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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독수리' 최용수 감독


'욘스' 최용수 감독이 다시 돌아왔다. K리그를 떠난 지 2년 4개월 만의 복귀다.


지난 2016년 여름 중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장쑤 쑤닝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1년 만에 팀과 이별하면서 1년 4개월 동안 야인으로 지냈다. 그리고 마침내 위기에 빠진 서울이 최용수 감독을 급하게 불렀고, 최용수 감독이 제안을 수락하면서 다시 서울 감독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과연 남은 시즌 최용수 체제의 서울은 반등을 일궈내면서 다음 시즌에도 1부에서 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위기에 빠진 서울을 구하러 온 최용수 감독


올 시즌 서울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황선홍 감독이 사임한 뒤, 이을용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치렀지만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실제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서울은 6승 7무 8패로 무승부와 패배가 승리보다 많았고, 심각한 부진에 빠지면서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행이 결정됐다. 특히 32라운드 전남 전을 패하면서 12위 인천과 승점 차가 불과 5점밖에 되지 않게 되었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 전남과 차이는 3점으로 좁혀졌다. 단 한 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이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서울은 변화를 통해 반전을 일궈내야만 했고, 변화를 줄 수 있는 감독 선임이 시급했다. 아무래도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함께 하기에는 무리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새로운 감독을 다시 데려오는 것도 사실 문제가 됐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면 팀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걸리고, 당장 성적을 낼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위험부담이 많은 셈이다.


다행히도 서울 지휘봉을 잡았던, 서울을 잘 아는 감독이 있었으니 바로 최용수 감독이었다. 서울로서는 최용수 감독이 최선의 옵션이었다. 2년 전 지휘봉을 잡을 당시 지도했던 선수들도 아직 있었거니와 전체적으로 팀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적고, 당장 성적을 내기에도 적합했기 때문이다.


반전을 일궈내야하는 최용수 감독


지휘봉을 다시 잡은 최용수 감독은 당장 반전을 일궈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가장 먼저 성적을 내면서 강등권과 승점 차를 벌여야 하는 게 최용수 감독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다. 앞서 말했지만, 최근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서울은 12위 인천과 승점이 5점밖에 차이 나지 않고, 11위 전남과는 한 경기 차이다. 당장 승리를 통해 격차를 벌리고, 안정권에 들어서야만 하는 상황이다.


물론 최용수 감독이 1년 4개월의 시간을 야인으로 지내면서 현장 감각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2011년부터 5년간 서울을 이끌고 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냈었기 때문에 그 기억을 떠올린다면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특히 최용수 감독의 스리백 전술은 한때 K리그를 평정했을 만큼 뛰어났기 때문에 남은 기간 서울의 반등은 가능성 있는 이야기로 봐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최용수 감독이 또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선수단의 기강이다. 언론과 여론에서는 서울의 성적 부진 원인에 팀 내 기강을 문제로 꼽았었다. 물론 현대 축구에서는 개인의 자율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조직 내 규율과 기강은 굳건히 해야 할 필수 요소이다. 혹여나 규율과 기강 그리고 신뢰가 흔들리면 팀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이 팀 내 기강을 유지하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


다시 돌아온 최용수 감독체제에서 반등을 준비 중인 서울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나가고, 황선홍 감독과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팀 내 기강을 잡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실제 선수들은 그라운드 안에서 제멋대로 행동했다. 불필요한 경고를 받으면서 중요한 경기에 결장을 자초하는가 하면, 지난 라운드 전남 전에서 고요한이 보여준 다이렉트 퇴장은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또한, 박주영은 황선홍 감독과 갈등으로 매번 이슈를 만들었고, 이을용 감독체제에서도 부정적인 상황은 지속되었다. 절대적으로 황선홍 감독과 이을용 감독대행의 잘못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두 감독의 부드러운 지도 타입이 팀을 이렇게 만드는 데 어느 정도는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최용수 감독이 다시 팀 내 기강을 잡으면서 반등을 이루고자 한다. 최용수 감독은 앞선 두 감독과는 분명 다르다. 최용수 감독은 과거 서울을 이끌 당시 선수들에게 화를 내면서 선수단 장악에 성공했었고, 심지어 프런트에게도 불만을 표출하면서 팀 내 기강을 굳건히 유지했었다. 확실히 강한 리더십을 보여준 감독이고,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서도 최용수 감독의 리더십은 분명 효과를 보지 않을까 싶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복귀하면서 달라지려고 한다. 이번 시즌 부진의 악몽을 씻어내고, 새 출발선에 서면서 강등권과 차이를 벌리고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자 한다. '욘쓰' 최용수 감독이 과연 본인의 능력을 증명함과 동시에 팀을 위기에서 구출해 낼 수 있을지, 서울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면 K리그가 좀 더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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