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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아스날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전 2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가운데 위기에 놓이면서 부담감이 따랐으나, 어려운 승리를 일궈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FA컵 준결승전 패배의 아픔을 설욕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맨시티가 아스날을 잡아낸 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내겠다는 다짐 하에 전술적으로 뛰어난 운용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했다. 아스날의 특징과 틈새를 정확히 파악, 파고든 승리였다.



맨시티는 이날 아스날을 상대로 평소와 마찬가지로 4-3-3 대형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맨시티 선수들은 경기에 들어서자마자 다른 대형으로 움직임을 가져갔다. 최전방에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라힘 스털링이 투톱으로 올라섰고, 그 밑에 필 포덴,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 리야드 마레즈가 2선을 형성했다. 로드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홀로 섰으며, 나단 아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실질적으로 3-1-4-2 혹은 3-5-2 대형처럼 움직임을 가져간 것이다.


대형의 변화에 따라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칸셀루 시프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상대가 잘하는 것을 제어하기 위해 본래 풀백 포지션인 칸셀루를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아스날의 좌측 공격 전개 비율이 가장 높은 점(실제 올 시즌 아스날의 공격 전개 방향 비율은 왼쪽 측면이 43%로 가장 높고, 오른쪽 측면과 중앙이 각각 31%, 26%다)을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상대가 잘하는 부분을 틀어막고, 본인들의 잘하는 것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인 셈이었다.


칸셀루 활동 반경 출처 Sofascore


이 같은 전술 변화는 주효했다. 칸셀루는 전방위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간 가운데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실제 칸셀루는 팀 내 최다 태클(4회), 최다 가로채기(3회), 최다 키패스(3회)를 기록하고, 여기에 더해 드리블 돌파 3회까지 성공시켰다. 반면 아스날은 맨시티가 평상시와는 다른 움직임과 전술 운용으로 나오자 플레이가 꼬이는 등 초반부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중에서도 티어니는 평소와는 다르게 공격 가담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칸셀루가 때때로 마레즈를 도와 측면 공격 작업을 시도하다 보니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


물론 아스날이 왼쪽 측면에서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부카요 사카가 고군분투하며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하지만 이때 칸셀루가 워커와 함께 오른쪽 측면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공격을 최대한 저지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까지 묶어내며 기회를 완전히 틀어막았다. 이날 오바메양이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서 나타난다.



이렇듯 이날 승부를 가른 스털링의 결승골 장면과는 별개로 승리의 키포인트는 칸셀루 시프트라고 볼 수 있겠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칸셀루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변칙 전술을 구사한 가운데 아르테타 감독과의 수 싸움에서 이기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아울러 시즌 초반 제로톱 전술이 실패로 돌아가며 아쉬움을 나타냈던 가운데 전술의 유연함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전술가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칸셀루의 경우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요구를 완벽하게 수행해내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됐으며, 다양한 활용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게 된 경기였다.


글=강동훈

사진=맨시티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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