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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 유벤투스전 2-0 승

▲ 메시, 1골 1도움 & 최다 슈팅(4회) & 최다 키패스(5회)

▲ 메시, 드리블 돌파 7회 시도해 6회 성공

▲ 메시, 통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70골로 최다

▲ 메시,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데뷔 이래로 통산 35개 도움 기록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인 리오넬 메시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그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바르셀로나가 29일 오전 5시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와 함께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하며 조 1위로 올라선 바르셀로나다.


이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4-2-3-1 대형을 들고 나왔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메시를 중심으로 페드리와 우스만 뎀벨레가 좌우에 위치하며 2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프렝키 더용과 미렐람 퍄니치가 더블 볼란치를 형성했고, 조르디 알바와 세르지 로베르토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클레망 랑글레와 로날드 아라우호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네투 무라라가 지켰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주말 엘클라시코(라이벌 관계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에서 1-3 대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특히 리그에서 순위가 12위까지 떨어지면서 초반부터 위기에 놓였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벤투스를 맞닥뜨리게 되자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바르셀로나가 이탈리아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기 어려울 거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예상외로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해 나갔고, 그 중심에는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상대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슈팅을 가져간 것. 이어서 코너킥 상황에서 그는 퍄니치의 유효슈팅을 이끌어내는 정확한 패스를 연결한 데 이어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바르셀로나는 그리즈만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유벤투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결국 메시의 발끝에서 선제 득점이 터져 나왔다. 전반 13분경 메시는 정교한 롱패스로 방향전환을 가져갔고, 이를 받은 뎀벨레가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때려낸 슈팅이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 뎀벨레의 움직임과 슈팅도 훌륭했지만, 그전에 빈 공간으로 재빠르게 방향 전환한 메시의 시야와 패스가 일품이었다.


메시는 이 도움으로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이래로 대회 통산 3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참고로 이 기간 메시보다 많은 도움을 올린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개)가 유일하다.



홈팀 유벤투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알바로 모라타와 파울로 디발라를 최전방에 앞세운 유벤투스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 실제 모라타는 두 차례나 골망을 흔들었으나, 모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을 뽑아내진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시점에서 다시 메시가 나섰다. 먼저 전반 22분경 그리즈만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받은 메시는 슈팅을 가져갔고, 34분에는 재빠른 드리블 돌파 이후 패스를 연결하면서 뎀벨레의 슈팅을 이끌어냈다.


후반전에도 메시의 기세는 계속됐다. 16분경 골문 옆을 살짝 지나가는 슈팅으로 후반전도 팀의 첫 슈팅을 때려냈고, 4분 뒤에는 페드리가 슈팅을 가져갈 수 있도록 정확한 패스를 공급했다. 이어서 후반 27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재치있는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위협했으며, 29분엔 침투 패스로 그리즈만의 슈팅을 도왔다.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간 메시는 끝내 득점을 터트리면서 동시에 2-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추가시간 안수 파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서 성공시킨 것. 사실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과정에서도 파티에게 패스를 연결한 건 메시였다. 이 골로 메시는 통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만 70골을 뽑아냈다. 이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다 득점 기록이다.



이렇듯 메시는 선제골을 어시스트하고, 쐐기골까지 넣으면서 2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이날 바르셀로나 승리의 공식은 언제나처럼 메시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특히 그는 이 경기에서 7회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6회를 성공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아무리 그의 드리블이 빼어나다고 하더라도 상대가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유벤투스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경이로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메시는 유벤투스전 6개의 드리블 돌파를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13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 단독 선두를 계속 달리게 됐다. 드리블 돌파 성공률도 76.4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본인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메시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양 팀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키패스를 기록하면서 플레이메이커로서 명성을 이어나갔다. 여기다 슈팅 역시 4회로 최다를 기록했으며, 볼 터치는 알바에 이어 두 번째(109회)로 많았다. 당연히 메시는 경기 MOM을 수상했으며,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최고 평점을 부여받았다.



메시는 이번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도 있었다. 로날드 쿠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루이스 수아레스, 아르투르 비달 등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냈고, 구단은 개혁은커녕 이렇다 할 변화를 추진하지 못했다. 이에 메시는 불만을 느끼면서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법정 소송까지 가는 걸 원치 않았던 메시는 잔류를 선언했고, 올 시즌 역시 팀의 에이스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쿠만 감독이 전술의 변화를 가져간 가운데 메시는 동료들과 더 다양한 공격 패턴을 연출하면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날 역시도 마찬가지.


물론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언제까지 메시에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체자를 찾아야 하고, 메시가 떠날 것을 대비해야 한다. 다만 메시와 함께 하는 동안 만큼은 그가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확실하게 믿어줄 필요가 있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옵타, 433, UEFA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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