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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사우샘프턴전 3-3 무승부

▲ 첼시, 올 시즌 두 번째 3실점 허용 & 경기당 1.8실점

▲ 베르너,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에 이어 멀티골 기록 & 1도움

▲ 베르너, 팀 내 최다 슈팅(3회) & 최다 드리블(2회) & 패스 성공률 92%


첼시가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한 가운데 또다시 3실점을 기록하며 사우샘프턴과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에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신고한 데 이어 멀티골을 뽑아낸 티모 베르너의 맹활약은 빛바랬다.


첼시가 17일 오후 11시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첼시는 지난 시즌 수비 불안 문제로 꽤 오랜 시간 골머리를 앓았다. 실제 지난 시즌 54실점을 허용하면서 20개 팀 중 최소 실점 공동 11위에 그쳤고, 클린시트는 9번으로 최다 클린시트 12위에 올랐다. 전체 성적은 4위로 상위권이었으나 실점과 클린시트에 있어선 중위권밖에 되지 않은 첼시였다.


특히 세트피스 수비에서 문제점을 자주 노출했다. 첼시는 코너킥과 간접 프리킥에서 13실점을 허용하면서 노리치 시티(17실점), 아스톤 빌라(15실점), 아스날(14실점)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무엇보다도 코너킥 수비에서 문제가 많았다. 첼시는 코너킥 허용 대비 실점에서 13.1회당 1실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최다였다. 순수 코너킥 실점 역시 10실점으로 노리치 시티(12실점)에 이어 아스톤 빌라와 함께 공동 2위였다.



이렇다 보니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수비였다. 첼시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벤 칠웰, 티아고 실바, 말랑 사르, 에두아르 멘디를 데려오면서 수비 전역에 걸쳐 보강을 했다. 새 시즌만큼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첼시의 계획은 시즌 초반부터 수포로 돌아갔다. 첼시는 개막전 브라이트전부터 불안한 모습 속에 실점을 내줬고, 리버풀전에서는 크리스텐센이 퇴장당한 것을 비롯해 2골을 헌납하며 패했다. 특히 리버풀전 당시 크로스 상황에서 사디오 마네를 놓치며 실점을 내줬고,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치명적인 실수로 추가 실점했다. 이어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을 상대로 첼시는 우려했던 수비에서 결국 또 한 번 무너졌다. 마르코스 알론소의 패스 미스와 티아고 실바의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했고, 코너킥 상황에선 마크맨을 놓치면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게 됐다.



다행히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선 수비에서 안정화를 찾으며 무실점 승리를 거뒀으나, 이번 라운드 다시 수비가 흔들리면서 3골을 허용했다. 이와 함께 올 시즌 5경기 만에 9실점(경기당 1.8실점)으로 최다 실점 공동 6위에 오르게 됐다. 우승에 도전하는 것 치고는 확실히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인 첼시다.


그래도 첼시엔 위안거리는 있었다. 바로 베르너의 맹활약에 있다. 그동안 베르너는 리그컵 16강 토트넘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긴 했으나 정작 프리미어리그에선 4경기 선발 풀타임을 뛰는 동안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며 고민에 빠졌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 역시 베르너의 득점을 해결하고자 최전방 원톱 혹은 투톱, 측면 공격수 등 여러 방안을 고민했다.


그런 베르너가 이번 사우샘프턴전에서 선발 출전하여 환상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면서 첼시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의 활약 덕에 첼시는 비록 수비에서 흔들리면서 실점을 허용했으나, 결과적으로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먼저 베르너는 전반 15분경, 칠웰의 패스를 뒤로 흘리는 동작을 통해 얀 베드나렉를 제쳐냈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4명마저 따돌린 후에 슈팅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그는 이어서 전반 28분경 조르지뉴의 롱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또 한 번 베드나렉과 경합 싸움에서 이겨냈고, 알렉스 맥카시 골키퍼 키를 넘긴 이후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베르너의 볼에 대한 집중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2골을 뽑아내면서 기세를 탄 그는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결국 후반 12분경엔 측면 침투 이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패스를 연결받자마자 정확한 패스로 카이 하베르츠의 득점을 도우면서 정점을 찍었다. 팀의 리드를 다시 안겨주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램파드 감독의 미소를 짓게 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첼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3회의 슈팅과 2회의 드리블 돌파 성공시켰다. 키 패스도 1회를 기록했으며, 패스 성공률은 92%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서 공격 전역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며 최고의 활약상을 뽐낸 베르너였다. 당연히 베르너는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평점 9점을 받으며 이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단연 최고 평점과 MOM을 받았다. 반면 가장 낮은 평점 4점을 받은 케파를 비롯하여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5점),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5점), 커트 주마(6점) 등은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렇듯 첼시는 수비 불안 속에 3실점 악몽으로 또다시 좌절을 맛보면서도 베르너의 활약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미소 지을 수 있었다. 공격력만큼은 어느 팀 못지않게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지만, 수비에선 여전히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 첼시로선 우승 경쟁을 위해선 공수밸런스를 잡는 게 시급해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첼시 공식 SNS, 스쿼카, 옵타, 스탯맨데이브, 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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