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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컵 토트넘을 상대로 골을 넣고 특유의 로봇 세레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리버풀의 공격수 스터리지의 득점포가 좀처럼 리그에서는 터지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13경기에 출전해서 4골을 기록했지만 모두 리그 컵에서 넣은 골이다. 스터리지는 지난 8월, 리그컵 2라운드에서 챔피언십 소속 버턴 앨비언과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26일 열린 리그컵 4라운드 토트넘을 상대로 멀티 골을 선보였다. 반면 리그 경기에서는 7경기(4경기 선발, 3경기 교체) 동안 득점이 없는 상황이다. 리버풀의 주축 공격수지만 아직 리그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은 기회를 주고 있지만 스터리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번 시즌은 부상 없이 초반부터 경기에 출전하면서 폼을 끌어올리고는 있으나 생각보다 골이 잘 터지지 않고 있다. 확실히 이제는 기량이 많이 하락한 상태이다. 팬들도 "과거의 스터리지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이제는 스터리지의 골에 별로 기대를 걸지 못하겠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수아레즈와 함께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던 스터리지


2013년 1월 겨울이적시장때 리버풀에 합류한 스터리지는 16경기에 나와 11골을 넣으면서 기대를 모았다. 팬들은 스터리지가 오자마자 활약을 보여주니 기쁨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좋아했다. 특히 수아레즈와의 호흡이 생각보다 좋았다. 스터리지의 빠른 발과 드리블, 슈팅 능력은 혼자 고립되는 수아레즈를 많이 도왔다. 수아레즈도 스터리지가 오고 나서는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팀 동료들을 많이 도왔다. 당시 'SAS(Suarez And Sturridge) 라인'은 대단했다.


이적한 다음 시즌은 그야말로 스터리지 커리어의 정점이었다. 리그에서 21골을 넣으면서 팀을 2위로 이끌었다. 31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수아레즈 뒤를 이어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다. 또한, 이달의 선수 수상,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에 선정이 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스터리지는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도 소집되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스터리지의 부상 악몽이 시작됐다. 2014-15시즌 시작 전 넓적다리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면서 시즌 전반을 통째로 날렸다. 23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5개월 만에 복귀한 스터리지는 골을 신고하며 부활을 알렸지만, 부상이 재발하면서 아쉽게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리그 12경기에 나와서 4골로 많이 저조한 활약이었다.


부상이 지속되면서 스터리지는 2015-16시즌 초반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후 회복을 하고 복귀하여 골을 넣고 조금씩 기량을 되찾는 듯했지만 계속해서 부상이 재발하였고 클롭 감독이 새로 부임하고는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출전기회마저 줄어들었다. 리그 14경기 동안 8골로 출전은 많이 못 했지만, 다행히 득점력은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라운드 번리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스터리지


이번 시즌은 다행히 부상을 잘 이겨내고 시즌 초반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리그에서 무득점이며 경기력 또한 좋지 못하다. 실제로 2라운드 번리를 상대로 선발로 출장한 경기는 스터리지의 무기력한 모습만 볼 수 있었고 결국 65분에 교체되었다. 이후 나올 때마다 공격의 흐름을 끊거나 무리한 플레이, 동료들과 호흡이 전혀 안 맞는 장면만 자주 보여주었다. 그리고 현재 9라운드까지 7경기에 나섰지만, 득점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좋은 활약을 할 때도 있었다. 4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는 75분 동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5라운드 첼시전에서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팀이 승리하도록 이끌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과거 맹활약하던 스터리지의 모습은 이미 사라졌다.


사실 스터리지의 부진은 부상 이후 좀처럼 폼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도 있지만, 클롭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스터리지의 장점은 발이 빠르고 드리블 능력이 좋은 공격수이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스피드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체력적으로도 금방 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번 시즌만 놓고 봐도 선발로 나온 리그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되었다. 이는 클롭 감독의 '게겐 프레싱' 전술에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겐 프레싱' 전술은 최전방부터 상대방에게 강한 전방압박을 가하는 전술이다. 특히 최전방에 위치한 스리톱부터 시작하여 상대 수비수들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실수를 유도한 공을 가로채 공격을 빠르게 전개하는 형태이다. 실제로 9라운드까지 쿠티뉴, 마네, 피르미누가 공격수로 자주 나왔는데, 이들은 쉴 새 없이 뛰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했고, 공을 가로채면 곧바로 빠르게 역습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반면 스터리지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활동량이 적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경기에 나설 때마다 압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스피드도 줄어들어 역습 시에 효율적이지 못한 움직임, 공을 빼앗기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었다. 이렇다 니 클롭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를 교체시킬 수밖에 없고, 선발 기회를 부여하지 못하게 된 거다.


피르미누와 스터리지가 동시에 나올 때 리버풀의 전술적 움직임


클롭 감독이 스터리지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지 못하는 건 포메이션 측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올 시즌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스터리지는 원톱에서 활약이 별로 없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확실히 투톱이었을 때 움직임이 살아난다. 수아레즈와의 투톱 시절이 상당히 그리울 정도이다. 하지만 주로 원톱 전술을 구사하는 클롭 감독 밑에서 스터리지는 설 곳이 없다. 물론 클롭 감독도 스터리지를 기용하기 위해서 투톱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지만, 피르미누와 스터리지를 투톱으로 올리고 쿠티뉴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옮기면서 4-3-1-2 형태를 취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공격 전개에서 위협적이지 못했고, 클롭 감독은 본인이 생각했던 구상과 어울리지 않자 스터리지를 빼면서 다시 원래의 포메이션으로 바꾸기도 했다.


확실히 클롭 감독 밑에서는 스터리지의 장기가 발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 시즌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려고 스스로 노력하고 있지만 스터리지에게 참 운이 안 따라준다. 재능에 비해 참 여러모로 아쉬운 선수이다. 앞으로 더 나은 모습, 리그에서도 골을 넣는 모습이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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