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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5년 계약을 맺으면서 친정팀으로 돌아온 폴 포그바


한국 시각으로 지난주 화요일 맨유는 포그바의 영입을 발표했다이번 이적시장의 최대어가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적료는 8900만 파운드,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세계적인 스타가 오자 맨유 서포터들은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무리뉴 감독도 포그바 영입이 확정되자 "세계 최고의 선수가 맨유에 왔다. 포그바는 맨유 전술의 핵심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극찬했다.


맨유는 퍼거슨 전 감독 은퇴 이후 성적이 좋지 못했다. 과연 포그바가 부진했던 맨유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무리뉴 감독이 포그바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폴 포그바는 2012년 당시 유망주로서 큰 기대를 모았었다.


7년 전 퍼거슨 전 감독은 포그바의 잠재력을 단번에 알아보고 데려왔다. 포그바는 리저브 리그에서 실력을 입증했고 1군 무대까지 욕심냈다. 하지만 포그바가 뛸 수 있는 자리는 없었다. 당시 맨유에는 스콜스, 캐릭, 플레처, 클레버리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포그바는 재계약을 거부하고 뛸 수 있는 곳으로 팀을 옮겨야 했다.


자유계약 신분인 포그바가 향한 곳은 유벤투스였다. 이탈리아 리그는 생각보다 포그바에게 잘 맞았고 본인의 잠재력을 꽃피우기 좋은 무대였다. 포그바는 시간이 지날수록 완벽해졌고 세리에 탑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이후 유벤투스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팀의 상징적인 10번을 부여받았다. 10번은 그동안 플라티니, 바조, 델 피에로가 사용해오던 번호로 팀의 에이스에게 할당되는 번호였다.


시즌이 거듭될 수록 포그바는 스스로 팀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포그바는 4시즌 동안 178경기에 나서서 34골 43도움을 기록했다. 빅 클럽들의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친정팀 맨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맨유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가장 먼저 포그바를 데려오고 싶어 했다. 포그바도 친정팀 복귀를 선호하면서 최종적으로 맨유가 포그바를 품게 되었다. 포그바는 이번 이적으로 역대 최고 이적료를 갱신했다.


유벤투스의 상징적인 등 번호 10번을 물려받은 폴 포그바


포그바가 가장 좋은 효율을 낼 수 있는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이다. 공, 수를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되겠다. 포그바는 패스, 중거리 슛, 위치선정, 판단력, 탈압박 등 중앙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능력들이 수준 이상이다.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나갈 줄 아는 축구 지능도 갖췄다. 4시즌 동안 세리에 A 리그 124경기를 소화하면서 경기당 평균 유효슈팅 0.91회, 키패스 1.12회, 패스 성공률 84%, 도움 22개는 포그바의 능력을 증명해준다.


활동량도 많아 중원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가져간다. 실제로 유벤투스 시절 평균 12km 내외를 뛰면서 팀 내 활동량 상위권에 들었다. 리그 우승 4회, 컵 대회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은 경험이 풍부하며 침착함까지 갖추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무리뉴 감독 전술에서 포그바의 위치이다. 무리뉴 감독은 4-2-3-1을 선호한다. 4-2-3-1 포메이션에서 더블 볼란치에 포그바를 놓게 되면 수비능력이 걸림돌이다. 포그바는 그동안 수비보다 공격에 더 집중해왔다.  마르키시오, 비달, 피를로가 궂은일을 도맡아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비달이 뮌헨으로 떠나고 마르키시오가 부상으로 빠져있을 때 포그바의 부족한 수비능력은 명확히 드러났다. 결국 포그바를 더블 볼란치에 놓게 되면 수비에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놓자니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부족하다. 알레그리 감독은 4-3-1-2 포메이션에서 1의 역할을 포그바에게 맡긴 적이 있다. 하지만 포그바는 적응하지 못하면서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었다. 아직은 경기 조율 면에서 부족하다. 실질적으로 피를로와 마르키시오가 경기 조율을 맡아 왔기에 혼자 경기를 이끌어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게다가 팀이 전반적으로 침체하거나 상대 팀이 거세게 압박을 들어오면 경기를 잘 풀어내지 못한다.


4-3-3 포메이션으로 맞춘 맨유의 라인업


포그바에게 가장 어울리는 전술은 3-5-2 혹은 4-3-3 포메이션이다. 포그바를 제외하고 중원에 두 명의 미드필더가 포그바를 받쳐주는 형태이다. 빌드업을 같이 도와줄 미드필더 한 명과 수비 가담을 맡아줄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이 전술이 포그바가 가장 효율적인 움직임을 가질 수 있다.


현재 맨유에는 미드필더 자원이 많다. 캐릭, 펠라이니, 슈나이덜린, 에레라, 슈바인슈타이거까지 포그바를 옆에서 받쳐줄 선수는 충분하다. 최적의 조합은 캐릭이 홀딩 미드필더에서 수비를 커버해주고 에레라가 경기 조율을 담당하는 형태이다. 포그바는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 수 연결고리 역할을 부여하는 게 가장 좋아 보인다.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4-2-3-1 포메이션 사용 시에는 캐릭, 펠라이니, 슈나이덜린 같이 수비 가담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와 함께 더블 볼란치로 나오는 게 그나마 효율적일 것이다. 포그바가 전방으로 자주 올라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고 수비력이 좋은 미드필더가 옆에서 받쳐줘야 한다.


결국 어떤 전술을 사용할지, 포그바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무리뉴 감독에게 달렸다. 지난주 본머스와의 개막전에서 무리뉴 감독은 4-2-3-1을 들고나왔다. 포그바는 유벤투스 시절 받은 징계로 출전을 하지 못했다. 이번 주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리는 사우샘프턴과의 경기 킥오프가 시작되면 포그바가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지,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는지 볼 수 있을 거다.


포그바는 역대 최고 이적료를 갱신하고 온 만큼 팬들의 기대가 크다. 기대가 큰 만큼 부담감도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무리뉴 감독 밑에서 더 성장할 수 있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본인의 플레이를 한다면 분명 성적으로 보답 할 수 있다. 더 크게 될 선수이고 차기 발롱도르도 노려볼 만큼 재능있는 선수인 건만큼은 확실하다. 앞으로 맨유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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