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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개막전에서 서울과 무승부를 거둔 제주


제주가 홈 개막전에서 아쉬운 공격력을 선보인 끝에 서울의 벽을 또 한 번 넘지 못했다. 최근 6번의 맞대결에서 3무 3패로 열세를 띈 제주는 무승부만 추가하고 말았다.


조성환 감독은 미디어 데이에서 반드시 서울 징크스를 깨면서 개막전 승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선언했지만, 아쉽게도 다짐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결국 제주는 이번에도 서울 징크스를 넘지 못하면서 개막전부터 악몽이 다시 시작되었다.



좀 처럼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는 제주


제주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3-5-2 포메이션을 들고나오면서 본인들이 잘하는 축구를 계속 유지하는데, 힘을 썼다. 특히 투톱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적으로 노리고자 많은 걸 준비해온 경기였다. 아무래도 홈 경기이고, 개막전 그리고 서울 징크스를 꼭 깨고 싶은 조성환 감독의 의도였다.


하지만 제주의 공격은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제주의 공격이 약했다고 볼 수도 있었다. 투톱으로 나선 마그노와 이은범의 조합은 기대 이하였고, 전체적으로 제주 선수들의 공격 전개는 원활하지 못했다. 실제 전반전에 원정팀 서울은 5개의 슈팅을 때려냈지만, 제주는 3개의 슈팅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효 슈팅과 점유율에마저 서울에게 내주면서 전반 45분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조성환 감독은 답답한 공격을 반전시키고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은범을 빼고 진성욱을 투입하는 변화를 주었지만, 이 역시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 16분 류승우가 투입되면서 제주는 공격에 활기를 찾으면서 막판에는 김원일을 올리고 이동수까지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었지만, 제주의 공격은 서울을 뚫지 못했다. 결국 저조한 공격력에 제주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보강이 없는 제주가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어려운 과제이다.


사실 제주가 공격에서 부진한 건 어찌 보면 선수들의 부진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선수 보강이 없었던 부분이다. 물론 선수단에 큰 이탈이 없었고, 이창민이 게약 문제로 다시 돌아온 건 좋았다. 하지만 윤빛가람, 안현범, 백동규가 군 복무를 위해 팀을 이탈하면서 전력 누수가 생겼다. 하지만 제주는 별다른 영입은 없었고, 어제 경기에서 보였듯 부진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그동안 언론과 여론에서 새로운 공격자원 영입을 통해 공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누누히 한 말을 새겨듣지 않은 제주의 패착인 셈이다.


또한, 외국인 교체도 부진한 공격에 한몫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외국인 교체는 위험부담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다. 혹여나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교체는 낭패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호벨손과 찌아구가 그렇다. 이 둘은 아직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해 보인다. 물론 빠르게 적응을 하면서 팀 공격에 보탬이 될 수는 있지만, 반대로 적응 실패로 팀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제주로서는 별다른 보강이 없고, 자주 바뀌는 외국인 용병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공격력도 살아나기란 어려워 보인다.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제주, 그리고 조성환 감독


이번 시즌 제주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우승에 도전한다. 물론 앞서 말했듯, 보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공격에서 부진이 이어진다면 사실 어려운 일이긴 하다. 더군다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치러야 하는 제주의 입장을 봤을 때 더욱더 그렇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2위에 올랐고, 조성환 감독의 뛰어난 전술적 능력이 있기에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우승을 위해서 전북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지만, 제주라고 못할 건 없지 않은가? 제주는 선수들이 꾀 오랜 시간 함께 한 만큼 뛰어난 조직력과 안정적인 스리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공격에서만 다듬는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이다. 공격 전술만 완벽해진다면 제주 역시 우승 후보 1순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시즌 제주가 오늘같이 부진한 경기력이 아닌, 폭발적이고 화끈한 공격이 가능한 축구로 다시 돌아왔으면 한다. 과거 박경훈 감독이 이끌던 파워풀한 제주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달라졌으면 한다. 앞으로 달라질 제주를 기대해보며 응원한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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