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민의 빅이닝에서 작성하는 첫 시리즈 글로 2020시즌부터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를 선정해봤습니다. 순서는 2019 KBO리그 팀 순위의 역순으로 준비했습니다.
윤대경 1994년 4월 9일
한화이글스 (2013년 삼성라이온즈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5순위)
우투우타 / 서림초 – 동인천중 – 인천고
나가타 알비렉스 베이스볼클럽 (일본, 독립리그) 경험
윤대경은 2012년 8월 20일 열린 2013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7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그리 높은 순번은 아니지만, 삼성은 인천고의 ‘내야수’ 윤대경을 지명했다. 2013년 입단 후 2군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윤대경은 2군에서 동갑내기 고졸 내야수 동기인 정현의 뒤를 받쳐주는 백업 내야수로 뛰었지만, 시즌이 끝난 후 양일환 코치의 투수전향 제안을 받아들여 투수로 전향함과 동시에 신고선수로 전환되었다.
그래도 2군 경기에선 중간투수로 몇 차례 등판해 140km/h 대 초반의 빠르진 않지만, 투구시 임팩트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아 내는 모습을 보이며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5년 투수전향 1년 만에 정식선수로 다시 전환되며 1군 전지훈련에도 참여하는 등 기대를 받았으나 결국 시즌은 2군에서 시작하게 되고 2군에서도 8차례 선발등판에서 5패만을 가져가며 다시 중간투수로 보직이 바뀌며 2016년까지 2군에서 중간투수로 출전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라이온즈 내야수 시절 윤대경
그렇게 윤대경은 2017년 6월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으며 안타깝게도 군 복무 중이던 2018년 말 삼성에서의 방출 통보를 받게 되었다. 군 제대 후 소속팀이 없던 윤대경은 일본 독립리그 입단 테스트를 받았는데 지원자 47명 가운데 유일하게 합격을 하며 나가타 알비렉스 베이스볼클럽이라는 구단에 입단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후 독립리그에서의 빼어난 활약으로 한 시즌을 채 마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7월 3일 한화이글스와 계약을 하며 다시 KBO리그에 복귀하게 되었다.
일본 독립리그 시절 윤대경
*일본 독립리그의 경우 7월부터 KBO 10개 구단의 자신의 팀 선수 정보를 보내는데 이때 팀에서 기량이 충분한 선수를 추려 영입 여부를 타진하게 된다. 하지만 한화는 이보다 더 앞선 5월부터 일본 독립리그에 스카우터를 보내 윤대경을 체크하며 영입대상자를 결론을 발 빠르게 내렸으며 이와 같은 선례로는 SK의 하재훈이 있었다.
그렇게 다시 한국무대에 복귀한 윤대경은 7월 2군경기에 2차례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고 2군에서 몸을 만들며 첫 1군 무대를 밟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찾아온 2020시즌 윤대경은 6월 3일 키움전 팀은 2대6으로 지고 있는 상황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갖게 된다. 결과는 1이닝 무실점. 그리고 이틀 뒤 선발투수 안영명의 뒤를 이어 1과 2/3이닝 투구를 하며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다시 한번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윤대경은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1군에 처음 올라온 선수답지 않게 한화이글스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며 올해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한화이글스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한화이글스의 희망이 되었으며 동시에 한화이글스 선수 중 WAR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1이 넘는 5명의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이용규, 최재훈, 김민우, 장시환, 윤대경)
윤대경은 평균 140km/h 초중반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선수로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패스트볼 52.8% 체인지업 30.2%로 다른 브레이킹볼보다 체인지업으로 효과를 보는 편이며 우타자와 상대할 때는 자신이 가진 브레이킹볼을 골고루 사용하며 수 싸움을 하는 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빠르진 않지만 힘 있는 패스트볼을 갖고 있으며 구사할 수 있는 브레이킹볼도 많고 구사율도 많은 편으로 힘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기보다는 자신의 가진 수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로 지금처럼 중간에서 짧은 이닝을 던지며 타자가 수를 못 읽게 하는 것이 윤대경 선수에게 맞는 보직이라고 생각한다.
2020시즌 한화이글스의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지만 2021시즌 혹은 더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윤대경 선수의 발견은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첫 시즌인 만큼 앞으로는 끊임없는 상대 전력분석과 맞서 이겨내야 하고,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멘탈이 강해져야 하며 제구도 더 신경을 써야한다.
끝으로 현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순탄치 않은 야구 인생을 걸어온 윤대경 선수, 그동안의 순탄치 않은 길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응원을 남겨본다.
*2020 윤대경 (현재, 9월 8일까지 기록)
33경기 출전 1승 0패 2홀드 ERA 1.42
31 2/3 IP 12실점 (5자책) 31피안타 21사사구 22탈삼진
글=오성민
사진=한화이글스, 삼성라이온즈, SP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