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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아탈란타전 5-0 대승

▲ 조타, 구단 역사상 챔피언스리그 다섯 번째 해트트릭

▲ 조타, 개인 통산 유럽대항전 세 번째 해트트릭

▲ 조타, 공식전 4경기 연속 득점

▲ 조타, 최다 슈팅(4회) & 최다 유효슈팅(4회)


리버풀 이적 이후 적응기를 마치고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디오구 조타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조타는 공식전 4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나갔다.


리버풀이 4일 오전 5시 베르가모에 위치한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탈란타와의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굳건하게 지켜냈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4-3-3 대형을 들고 나왔다. 조타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 측면에 위치하며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조던 헨더슨을 중심으로 조르지니오 베이날둠과 커티스 존스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형성했다. 앤듀르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조 고메스와 리스 윌리엄스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리버풀은 지난 주말 웨스트햄전과 라인업을 비교했을 때 두 자리만 변화를 가져갔다. 호베르투 피르미누 대신 조타, 나다니엘 필립스 대신 윌리엄스가 출전했다. 이는 최근 공격 쪽에서 부진이 긴 피르미누를 빼고 조타를 투입함으로써 공격에서의 파괴력을 되찾고, 수비 쪽에선 윌리엄스를 실험해보겠다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의중이 드러난 변화였다.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 짓기 위해서 이번 아탈란타전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포석도 포함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리버풀은 선발 출전한 조타가 해트트릭을 비롯하여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조타는 단 65분만 뛰고 해트트릭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 큰 놀라움을 안겼다.


먼저 전반 15분경, 조타는 알렉산더 아놀드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후 호세 루이스 팔로미노와의 몸싸움에서 버텨내며 골키퍼를 가볍게 넘기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서 32분에는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무너뜨린 뒤 고메스의 롱패스를 왼발로 떨어트려 놓자마자 오른발 하프 발리 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리버풀은 조타의 맹활약 속에 리드를 가져오더니 후반 시작과 동시에 2골을 더 몰아넣었다. 후반 2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존스가 걷어낸 걸 살라가 하프라인에서 잡아낸 이후 뛰어 들어가 득점을 넣은 데 이어 2분 뒤에는 살라의 침투 패스를 마네가 골키퍼 나오는 걸 보고 가볍게 밀어 차면서 4-0을 만들었다.


4골 차로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은 리버풀이지만,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조타는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9분경 마네의 정확한 스루패스를 받은 이후 골키퍼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득점을 터트린 것.


이와 함께 조타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무엇보다도 구단 역사상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마이클 오언, 요시 베나윤, 필리페 쿠티뉴, 마네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살라와 피르미누도 해내지 못한 걸 조타가 이적 첫 시즌에 해낸 것이다. 아울러 개인 통산 유럽 대항전에서 세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후 조타는 체력안배 차원에서 후반 20분 피르미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고, 경기는 그대로 리버풀의 5-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조타였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마네, 살라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으며, 특히 좌우, 중앙 가리지 않고 폭넓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공격의 선봉장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러한 활약 속에 그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회의 슈팅을 때려냈으며, 전부 유효슈팅으로 가져간 가운데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드리블 돌파 성공 2회, 경합 싸움 11회를 기록하면서 전방에서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활약상을 선보였다. 참고로 이 모든 게 풀타임이 아닌 65분 뛰면서 만들어낸 기록이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조타는 처음 영입됐을 때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하는 팬들이 많았다. 포르투갈 무대를 거쳐 울버햄튼에 와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건 맞지만, 이적료(한화 약 680억 원)를 생각했을 때 지나치다는 주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조타 영입 이전에 차라리 조금만 더 투자해 티모 베르너를 영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도 나오기까지 했다. 이는 중앙 공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리버풀의 상황과는 다르게 조타의 플레이스타일은 측면에서 더 장점을 발휘하는 탓에서 나온 의견이었다.


하지만 조타는 본인 스스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면서 적응하기 시작했고, 아스날과의 맞대결에서 데뷔골을 뽑아냈다. 이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더니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역전골을 터뜨린 데 이어 미트윌란, 웨스트햄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 통산 리버풀 소속으로 10경기에 나서 7골을 터트렸다. 올여름 이적해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길지 않았고, 적응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괄목한 수치인 것만은 분명하다.


리버풀은 조타가 이적하자마자 최고의 활약을 선보여주면서 공격에서 다양한 옵션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피르미누의 부진에 따른 공격 쪽에서의 변화가 필요했는데, 때마침 조타가 등장하면서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조타의 활약은 리버풀로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글=강동훈

사진=UEFA 공식 SNS, 옵타, 스쿼카, 스탯맨데이브, BR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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