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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케파 아리사발라가


▲ 첼시, 리버풀전 3-5 패배

▲ 케파, 5실점으로 올 시즌 개인 최다 실점 기록

▲ 케파, 리그 내 90분 환산 경기당 선방 횟수 최하위 기록


첼시의 수문장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리버풀에 5골을 헌납하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여전히 그에게 있어 안정감을 되찾기란 어려워 보인다.


첼시가 23일 오전 4시 15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3-5로 패배했다. 첼시는 이날 패배로 맨유에 3위 자리를 내줬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싸움을 최종전까지 이어나가게 된 가운데,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최근 들어 첼시는 실점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불안함을 떠안고 있었다. 실제 시즌 재개 이후 리그를 기준으로 7경기에서 10실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클린시트는 단 3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강팀으로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첼시는 코너킥에서 10골을 내줬다. 이는 노리치 시티 다음으로 많은 기록


그리고 이는 이날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첼시는 초반부터 리버풀의 맹렬한 공격에 당황하면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반 22분 나비 케이타의 중거리슛이 터졌고, 이어서 37분에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전반 종료 3분을 남겨 놓고는 코너킥 상황에서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이 쐐기골을 넣었다.


첼시는 올리비에 지루가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후반 9분 만에 호베르투 피르미누에 헤더골을 내주며 격차가 벌어졌다. 이후 타미 아브라함,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득점으로 다시 따라잡는 듯했으나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5번째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3-5로 처참하게 무너졌고, 4위로 순위가 떨어진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싸움에서 부담감을 떠안아야 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까지 더해 시즌 재개 이후 8경기 15실점으로 경기당 2골에 가까운 실점의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이런 첼시가 최근 계속해서 실점 비율이 늘어나는 건 수비에서 불안감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 것이 우선적인 이유였다. 안토니오 뤼디거는 재개 이후 집중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여줬고,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역시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나마 커트 조우마가 버텨주긴 했으나, 이마저도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수비에서의 불안함을 마지막까지 커버해주면서 동시에 어떻게 해서든 실점을 최소화했어야 하는 수문장 케파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데에서도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케파의 지난 6경기에서의 유효슈팅 선방 기록 및 실점 기록


올 시즌 케파는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골키퍼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부진의 연속이었다. 실제 이는 기록이 증명한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90분 환산 경기당 선방 횟수는 1.67회로 27명의 골키퍼(5경기 이상 출전) 중 최하위고, 전체 슈팅 선방률은 53.5%로 27명 중에 26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여름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약 1,032억 원)를 경신하면서 데려왔으나, 2시즌 연속 유럽 내 최악의 골키퍼로 불려질 만큼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날 만큼은 리버풀의 득점이 모두 인상적이었고, 골키퍼가 쉽게 막을 수 없는 슈팅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 골키퍼로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5골을 내주는 과정 속에서 본인 스스로 각성하며 슈팅을 안정적으로 막아내거나 불안한 수비 라인을 통제하기는커녕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게 문제다.


결국 첼시는 케파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 시즌 54실점을 기록하며 리그 내 8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그리고 이는 본인들보다 리그 순위가 낮은 셰필드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아스날, 번리,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 에버튼 등과 비교했을 때 많은 실점 기록이다. 경기당 평균 실점 1.46으로 1996-97시즌 이후 23년 만에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 팬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 케파


결과론적이지만 실점만 적었어도 일찌감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첼시는 스스로 무너지면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러한 점에서 더는 프랭크 램파드 감독으로선 케파를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 첼시로선 다음 시즌 리그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케파를 내치거나, 혹은 새로운 경쟁자를 영입하거나 말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옵타, 런던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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