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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을 터트리며 원맨쇼를 보여준 세르주 그나브리


▲ 뮌헨, 리옹전 3-0 완승

▲ 뮌헨,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 그나브리, 양 팀 최다 유효슈팅(3회) 기록

▲ 그나브리,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9골 2도움 & 최다 공격포인트 2위

▲ 그나브리,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멀티골 기록한 두 번째 독일 선수


바이에른 뮌헨의 특급 윙어 세르주 그나브리가 멀티골로 리옹을 대파하는 데 앞장서며 팀을 2013년 이후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에 올려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뮌헨이 20일 오전 4시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리옹과의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바이에른 뮌헨 선발 포메이션


뮌헨은 이 경기에서 역시나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지난 8강 바르셀로나전과 라인업이 동일했다. 최전방에 로베르트 레반도스프키가 출전했고, 2선 중앙에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좌우에 이반 페리시치와 그나브리가 배치됐다. 3선에는 티아고 알칸타라와 레온 고레츠카가 더블 볼란치로 호흡을 맞췄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조슈아 키미히가 좌우 측면 수비로 나섰고, 데이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언제나처럼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했을 때 뮌헨의 라인업에 소폭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있었으나, 한스-디터 플리크 감독은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생각하에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하지만 경기 초반 공격을 주도한 건 예상과는 다르게 리옹이었다. 리옹은 볼 소유권은 뮌헨에 내줬으나, 효율적인 역습을 바탕으로 오히려 공격에서 더 많은 찬스를 잡았다. 특히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한 뮌헨의 뒷공간을 잘 파고들었다. 전반 4분 막상스 카쿼레가 볼을 끊어낸 뒤 전방으로 곧바로 볼을 연결했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든 멤피스 데파이가 사실상 일대일 찬스에서 노이어를 제치고 때려낸 슈팅이 옆으로 빗나갔다.


이어서 전반 11분에는 왼쪽 측면으로 빠진 데파이가 크로스를 통해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했고, 5분 뒤에는 칼 토코 에캄비가 오른쪽 측면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돌파 이후에 슈팅까지 가져갔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뮌헨으로서는 연거푸 기회를 내주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에 밀리던 흐름 속에서 뮌헨은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되찾고자 했다. 공격 시에 라인을 더 끌어올리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나브리가 원맨쇼를 펼치면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먼저 그나브리는 전반 17분경 오른쪽 측면에서 키미히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후 중앙으로 좁혀 들어왔고, 상대 수비 6명을 몰고 가다가 슈팅을 때려낸 게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뒤이어 그는 전반 24분 페르난도 마르사우가 머리로 걷어낸 세컨볼을 침착하게 잡아낸 뒤 강력하게 때려내며 유효슈팅을 가져갔다. 그리고 페이스를 찾더니 결국 한 골을 더 추가해냈다. 전반 32분 본인이 직접 중앙 쪽으로 볼을 몰고 가다가 왼쪽 측면에 있는 페리시치에게 연결했다. 페리치시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빗맞으면서 안토니 로페스에게 막혔다. 그러나 세컨볼을 그나브리가 뒤에서 놓치지 않고 마무리 지었다.


이후 경기의 양상은 뮌헨이 주도권을 가진채 몰아 붙였으나, 리옹 역시 한두 차례 반격을 더 가하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됐다. 그 가운데 그나브리는 후반 29분 필리페 쿠티뉴와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뮌헨은 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레반도프스키의 쐐기골로 3-0을 만들며 대승을 거둠과 동시에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뮌헨의 승리를 이끈 건 당연히 멀티골을 넣은 그나브리다. 그는 전반 17분 선제 득점을 뽑아내며 리옹의 공세에 밀리는 흐름을 되찾아왔고, 이어서 15분 뒤에 재차 골을 넣으면서 사실상 승기를 가져오는 데 앞장섰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경기에서 3차례 슈팅 전부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양 팀 통틀어 최다를 기록했고, 공격에 있어서 높은 순도를 자랑했다. 여기에 더해 롱 패스 2회 시도해 전부 성공, 볼 경합 싸움 성공률 75%, 피파울 1회, 태클 2회 등 공수에 걸쳐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물론 윙어로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으나, 이날 전체적으로 중앙에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간 걸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나브리는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기록했으며, 여기에 2개의 도움까지 더하면 11개의 공격포인트를 쌓게 됐다. 그리고 이는 레반도프스키 다음으로 최다 공격포인트로 기록됐다. (엘링 홀란드와 동률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뮐러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멀티골을 넣은 두 번째 독일 선수로 등극했다.


뮌헨은 이제 결승에 오르게 되면서 PSG와 빅이어를 두고 맞붙게 된다. PSG 역시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고, 뮌헨 역시 흐름이 좋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PSG는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앙헬 디 마리아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의 공세가 상당한데, 뮌헨은 이에 맞서 그라브리를 중심으로 레반도프스키, 뮐러, 페리시치 등이 얼마나 상대를 괴롭히면서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겠다. 그나브리가 이날 보여준 집중력이 PSG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도 중요하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탯맨데이브, 옵타, UEFA, BR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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