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전 기념행사에서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눈 벵거 감독과 무리뉴 감독 지난 20일 벵거 감독이 아스날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후 어찌 보면 벵거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추후에 벵거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게 되는 팀에서 무리뉴 감독을 만날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두 감독의 만남은 마지막이었다. 2004년 처음 맞대결을 시작으로 그동안 '관음증 환자', '실패 전문가' 등 거친 표현과 몸싸움까지 벌여가면서 수도 없이 싸워온 두 감독의 장면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많이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두 감독은 이날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보여주면서 그동안 라이벌이었던 관계를 다시 한번 더 입증해냈다.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승부는 승부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