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 존재감' 손흥민, 에이스 품격 보여주다…리그 10-10 달성 [강동훈의 펄스나인]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에이스 품격을 보여준 손흥민

▲ 토트넘, 아스날전 2-1 승리

▲ 손흥민,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 견인

▲ 손흥민, 단일 시즌 리그 첫 10득점-10도움 달성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이 풀타임 활약한 가운데 북런던 더비에서 2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개인 통산 단일 시즌 리그 첫 10-10을 달성했다.

토트넘이 13일 오전 0시 30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2-1 승리를 거두었다. 토트넘은 이날 북런던 더비 승리로 지난 본머스전 부진을 씻어냄과 동시에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꾸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 선발 포메이션

이날 조세 무리뉴 감독은 전술적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기존에 4-3-3 혹은 4-2-3-1 대형이 아닌 4-4-2 대형으로 나섰다. 선발 라인업 역시 소폭의 변화가 있었다.

먼저 공격진 구성에서 변화가 있었다. 본머스전에선 스티브 베르흐베인,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가 스리톱으로 나섰다면, 아스날전에선 케인과 손흥민이 투톱에 루카스 모우라가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무사 시소코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에 배치됐으며, 해리 윙크스와 지오바니 로 셀소가 중원에 위치했다. 백포라인은 얀 베르통언 대신 다비손 산체스가 투입된 것 이외에는 동일했다.

이는 무리뉴 감독이 스리백으로 전술 변화 이후 윙백과 스리톱을 활용한 측면 공격이 날카로운 아스날을 철저하게 봉쇄하겠다는 의도였다. 더불어 수비를 우선시하고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는 주효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좌우 측면에서 모우라와 시소코가 벤 데이비스와 세르주 오리에와 협력하면서 아스날의 측면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아스날의 공세는 만만치는 않았다. 결국 아스날은 측면을 계속 공략하면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16분경 키어런 티어니가 측면에서 공중볼 경합하는 과정 이후에 오리에의 실수가 나오면서 아스날이 공을 소유했고, 알렉상드로 라카제트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리면서 골망을 갈랐다. 측면에서 적극적인 공격 시도 이후 만들어낸 아스날의 득점이었다.

4시즌 연속 리그 10득점에 성공한 손흥민

하지만 토트넘엔 '에이스' 손흥민이 있었다. 초반부터 전방위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며 기회가 날 때마다 곧바로 역습을 시도하던 손흥민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실점한 지 2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세아드 콜라시나츠와 다비드 루이스가 패스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고, 손흥민이 곧바로 뛰어 들어가면서 골키퍼를 제치면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접전 속에 공방전이 이어졌고, 손흥민은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특히 프리롤 역할을 소화하면서 하프라인 밑까지 내려와 연계에 가담하고, 기회가 나면 드리블 돌파까지 시도했다.

이어서 후반에도 손흥민은 전반전에 보여준 날렵한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후반 17분 모우라가 뛰어 들어가는 걸 보자마자 침투 패스를 찔러주며 공격을 전개했고, 이어서 24분엔 케인의 패스를 받은 후에 유효슈팅(손흥민은 발에 제대로 걸리지 못하면서 이를 상대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잡아냈다)을 가져갔다.

그리고 후반 36분 손흥민은 어시스트를 통해 결승골에 관여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정확하게 공을 연결했고, 이를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헤더로 연결하면서 아스날의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10-10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서 나왔고, 2분 뒤에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면서 결국 토트넘은 2-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두 번째 10-10을 기록한 손흥민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선제 득점에 성공한 건 물론이고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하면서 2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유효슈팅 3회, 키 패스 3회, 드리블 돌파 성공 1회, 태클 1회 등 팀 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손흥민은 스프린트 19회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고, 활동량(11.46km)과 순간 스피드(35.15km/h)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말 그대로 토트넘의 공격은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됐고, 그의 활약이 있었기에 승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엇보다도 이날 1골 1도움을 추가하면서 리그 기준 10-10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해 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뒤로 4시즌 동안 4-1, 14-8, 12-6, 12-7을 기록하는 가운데 10골은 넘겼어도 10도움을 넘기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 처음으로 이를 해내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렸다. 특히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케빈 데 브라위너 말고는 처음으로 10-10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뜻깊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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