해있고, 상황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으면 도움을 줘야 하지만 맨유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우드워드 회장은 무리뉴 감독과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사이를 연결해주는 풋볼 디렉터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현실적으로 우드워드 회장이 무리뉴 감독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게 더 안타깝다. 산체스가 그 예이다. 무리뉴는 페리시치 영입을 요청했지만, 우드워드 회장은 산체스를 FA로 영입해왔다. 그러나 산체스의 활약은 없었고, 오히려 주급 체계를 무너뜨린 장본인이 되어버렸다. 물론 팬들의 만족도와 팀의 수익을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는 있지만, 감독의 의견을 무시한 건 분명 되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무리뉴 감독은 보드진에게 수비수 영입을 끊임없이 요청했다. 지난 시즌부터 불안하던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수비 보강은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고, 올 시즌 맨유는 수비 불안과 동시에 실점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 현재까지 맨유는 리그에서 12골을 내주었다. 이는 맨시티, 리버풀보다 무려 9실점이나 더 많은 수치이다. 심지어 18위 뉴캐슬보다도 1점이나 더 헌납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해주지 않으니 당연히 전술 또한, 완벽하게 구현될 수 없었다. 무리뉴 감독의 전술이 다른 팀들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전술에는 뒤처진다는 의견이 있지만, 우드워드 회장의 경영 체제 또한, 맨유를 암흑기로 접어들게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모예스, 판 할, 긱스 그리고 무리뉴 감독까지 저마다 잘못된 점이 있었고, 부족했기에 해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지만, 경질 사태가 반복되는 건 분명 보드진의 잘못이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지 못한 인내심 부족, 내부 시스템의 잘못된 판단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 정도까지 이르렀다면 이제는 구단 보드진 중 누구 한 명이 책임지고 물러나면서 변화를 일궈내야 한다. 더 이상 맨유의 실패를 감독에게만 책임지지 말고 윗선에서 먼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이렇게 해서는 절대 개혁과 반전을 이루긴 힘들고, 그다음 감독이 와도 악순환은 계속될 거다.


감독부터 선수 그리고 구단 보드진까지 총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서 맨유가 최악을 맞이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다만 이전까지의 악몽은 잊고 앞으로 잘해나가면 된다. 이제부터라도 변화를 통해 반전을 일궈내야만 한다. 그 누구도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다 함께, 모두가 힘을 합심한다면 분명 맨유도 반등을 할 수 있을 거다. 맨유의 앞날을 응원하며, 기대해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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