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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와 10년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다비드 실바


▲ 다비드 실바, 맨시티와 10년 대장정 마무리

▲ 다비드 실바, 맨시티 통산 434경기 77골 140도움

▲ 다비드 실바, 맨시티 소속 모든 대회 통틀어 14회 우승


맨시티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구단주 체제에 영입되면서 황금기를 견인했던 다비드 실바가 10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프리미어리그를 떠난다.


다비드 실바는 27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 베르나르두 실바와 교체되기까지 85분을 뛰며 5-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는 그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다.


맨시티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8년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하게 되면서 구단 운명이 바뀐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셰이크 만수르는 구단을 인수하자마자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단행했다. 그리고 다비드 실바 역시 계획에 포함되면서 영입됐다.


사실 맨시티의 영입 정책은 자본을 앞세워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급급했다. 팀을 빠르게 우승권으로 올려놓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역효과로 나타났다. 선수들이 돈만 보고 오는 경우가 많아 구단에 대한 충성심이 떨어지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영입 이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며 실패로 돌아간 영입이 많았다. 대표적인 예로 호비뉴, 웨인 브릿지, 크레이그 벨라미, 엘라누, 스티븐 아일랜드 등이 있었다.


다비드 실바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기록


하지만 다비드 실바는 달랐다. 그는 2010년 영입된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맨시티에 끝까지 남으면서 구단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고, 수많은 영광을 누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뱅상 콤파니가 떠나면서 주장직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이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맨시티의 영원한 레전드로 등극했다.


무엇보다도 맨시티에서 10년을 뛰는 동안에 3번의 감독 교체(로베르토 만치니-마누엘 페예그리니-펩 과르디올라)가 있었으나, 매 시즌 핵심 멤버로서 활약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 다비드 실바는 측면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할 정도로 다재다능함을 보여줬으며, 감독마다 전술 스타일이 달랐지만 이에 맞춰가며 팀 내 에이스로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리고 이런 활약 속에 다비드 실바는 맨시티에서 기록들을 새롭게 경신했다. 우선 그는 통산 434경기를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맨시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는 2위 세르히오 아구에로보다 64경기나 더 많은 기록. 또한 통산 140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최다 도움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다비드 실바는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15도움으로 도움왕에 오른 적이 있다.


다비드 실바의 맨시티 통산 기록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역대 맨시티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2010-11시즌 잉글랜드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커뮤니티 실드 등 총합 14회 우승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3회다.


당연히 맨시티 구단에도 다비드 실바는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이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실바는 맨시티 최고의 선수, 그는 잉글랜드로 건너온 가장 훌륭한 외국인 선수였다."라는 글과 다비드 실바의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순간 영상을 개재하며 기념해줬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도 "실바는 지금의 맨체스터 시티를 만든 대여섯 명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클럽은 그에게 언제나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다비드 실바의 업적을 치하했다.


맨시티를 떠나는 다비드 실바, 아디오스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다비드 실바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지만, 그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길이 남는 전설로 기억될 것이다. 끝으로 그라운드에서 찬란했던 그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며, 인터뷰 내용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팬들은 나와 내 가족에게 항상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서포터들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 등 맨시티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또한 동료 선수들과 스태프들 역시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 10년간 몸담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들을 정말 좋아하며 많이 그리울 것이다. 돌이켜보면 멋진 순간들을 많이 경험했는데, 자랑스러운 업적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다. 날씨까지 그리울 것 같다. 나는 평생 블루(맨시티 팬을 뜻하는 애칭)로 남을 것이다."


참고로 다비드 실바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걸 더는 볼 수 없지만, 아직 유럽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남아있다. 내달 8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맨시티를 위한 마지막 헌신을 이어간다. 


글=강동훈

사진=스쿼카, 토크스포츠, BR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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