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조현우로 인해 대구는 뜨겁다.
대구의 분위기가 뜨겁다.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불과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대구의 홈 경기 평균 관중 수는 2,744명이었다. 사실 2라운드 홈 개막전 당시 13,351명의 관중을 기록하면서 평균 관중 수가 많아 보이는 거지, 2라운드를 제외하면 1,000명조차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8일 월드컵 휴식기가 끝이 나고 시작된 후반기 첫 경기에서 대구 경기장의 관중 수는 무려 12,925명이 기록됐다. 개막전을 제외한 평균 관중의 10배 이상이 이날 온 것이다. 물론 거의 2달 가까운 휴식기 끝에 리그가 다시 시작된 점과 상대 팀이 K리그에서 팬이 가장 많은 서울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는 이번 시즌 대구의 평균 관중 수와 비교했을 때 대단한 수치이다.
그리고 이렇게 관중 수가 많이 유입되면서 대구에 뜨거운 열기를 가져다준 선수가 있다. 바로 대구의 수문장 조현우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 수문장으로 3경기에 나서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조현우는 해외에서 주목할 만큼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우리 대표팀이 비록 16강에는 가지 못했지만, 조현우가 있었기에 수준 높은 경기력과 인상 깊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겠다. 특히 마지막 경기 독일전에서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들이 그랬다.
조현우의 활약은 국내에서도 역시 축구 팬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고, 실제 조현우를 보러 K리그 경기를 찾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대구스타디움이 최근 핫한 곳으로 떠오르게 됐다. 대구의 붐, 조현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월드컵에서 선방쇼를 보여준 조현우
조현우가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은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월드컵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정도로 대단했다. 실제 조현우는 조별리그 3경기 동안 3실점밖에 하지 않았고, 페널티킥 2골을 제외한다면 필드 골 실점은 1골이 전부였다. 이는 스페인의 데 헤아, 독일의 노이어, 코스타리카의 나바스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수준급 골키퍼들보다 적은 실점 기록이다.
그뿐만 아니라 3경기 동안 기록한 선방 수는 무려 12회로 골키퍼 선수들 중 8위에 올랐다. 물론 8위라는 숫자가 높은 건 아니지만, 조현우는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고, 조현우 보다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 선수들은 3경기 이상 치른 상태에서의 기록인 만큼 조현우의 선방은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앞서 말했지만 독일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막아낸 조현우는 세계에서 가장 잘 막는 골키퍼 그 자체였다.
맹활약을 바탕으로 조현우는 BBC, 후스코어드닷컴 등 해외 언론에서 선정한 조별예선 베스트 11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고, 앞으로 주목해야 할 선수로 뽑히는 등 주가를 올렸다. 정말이지 만약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더라면 우리 대표팀이 독일을 이길 수 있었을까 하는 말이 맞을 정도로 조현우는 월드컵에서 미친 활약을 보여주었다.
조현우의 인기를 바탕으로 초대박 흥행을 준비하는 대구
사실 조현우가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대구에 뜨거운 열기를 가져온 것도 있지만, 대구가 일찌감치 조현우의 활약을 보면서 후반기 준비에 돌입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는 독일전 이후 시내를 중심으로 조현우가 대구 선수라는 걸 널리 알리고, 기자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홍보를 했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바탕으로 조현우와 관련한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팬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대구는 지금의 흥행을 이어나감과 동시에 팬들의 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2017년부터 건설을 시작해온 축구 전용구장 개장 목표를 내년으로 잡고 빠르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구는 과거 대구시민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새롭게 사용하고자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그동안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구 스타디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면서 시 외곽에 위치한 구장, 관중석과 경기장 사이에 육상 트랙이 있어 경기를 관전하기 어려운 구장으로 팬들의 유입이 적었다. 사실상 최악의 조건 속에서 구단을 운영해온 셈이다. 하지만 이제는 관중석과 경기장이 바로 맞닿을 정도로 가까워지고, 경기장도 시내 한가운데 위치하여 팬들이 찾기 쉽고, 오고 싶어 하는 구장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구는 앞으로 1부 리그 생존을 비롯하여 지금의 팬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다음 시즌 초대박 흥행을 터트리고자 세심하고 확실한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대구가 새로운 인기구단으로 거듭나면서, 새로운 홈 구장으로 향하는 대구의 앞날은 기대가 되는 바이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I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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