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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을 달리면서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경남


승격팀 경남이 지난 4경기 동안 보여준 모습은 굉장히 대단했다. 상주-제주-전남-강원으로 이어지는 4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승격팀치고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말 그대로 무서울 게 없는 승격팀의 돌풍이다. 물론 7일에 열린 대구전에서는 아쉽게도 무승부를 거두었지만, 5경기 무패는 승격팀치고는 대단한 성적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아무리 K리그 2에서 우승을 하고 올라온 팀이지만, K리그 1에서 살아남는 건 힘든 싸움이 될 거라는 전망도 많았고, 김종부 감독이 징계로 인해 2, 3, 4라운드를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되면서 초반 부진에 빠질 거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경남은 대다수의 예측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승격팀 경남이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은 대단하다.


경남의 4연승 행진의 원인을 뽑자면 선수들의 좋은 활약도 있지만, 김종부 감독을 먼저 거론 안 하고 갈 수 없다. 경남의 선수단도 김종부 감독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존경할 정도로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은 대단하다. 김종부 감독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축구팀에서 오랜 시간 감독을 맡다가 2013년에 화성 FC 감독을 잠시 한 다음 경남으로 온 지는 이제 3년 차밖에 되지 않은 감독이다. 사실상 어떻게 보면 프로 감독으로서 경험이 상당히 짧은 지도자이다. 하지만 전술적인 역량이나, 용병술 등은 웬만한 경력 있는 프로 지도자들 못지않게 뛰어나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건 선수 관리다. 경남은 지난해부터 '재활 공장'으로 떠올랐다. 배기종을 비롯해 권용현, 이재명 등 정점에서 내려온 선수들이 경남으로 이적한 뒤 다시 재기했다. 이외에도 최영준, 우주성 등 젊은 선수들도 김종부 감독 밑에서 K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선수로 발전했다. 이는 김종부 감독 본인이 추구하는 전술을 팀에 억지로 끼워 맞추기 보다는 선수 특성에 최대한 맞추면서 나타난 효과이다.


또한, 경남의 득점 기계 말컹의 경우도 김종부 감독이 살려낸 케이스다. 사실 말컹은 몸값이 싸고 피지컬이 좋은 선수였지만 완성되지 않은 선수였다. 태생이 브라질 출신이지만 슛 동작이 크고 공격적인 기술들이 부족했다. 하지만 김종부 감독은 말컹과 일대일 코치까지 자처하면 기술을 가르쳤고, 성장을 이끌어냈. 특히 체중 관리에 있어서 김종부 감독은 말컹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그 결과 말컹은 지난 시즌 K리그 2에서 득점 선두를 달성하면서 팀 우승에 기여했고, 올 시즌 역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초점을 맞추면서 선수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김종부 감독의 세심한 지도력이 팀의 상승세와 직결된 것이다.


 폭발적인 득점력, 말컹


벌써 6골을 넣으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말컹


올 시즌 경남의 핵심 선수이자 승리의 아이콘 말컹의 득점력은 하늘을 찌를 정도로 무섭다. 2라운드 제주전을 징계로 못 나온 걸 제외하더라도 벌써 6골을 넣었다. 경기당 2골씩 넣고 있는 말컹은 매 경기 포문을 열면서 경남의 승리 열쇠로 자리 잡았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말컹을 경계하고, 대인마크, 협력 수비, 지역방어 등 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말컹의 움직임에 제약을 주고자 한다. 하지만 이는 말컹에게 무의미했다.


지금까지 상대 팀들은 어떤 방식으로도 말컹을 통제하지 못했다. 실제 지략가로 손꼽히는 강원의 송경섭 감독은 말컹을 봉쇄하기 위해서 장신 수비수인 발렌티노스를 말컹에게 붙였지만, 전반 39분 말컹이 발렌티노스보다 더 높게 뛰면서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 골로 연결하면서 계획은 틀어졌다. 아직까지 말컹을 막을 방법이 없으면서 말컹의 득점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남의 승리 공식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말컹은 경남이 1부 리그로 올라왔을 때 수비 수준이 2부 리그와는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골을 넣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많은 이들이 의견을 내놓았었다. 하지만 말컹은 모두의 의견이 보란 듯이 틀렸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고, 연이은 득점을 퍼부으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 4경기밖에 안 치렀고, 앞으로 만날 수비수들도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기에 더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한 건 말컹도 절대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득점에 도전할 각오가 돼 있다는거다. 특히나 이제는 피지컬 측면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골문 앞에서의 위치 선정, 연계 플레이, 볼 컨트롤 등도 서서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말컹의 득점력과 동시에 경남의 상승세를 계속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네게바


측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네게바


말컹 말고도 맹활약을 펼치는 외국인 용병이 있다. 바로 네게바다. 올 시즌 2골 2도움으로 공격포인트 부문에서 말컹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네게바의 활약은 말컹 못지않다. 네게바는 제주전에서 기록한 데뷔 골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실 네게바도 말컹과 마찬가지로 시즌 전 많은 기대를 받지 못했다. 아무래도 과거 큰 부상으로 인해서 최근 몇 년 동안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고, 별다른 활약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타지에서 왔기 때문에 문화, 환경, 기후 등에 적응하지 못한 부분도 존재했다. 실제 개막전에서 네게바의 몸 상태는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김종부 감독은 네게바에게 적극적인 압박과 팀 전술 중심의 간결한 플레이를 주문했고, 3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네게바는 측면에서 개인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를 휘저으면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었고, 본인이 직접 마무리하기도 했다. 말컹과의 호흡도 좋아지면서 공격에서 시너지 효과는 배로 커졌다. 말컹이 압도적인 제공권을 활용하여 헤딩을 따내면, 네게바가 침투하여 이어지는 세컨볼을 골로 연결하는 형태이다. 반대로 네게바가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면 말컹이 골을 만들어내는 형태도 만들어졌다. 이 둘의 활약이 계속되면서 경남의 공격이 살아나고, 자연스레 팀 성적도 좋아졌다.


이처럼 올 시즌 경남은 승격팀이지만 팀의 분위기나 성적이 상당히 좋다. 김종부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 아래에서 선수들이 한데로 뭉치면서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나 말컹은 많은 골을 기록하면서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분명 앞으로 더 어려운 상대와 만나야 하고 험난한 길이 펼쳐지겠지만, 승격팀 돌풍이 쉽게 사그라 들지는 않을 것 같다. 경남의 상승세는 분명 이유가 있기에 기대가 된다. 앞으로 경남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면서 이번 시즌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 냈으면 한다. 김종부 감독의 경남을 응원한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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