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리버풀과 연결된 티아고 알칸타라


리버풀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티아고 알칸타라를 영입한다는 보도가 전해져 왔다. 독일 매체 '빌트'는 티아고 알칸타라가 7년을 함께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리버풀로 향할 거라는 소식을 전했다.


'빌트'의 구체적인 보도 내용에 따르면 티아고가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과정에서 몇몇 팀과 접촉이 있었고, 그중에서 리버풀이 적극적으로 원하면서 이적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는 것. 이어서 '빌트'는 리버풀과 티아고는 개인 협상을 끝 맞췄으며 이적료 협상만 남았다는 보도까지 내보냈다.


아직 섣부르게 판단하기 이르며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여러 정황을 놓고 봤을 때 티아고의 리버풀행은 이적료 협상만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구체적인 이적료(약 463억 원)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 뮌헨도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가운데 이적료를 받아내려는 점 등을 생각하면 이적이 유력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가운데 갑작스레 티아고와 리버풀이 연결된 이유는 무엇이며, 리버풀은 왜 티아고를 영입하려고 하는 걸까?


리버풀의 중원을 이끄는 베이날둠과 헨더슨


우선 리버풀의 고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리버풀은 올 시즌 30년 만의 우승을 달성하면서 기쁨의 영광을 누리고는 있지만, 다음 시즌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떠안고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직접 밝힌 바 있는데, 바로 중원에 대한 걱정이다.


올 시즌 리버풀은 헨더슨, 파비뉴, 베이날둠, 케이타,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랄라나 정도가 중원에서 활용되어 왔다. 다만 여기서 랄라나는 올여름 팀을 떠나는 게 기정사실화됐고, 케이타와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은 부상이 잦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다음 시즌도 기대를 내걸기는 어렵다. 실질적으로 주전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은 헨더슨, 파비뉴, 베이날둠뿐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다음 시즌도 리그에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고, 아울러 유럽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등 여러 대회를 병행하려면 이들로는 확실히 부족한 상황이다. 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의 폭이 더 넓어야지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한 티아고를 영입하려는 계획이다.


리버풀에 가장 이상적인 영입으로 꼽히는 티아고


다만 중앙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하더라도 30대를 바라보는 티아고 영입은 다소 의외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지만, 전체적으로 팀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걸 고려한다면 다른 젊고 유망한 미드필더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리버풀이 티아고를 영입하려는 의도는 분명하다. 현재 직선적인 미드필더가 많은 리버풀 중원에 창의성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고, 그게 바로 여러 무대를 뛰면서 경험이 많고 실력적으로도 빼어난 티아고로 연결된 것이다.


실제 리버풀은 올 시즌 상대가 촘촘한 수비를 유지하거나, 완전히 내려앉았을 때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간 적이 많았다. 결국 상대 밀집 수비를 흔들기 위해 살라, 마네, 피르미누가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해결해야 했다. 중원에서 쉽게 풀어내면서 득점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리버풀이다.


그러나 티아고가 합류한다면 리버풀 중원에 창의성이 더해지면서 공격 전개 시에도 유연함이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티아고는 중원에 위치하면서 전방으로 연결해주는 패스에 능하며, 스스로 드리블 돌파를 통한 공간 창출 역시 뛰어나다. 물론 올 시즌은 전술적으로 역할이 바뀌면서 키 패스 횟수는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드리블 돌파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다. 실제 기록을 놓고 봐도 유럽 5대 리그를 기준으로 했을 때 티아고보다 드리블 성공률(85.5%)이 높은 중앙 미드필더는 AT 마드리드의 파티(88.3%)와 첼시의 코바시치(86.6%) 정도다. 그만큼 드리블 능력만큼은 압도적인 티아고다.


티아고와 리버풀 미드필더진 주요 스탯 비교 *리그 기준


리버풀 중원과 비교했을 때도 티아고의 드리블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올 시즌 티아고는 리그 20경기에 출전하면서 71번의 드리블 돌파에 성공했다. 반면 리버풀은 베이날둠(35회), 체임벌린(27회), 헨더슨(17회), 케이타(14회), 파비뉴(8회) 그 누구도 티아고보다 많은 수치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 중원에서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베이날둠, 헨더슨, 파비뉴의 기록을 더해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즉 티아고의 합류로 새로운 공격 루트를 기대할 수 있는 리버풀이다.


여기다 중원에서 볼 점유에 있어 안정감을 심어주고, 전체적인 빌드업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 역시 리버풀이 티아고를 택한 이유다. 실제 티아고는 90.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정확하면서도 안정적인 패싱력을 자랑했다. 이에 더해 90분당 가로채기와 태클 각각 2.3회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 가담도 성실한 만큼 수비력을 중요시하는 클롭 감독의 스타일에도 부합한다. 참고로 90분당 가로채기와 태클에서 티아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리버풀 중앙 미드필더는 없다.


이러한 이유를 따져봤을 때 리버풀은 티아고를 데려온다면 다음 시즌도 경쟁력을 갖추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티아고는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리버풀이 가장 이상적인 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적 시장이라는 게 공식적인 오피셜이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서로가 필요로 하는 가운데 리버풀과 티아고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