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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적시장에서 국내 팬들의 최대 관심 대상, 손흥민


여름 이적시장이 개방되면서 국내 팬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단연 손흥민의 이적 여부다. 올해로 토트넘 입단 5년 차에 접어든 손흥민이 과연 새로운 팀으로 떠날 것인가, 아니면 토트넘에 계속 남을 것인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한창 전성기 나이에 큰 무대에서 뛸 수 없다는 점을 비롯하여 여전히 우승경쟁에서 뒤처지는 부분을 고려했을 때 손흥민의 이적을 원하는 팬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잘못된 기용 방식, 최근 위고 요리스와의 갈등 등을 따졌을 때도 확실히 이적을 부추기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하지만 모든 걸 제쳐두고, 현실적으로 놓고 봤을 때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인다. 물론 아직 이적시장이 끝나기까지 2달가량 남았으며, 공식적인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을 해선 안 되지만, 현재 여러 상황을 지켜봤을 때 토트넘을 떠나기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이적할 마땅한 팀이 없다는 점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려는 이유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면서 동시에 우승 커리어를 추가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이 조건을 앞세워 이적할 팀을 나열해봤을 때 프리미어리그에선 리버풀, 맨시티, 맨유, 첼시가 있고, 잉글랜드를 벗어난다면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망 정도가 있다.


하지만 나열한 팀에서 이적할 팀은 냉정하게 말해 없다. 손흥민이 이적하려면 측면 공격수의 부진 혹은 이적으로 인한 공백이 생겨야 하는데, 앞서 말한 팀들은 현재 측면 자원들이 아직 건재하며, 올여름 떠날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 그나마 뮌헨이 가장 유력했었지만, 지난달 맨시티로부터 르로이 사네를 영입하면서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맨시티의 경우 페란 토레스를 영입하며 사네 공백을 메웠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혹여나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라힘 스털링 등이 새로운 도전을 택하면서 떠나게 된다면 측면 공격수 연쇄 이동이 일어나면서 이적을 조금이나마 기대해볼 수 있다. 혹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가레스 베일과 트레이드를 통한 이적도 일말의 여지는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재정적 위기를 맞은 프리미어리그


다만 이때도 변수는 발생하는데,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재정적 문제다.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축구계는 약 4개월 동안 중단됐고, 재개 이후로도 여전히 분위기가 밝지 않다. 특히 구단들이 재정 상태가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관중 입장 수익을 비롯하여 중계권료, 스폰서 비용 등에서 확연하게 줄어들면서 구단들은 하나둘씩 이적시장을 앞두고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하지 못할 거라고 발표하는 중이다.


이러한 점에서 손흥민이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서기 어려운 부분으로 연결된다. 현재 손흥민은 트랜스퍼마켓 기준 이적 시장가치 평가액이 6,400만 유로(약 900억 원)에 달한다. 이마저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8,000만 유로(약 1,125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적료를 떠나서 어느덧 만 28세가 된 손흥민 영입에 1,000억 원 가까이 되는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 팀이 몇 없을뿐더러 그 팀들이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특히 최근 흐름을 놓고 봤을 때 평균적으로 선수들의 전성기가 더 어려진 점을 생각하면 손흥민의 나이는 이제 애매해졌다. 때문에 구단들은 손흥민 보단 오히려 발전 가능성이 큰 어린 선수들에 눈을 돌리면서 거액을 투자하려는 추세이며, 손흥민이 이적할 가능성은 더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 높은 몸값, 많은 나이 등에서 더 나아가 세 번째 이유, 바로 다니엘 레비 회장의 구단 수익 창출의 움직임도 빼놓을 수 없다. 레비 회장은 누구나 알 듯 수익 창출의 귀재로 불리는 인물이다. 특히 선수 이적료 수입을 통해 구단의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탁월한 재주를 지니고 있다.


이런 레비 회장은 당연히 '에이스' 손흥민을 쉽게 놓아줄 리 없다. 최소한 현재 평가받고 있는 금액은 반드시 받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금액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나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아직 3년이나 남아 있어 레비 회장으로선 여유로운 입장이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레 이적료 협상 과정에서 조율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영입이 틀어질 가능성만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 손흥민이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자유계약으로 풀리지 않는 이상 토트넘에 계속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도 여기서 나온다.


여러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 어려워 보이는 손흥민


이러한 점들을 생각해 봤을 때 손흥민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나는 모습을 보긴 쉽지 않을 거로 예상된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이자 유럽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으면서 활약을 이어나가는 손흥민이 새로운 팀에서 활약하며 우승의 기쁨까지 맛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만, 현실성을 따졌을 때 그 가능성은 많이 적다. 국내 팬들로선 아쉽겠으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현실을 인정해야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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