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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민의 빅이닝에서 작성하는 첫 시리즈 글로 2020시즌부터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를 선정해봤습니다. 순서는 2019 KBO리그 팀 순위의 역순으로 준비했습니다.



홍상삼 1990년 2월 13일

기아타이거즈 (2008년 두산베어스 2차 3라운드, 전체 20순위)

우투좌타 / 영일초 – 충암중 – 충암고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팀의 에이스로 봉황대기에서 충암고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대회 MVP로 선정된 홍상삼은 2008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베어스의 2차 3라운드라는 괜찮은 순위에 지명되었고 첫 시즌은 통째로 재활에 전념했으며 2009시즌부터 1군에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9시즌 30경기 출전 중 25경기에 선발등판을 했고 시즌 성적은 9승 6패 3홀드 5.2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중, 후반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분명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프로 데뷔 시즌 신인의 성적으로는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09시즌 중, 후반부터 떨어진 페이스의 영향 때문인지 150km/h까지 나오던 패스트볼의 구속은 2010시즌 140km/h 초반대까지 떨어졌으며 2010시즌 4승 3패 1홀드 6.42의 평균자책점, 2011년 1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하며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년간의 부진의 여파에 2012시즌 초반 2군에서 머물다가 5월부터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로 본격적으로 보직을 변경했으며 이 보직변경은 완벽히 성공했다. 홍상삼은 이 해 올스타에도 뽑히며 올스타전 승리투수가 되었으며 두산베어스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내로라하는 필승조 셋업맨으로 거듭나며 5승 2패 2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해 다시 한번 홍상삼에 대한 기대치는 올라갔다. 2013시즌에는 작년에 비해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지만, 5승 4패 9홀드 5세이브 2.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2014년 또다시 부진하며 3패 1홀드 8.57이라는 평균자책점을 남긴 채 시즌을 마치고 경찰청야구단으로 입대했다.




경찰청야구단 시절엔 토미존 수술과 그 재활 기간으로 상당 기간을 보냈으며 2016년 9월 3일에 제대하며 곧바로 1군에 등록되었다. 2016년 두산은 1위를 하고 있었지만 확실한 불펜진이 없어 제대한 홍상삼을 바로 1군에 등록하며 확실한 불펜투수를 기대했으나 1패 1홀드 5세이브 5.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대했던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구속이 다시 150km/h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후 3년간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 난조가 나아지지 않는데 다 공황장애까지 앓으며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다 2019시즌 후엔 결국 팀에서 방출이 되었다. 


그리고 2019년 12월 1일 기아타이거즈에 입단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두산베어스의 코치였던 조계현 단장이 아직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여 영입했다. 어쩌면 홍상삼의 입장에선 야구 인생이 끝날뻔한 상황에서 기아가 한 번 더 기회를 주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홍상삼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믿어준 기아를 위해서라도 부활이 절실한 2020시즌이 찾아왔다.


2020년 6월 2일 시즌 첫 1군에 등록이 되며 기아에서의 데뷔전을 치렀다. 롯데를 상대로 9회 초 5점 차 앞선 상황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2일 뒤 롯데와의 경기에서 0.1이닝 동안 1실점을 하며 첫 실점을 하게 되었고 6월 7일 친정팀 두산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그리고 6월 9일 KT와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지만 3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홀드이자 1372일 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9월 14일 현재까지 37경기에 출전 32와 1/3이닝을 투구하며 2승 5패 11홀드 3.3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출전 경기에 비해 적은 이닝 수와 많은 패가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작년까지 공황장애를 앓던 선수의 기록치고는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이탈이 많은 기아의 불펜진에선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다.


홍상삼은 기본적으로 평균 140km/h 중후반대, 최고 154km/h의 빠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구사한다. 이 세 가지 브레이킹볼 중에서는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변화가 크고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로 타자와 승부한다. 구위만큼은 다른 투수들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투수로서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제구력의 난조가 심한 편이며 이로 인해 멘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산 시절부터 투구시 하늘을 보는 투구폼이 제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많았으며 포수가 받을 수 없는 엉뚱한 곳으로 던지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하지만 그 투구폼으로 2012시즌과 2013시즌 전성기를 보냈고 이번 시즌 기아에서도 그 투구폼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분명 야구 정석으로 보았을 때 투구폼의 문제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홍상삼 개인의 마음가짐과 정신적인 문제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황장애를 앓았지만 잘 극복해냈고 2020시즌 기아에서 생긴 동기부여와 절실함이 지금의 홍상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이번 시즌 기록하고 있는 성적이 완벽할 만큼의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기아에서는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고 그동안 크고 많은 역경을 이겨낸 선수인 만큼 앞으로의 역경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선수가 될것이라 믿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홍상삼의 신인 시즌부터 지켜봐 온 입장으로서 홍상삼 선수에 대해 의구심도 많았고 야구팬 입장에서 비판도 많이 했었지만 이제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0 홍상삼 (현재, 9월 13일까지 기록)

37경기 출전 2승 5패 11홀드 ERA 3.34

32 1/3 IP 12실점 (12자책) 17피안타 41사사구 46탈삼진

 

글=오성민

사진=기아타이거즈,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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