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치명적 실수로 2실점을 내준 라파엘 바란


▲ 레알, 맨시티전 1-2 패배

▲ 바란, 차례 치명적 실수로 2실점 허용

▲ 바란,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으로 워스트 선수


레알 마드리드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맨시티에 무너지면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여정을 여기서 멈추게 됐다. 이로써 레알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에 그치는 아쉬움을 삼켰다.


레알이 8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레알은 최후방에서 불안함이 이어졌던 가운데 라파엘 바란의 연이은 실수가 나오면서 패배로 이어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중단됐던 시즌이 재개된 이후 레알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았다. 무려 10연승을 이어나가면서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거두며 1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특히 11경기 중 6경기를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승리할 정도로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바란의 수비벽은 쉽사리 뚫릴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고, 골문을 지키는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 능력은 유럽 최고의 골키퍼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날 레알의 수비는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더니 문제를 드러냈다. 맨시티가 홈에서 초반부터 거센 전방압박을 이어나가며 공격이 전체적으로 날카로웠고, 특히 케빈 더 브라위너가 전방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건 맞지만, 그보다는 스스로 무너지면서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한 부분이 컸다.


실수를 범하면서 실점을 허용한 바란


무엇보다도 레알 수비의 근원적인 문제는 바로 바란에게 있었다. 라모스가 앞선 1차전에서 퇴장을 받으면서 2차전에 나설 수 없었던 가운데 바란은 에데르 밀리탕과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으나, 이는 레알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갔다. 왜 라모스가 레알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지, 라모스가 없으면 레알의 후방이 어떻게 되는지를 다시 깨달을 수 있기도 했다.


바란의 첫 실수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나왔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며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바란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쿠르투아로부터 공을 받았지만, 가브리엘 제주스의 압박에 당황하더니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후 제주스의 패스를 받은 라힘 스털링이 침착하게 마무리한 것. 바란으로선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음에도 확실한 판단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치명적 실수를 범하며 선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실점을 허용한 이후 바란은 자신감을 잃어버린 가운데 불안감을 쉽사리 지우지 못했다. 특히 후방 빌드업 자체에 부담감을 느낀 나머지 볼 터치를 최대한 피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레알은 후방 빌드업이 안 되다 보니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가 최후방 센터백 라인까지 자주 내려오는 현상으로 이어졌고,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를 못하는 결과물까지 낳기도 했다.


바란은 2007-08시즌 이후 한 경기 2실책을 범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


바란의 실수 행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에도 바란은 라인 컨트롤에서 미스를 범하면서 맨시티의 배후 침투를 몇 차례 허용하며 실수가 나오더니 재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는 후반 23분경, 공이 넘어오는 과정에서 낙하지점 포착을 제대로 못 하면서 공을 처리하지 못한 가운데, 이를 백패스로 쿠르투아에게 내준다는 게 실수가 나오면서 그만 제주스에게 연결되고 말았다. 제주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갈랐다. 바란이 충분히 안정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으나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했고, 잘못된 판단을 하면서 상대에게 다시 리드를 내주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그는 후반 25분, 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상대에게 슈팅 기회를 내주기도 했고, 상대 공격수와의 공중볼 경합싸움에서도 좀처럼 따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이날 바란은 볼 경합 싸움에선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공중볼 경합 싸움에서도 5번 중 3번만 이기는 데 그쳤다. 맨시티 공격수들의 신장을 생각했을 땐 확실히 압도적이지 못한 모습이었다.


결국 레알은 쿠르투아가 연거푸 선방해내면서 맨시티의 공격을 최대한 틀어막아냈지만, 바란의 실책에서 나온 2실점을 수습하지 못했고, 승부의 균형을 뒤집지 못한 가운데 1-2로 패배했다. 레알은 지난 시즌 16강에서 아약스에 패하며 떨어진데 이어 이번엔 맨시티에 무너지면서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하게 됐다.


패배의 원인을 자신이라고 말한 바란


바란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이번 패배는 내 잘못이고, 내 책임이다. 실수에 대해서 변명하고 싶지 않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며, 앞으로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자책했다. 하지만 이미 탈락이라는 결과물을 받아들인 상황에서 그의 말은 냉정하게 아무런 도움이 돼 보이진 않는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옵타, BR Football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