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와 맨유, 챔스 티켓을 향한 마지막 한판 승부 [강동훈의 펄스나인]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맨유의 맞대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가장 크게 희비가 엇갈릴 매치업이다.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레스터 시티와 최소 무승부 이상을 해야 하는 맨유가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목표로 하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과연 어느 팀에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돌아갈까? 

레스터와 맨유가 27일(월) 오전 0시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는 SPOTV NOW, SPOTV ON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레스터는 재개 이후 경기력에 기복 있는 가운데 8경기 동안 2승에 그치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왓포드, 브라이튼, 본머스 등 비교적 전력상 아래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했고, 지난 라운드에선 토트넘에 0-3으로 대패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실점은 늘어나고 득점은 터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5위까지 떨어졌고, 최종전에서 맨유를 만나게 되면서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이런 레스터가 더 부담되는 건 주축 선수들이 여전히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수비에서 찰라르 쇠윈쥐가 징계로 출전 불가능하고, 벤 칠웰, 히카르두 페레이라는 부상이다. 때문에 조니 에반스, 웨스 모건 등을 중심으로 얼마나 안정감을 잘 갖추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제이미 바디, 아요세 페레스, 유리 틸레만스 등이 이끄는 공격에서도 원활한 전개, 확실한 마무리를 통해 맨유의 수비를 공략할 수 있어야 챔스 티켓을 기대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한편 맨유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왔지만, FA컵에서 첼시에 무너지더니 웨스트햄과는 비기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3위로 올라서긴 했으나 승점 차가 1점이라 확실히 장담할 수가 없으며,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나면서 위기에 놓였다. 실제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 등이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루크 쇼가 부상으로 빠지고,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로프도 집중력을 잃자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선 맨유로선 공격과 수비 모두 부진을 탈피해야 하는 가운데, 선수들의 체력 및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다. 결국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집중력이 살아나야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다. 그리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승부수도 필요하다. 최종전인 만큼 최정예 멤버를 내야 하지만, 체력적으로 지친 가운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상대의 약점에 맞게 카드를 꺼내면서 동시에 후반을 공략하는 등 여러 묘책을 강구해서 나올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양 팀 모두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말 예측이 어려운 경기다. 다만 맨유는 무승부만 거두어도 되는 만큼 부담감이 덜하고, 시즌 재개 이후로 레스터보다 기세나 경기력도 좋았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맞대결 포함 최근 7경기에서 맨유는 단 한 번도 지지 않으며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양 팀의 승부는 맨유의 손을 들어준다.

글=강동훈

그래픽=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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