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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 웨스트햄전 1-1 무승부

▲ 맨시티, 2014-15시즌 이후 6시즌 만에 개막 승률 40%

▲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개막 5경기 최소 득점(8골)


맨시티가 답답한 공격력 속에 웨스트햄 원정에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어내는 데 어려움이 이어지며 시즌 초반부터 우승 레이스에 제동이 걸린 맨시티다.


맨시티가 24일 오후 8시 30분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올 시즌 개막 이후 2승 2무 1패를 기록. 2014-15시즌 이후 6시즌 만에 개막 5경기에서 저조한 승률(40%)을 기록하게 됐다.


이 경기에서 맨시티는 4-3-3 대형을 들고 나왔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라힘 스털링과 리야드 마레즈가 좌우 측면에 위치하며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로드리를 중심으로 일카이 귄도안과 베르나르두 실바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형성했다. 주앙 칸셀루와 카일 워커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에릭 가르시아와 후벵 디아스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예상외로 주중에 펼쳐진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포르투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택했다. 당시 포르투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을 이번 경기에서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포석이었다. 이로써 2017년 10월 이후 맨시티는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라인업에 변동을 가져가지 않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결과부터 놓고 말하자면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맨시티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전반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 이는 경기 기록만 놓고 봐도 알 수 있다. 맨시티는 전반전 동안 점유율 66대34로 우위를 점했으나, 정작 슈팅 숫자는 4대4로 동률이었고, 유효슈팅 역시 1대1로 같았다. 오히려 웨스트햄의 5백을 뚫어내지 못하며 답답함만 내비친 가운데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 17분경 블라디미르 쿠팔이 올린 크로스를 미하일 안토니오가 디아스를 등지고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을 성공시킨 것.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승부를 뒤집고자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전방 공격수 아구에로를 빼고 미드필더 필 포덴을 투입한 것. 이와 함께 스털링이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가면서 제로톱 형태로 움직였고, 포덴이 좌측면에서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는 주효했다. 후반 시작 5분 만에 맨시티는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오버래핑해 올라온 칸셀루가 올린 크로스를 포덴이 불안정한 터치를 했지만, 재빠르게 터닝 슈팅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포덴은 후반 10분경 스털링을 향한 예리한 침투 패스를 찔러 넣어준 데 이어 곧바로 본인이 침투를 통해 유효슈팅을 가져가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어줬다.


맨시티는 공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후반 23분경엔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벤치에 이름을 올린 케빈 데 브라위너까지 투입을 감행했다. 반드시 승리를 챙기겠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의중이 나타난 교체카드였다. 하지만 맨시티는 남은 시간 동안 공격에서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이 계속됐고, 그나마 유효슈팅 5차례 기회마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는 1-1로 막을 내렸다.



맨시티가 어떤 팀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력만큼은 그 어떤 팀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막강한 화력을 지닌 구단이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공격 전술이 눈에 띄게 발전하면서 2016-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무려 383골을 뽑아냈다. 2017-18시즌 106골로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고, 지난 시즌에는 왓포드를 상대로 8-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만큼 맨시티의 파괴력은 실로 대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맨시티는 올 시즌 초반부터 공격 쪽에서 어려움이 이어졌다. 아구에로가 부상 회복이 늦어지면서 팀 합류가 늦어진 데 이어 가브리엘 제주스마저 첫 경기부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던 것.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털링 혹은 마레즈를 제로톱 형태로 활용하면서 공격 전술에 변화를 가져갔지만, 이마저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 맨시티는 개막 후 5경기 동안 8골에 그쳤다. 경기당 1골이 넘는 수치지만,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맨시티에 있어선 상당히 저조한 득점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4시즌 동안 5경기에서 각각 14골, 16골, 16골, 14골을 뽑아내며 빼어난 화력을 보여준 점을 생각하면 맨시티의 공격력이 얼마나 약해진 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물론 최근 아구에로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지난 아스날전에서 선발 출전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포르투와의 경기에선 페널티킥 득점으로 골 맛을 본 건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최전방 공격수로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참고로 아구에로는 3경기 동안 178분을 뛰면서 슈팅 2회(유효슈팅 1회)에 그쳤다. 그마저도 유효슈팅은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아구에로 못지않게 스털링과 마레즈도 전방에서 결정력 부재 문제가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다. 스털링은 이전과는 다르게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을 짓지 못하고 있다. 실제 그는 5경기에서 12번의 슈팅을 때려내는 동안 유효슈팅 5회에 그쳤으며, 득점은 2골이 전부였다. 특히 기대 득점이 1.47골에 그칠 정도로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개막 5경기에서 기대 득점 3.91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마레즈 역시 꾸준하게 기회를 부여받으며 출전하고 있지만, 결정력에서 2% 부족함이 계속되고 있다. 마레즈는 제로톱으로 활용되면서 최전방 공격수로도 나섰으나 올 시즌 리그 1골에 그쳤다. 13번의 슈팅을 때려낸 것 치고는 확실히 결정력에서 부족한 상황이다.


이렇듯 맨시티는 공격에서 답답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 짓지 못한 가운데 득점을 뽑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리그 타이틀 탈환에 도전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선 분명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이대로 해결이 어렵다면 돌아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을 추진을 준비해야할 수도 있어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맨시티 공식 SNS, 스쿼카, 스탯맨데이브, EPLSta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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