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시즌 초반 4연패를 기록하면서 최하위로 떨어진 울산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울산이 또 졌다. 올 시즌 치른 리그 4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생각보다 큰 충격이 아닐 수가 없다.


울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팀이다. 독일에서 활약하던 박주호를 영입했고, 황일수, 주니오, 토요다 등을 보강하며 전북의 대항마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완패한 울산은 상주, 제주에 연달아 패배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사실 반전의 기회는 있었다. 바로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 매치로 손꼽히는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다시 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울산은 좋지 못한 경기력이 계속 이어졌고, 157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패배하면서 사실상 최악의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충격적인 4연패 그리고 리그 최하위로 떨어진 울산은 하루빨리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항과의 경기에서 주니오가 이번 시즌 팀의 첫 득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공격은 부진하다.


울산의 부진은 언론과 여론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하면서 전력보강도 착실히 했고, 김도훈 감독 체제가 서서히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산은 3라운드 동안 1골도 넣지 못했고, 최하위에 머물러야 했다. 이는 절대적으로 울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공격수들의 부진과 부실한 공격 전개 과정이 지속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번 시즌 울산은 어제 경기를 제외한 리그 3경기 동안 21번의 슈팅을 시도하여 8번의 유효 슈팅에 그쳤다. 모두 리그에서 꼴찌였다. 인천의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가 2경기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13번의 슈팅, 8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는 점만 봐도 울산의 공격이 매우 부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니오와 오르샤는 상대 집중 견제에 고전하고 있고, 토요다, 황일수의 마무리는 아직 많이 부족하여 경기마다 공격적이지 못하고, 상대에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울산에게는 그나마 A매치 휴식기가 주어지면서 팀을 재정비하여 다시 도약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끝내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결국 똑같은 모습만 보여주게 되었다. 실제 어제 경기에서 울산은 주니오가 골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 무득점의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으나, 그 장면 이외에는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4라운드 동안 1골을 만들어냈으니, 정말 최악의 공격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노릇이다.


어제 경기에서 울산은 스피드가 출중한 오르샤와 김인성, 박스 안에는 높이와 힘을 갖춘 토요다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연계 플레이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상대에게 위협적이지도 못했다. 실제 전반전 동안 공격수들은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고, 전반전에 나온 유일한 슈팅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재용이 먼 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이었다. 이마저도 유효 슈팅도 아니었다. 김도훈 감독은 변화를 주고자 후반 시작과 함께 박주호를 빼고 이영재를, 후반 8분에는 한승규를 빼고 주니오를 투입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별다른 바 없었다. 실제 교체 투입된 이영재는 슈팅 1개, 주니오는 슈팅 2개가 전부였다.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겠다며 마지막 교체 카드 황일수까지 투입했지만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못했다. 후반 31분 토요다의 패스를 받은 주니오가 시즌 개막 후 터지지 않던 골을 겨우 만들어냈다는 점에 만족해야 했을 뿐이었다. 주니오의 득점이 터진 후에도 울산의 공격이 풀리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결국 울산은 부진한 공격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라이벌전에서 패하면서 더욱더 부진에 빠지게 되었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득점포, 그보다 더 답답한 공격 전개는 울산이 지금 얼마나 부진해 있는지 알 수 있다.


울산은 중원에서 좀 처럼 경기가 풀리지 못하고 있다.


울산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 건 둘째치고, 열약한 중원도 사실 울산의 부진에 한몫했다. 이번 시즌 울산 중원에는 전방 공격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줄 선수가 영 보이지 않고 있다. 한승규, 이영재, 정재용, 박용우 등이 로테이션을 통해 나오고 있는데, 이들 모두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패스를 전방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빌드업과 볼 컨트롤이 안정적인 박주호를 좌측 풀백이 아닌 중원으로 끌어올려서 기용하고 있지만, 박주호 역시 아직 경기력이 최고조에 오른 상태가 아니고, 혼자서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울산은 A매치 2경기를 뛰고 돌아온 박주호를 포항전에서 바로 선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하지만 박주호는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었고, 중원에서 별다른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울산은 중원에서 공격적으로 임하면서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선수가 없다 보니 답답한 경기력을 계속 끌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김인성, 오르샤 등 빠른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공격적인 전개가 없다는 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루빨리 중원에서의 조합을 찾고, 보다 공격적으로 임하면서 찬스를 만들어내야 하는 게 울산에게는 가장 큰 과제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올 수 있다. 다만 그 문제점들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빠르게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는 울산은 완전히 무너질 수밖에 없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다. 앞으로의 달라질 울산을 응원하며 기대해본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