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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 2020년 영입생 4명 활약 속 바샥셰히르전 4-1 대승

▲ 브루노, 멀티골 포함 공식 대회 35경기 21골 13도움

▲ 텔레스, 최다 크로스 성공(4회) & 최다 키패스(4회)

▲ 반 더 비크, 드리블 돌파 성공률 100% & 키패스 2회

▲ 카바니, 패스 성공률 96% & 경합 싸움 승리 4회


맨유가 홈에서 폭발적인 화력을 다시 뽐낸 가운데 지난 조별리그 3차전 맞대결에서 패했던 바샥셰히르에 4-1 대승을 거두며 명성을 되찾았다. 그 중심에는 2020년에 영입한 이적생들의 맹활약이 있었다.


맨유가 25일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FK와의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맨유는 H조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16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4-2-3-1 대형을 들고 나왔다. 에디손 카바니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앙토니 마샬과 마커스 래시포드가 좌우에 위치하며 2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프레드와 도니 반 더 비크가 더블 볼란치를 형성했고, 알렉스 텔레스와 아론 완 비사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로프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언제나처럼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맨유는 이 경기를 앞두고 걱정이 있었다. 앞선 바샥셰히르와의 맞대결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섰음에도 경기를 압도하지 못한 채 1-2로 패했던 기억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강등권에 놓여 있는 WBA에 1-0으로 간신히 승리하며 분위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당시 맨유는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더니 졸전 속에 페널티킥 골로 겨우 이길 수 있었다.


이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이날 분위기 쇄신과 동시에 공격에서 화력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으로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갔다. 수비형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를 빼고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 반 더 비크를 투입했고, 후안 마타 대신 카바니를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올리면서 최전방에 무게를 실었다.



이는 주효했다. 맨유는 라인업 변화 속에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더니 일찌감치 승기를 확정 지었다. 먼저 경기 시작 7분 만에 텔레스의 코너킥이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어 흐른 볼을 브루노가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강력한 하프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서 18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을 올라온 텔레스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 메르트 귀노크가 잡으려다가 놓치는 우를 범했고, 이를 브루노가 재빠르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와 함께 브루노는 맨유에 데뷔한 2월 이래로 공식 대회 35경기에서 34골에 관여(21골 13도움)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이는 이 기간 다른 맨유 선수보다 16개 이상 많은 공격포인트다.



바샥셰히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두 골을 실점했지만, 바샥셰히르는 최전방에 뎀바 바를 중심으로 에딘 비스카와 데니즈 튜루크가 합세하여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다. 실제 이는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샥셰히르는 전반 20분부터 15분 동안 슈팅 3대0, 유효슈팅 1대0으로 압도하며 분위기를 뒤집으려고 했다.


하지만 맨유는 단 한 번의 역습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6분경, 린델로프의 롱킥을 오른쪽 측면에서 래시포드가 재빠르게 침투한 이후 잡아냈고,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래시포드는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전반전을 3-0으로 마무리했다.


이른 시간 승부를 확정 짓자 솔샤르 감독은 주전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부여하고자 후반 초반부터 교체를 감행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린델로프 대신 악셀 튀앙제브가 들어갔고, 14분에는 래시포드, 브루노, 완 비사카가 빠지고 다니엘 제임스, 메이슨 그린우드, 브랜든 윌리엄스가 투입됐다. 다만 맨유는 교체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흐름을 조금씩 내주더니 29분경 튜루크의 프리킥 골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에 솔샤르 감독은 37분에 마샬을 빼고 마티치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맨유가 네 번째 골을 뽑아냈다. 추가시간에 마티치의 전진 패스를 카바니가 원터치 패스로 반 더 비크에게 내줬다. 반 더 비크는 곧바로 침투 패스를 뿌렸고, 이를 잡은 그린우드가 골문 앞으로 연결한 걸 제임스가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면서 4-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브루노였다. 브루노는 59분만 뛰면서 멀티골을 비롯하여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회의 슈팅을 시도해 3회를 유효슈팅으로 가져갔다. 여기에 더해 키패스 3회, 크로스 1회를 성공시키면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맨유에 합류한 이래로 플레이메이커의 정석 그 자체를 보여주며 팀을 수시로 위기에서 구해낸 브루노다.



텔레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측면 수비수임에도 잦은 오버래핑으로 공격을 감행하면서 바샥셰히르의 측면을 파괴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11회의 크로스를 시도해 4회를 성공시켰으며, 키패스 4회를 기록하면서 공격적인 측면에서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브루노의 2골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기도 했다.



반 더 비크는 팀에 합류한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날 선발 출전하자마자 또 한 번 본인의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에 더해 간결한 패스를 통해 공격 전개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프레드와 매과이어 다음으로 가장 많은 볼 터치(73회)를 기록한 데 이어 키패스 2회, 드리블 돌파 1회를 성공시켰다. 패스 성공률은 88%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태클 1회, 걷어내기 1회, 볼 경합 싸움 승리 2회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카바니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비록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임무를 충분히 수행해냈다. 1번의 슈팅을 유효슈팅으로 연결했으며, 볼 경합 싸움 승리 3회, 공중볼 경합 싸움 승리 1회를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24번의 패스를 시도해 23번을 성공시키면서 96%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최전방 공격수는 패스 성공률이 7할만 넘어도 준수한 수치인데 카바니는 상대 압박을 잘 이겨내며 전방에서 원활하게 동료들에게 볼을 연결했다.



맨유는 올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며 데려온 선수들이 대거 실패했다. 대표적으로 마루앙 펠라이니, 앙헬 디 마리아, 멤피스 데파이, 모르간 슈네데를랭, 에리크 바이, 알렉시스 산체스 등이 있었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을 위주로 영입하면서 팀을 개선해나갔고, 올해 초 영입된 브루노가 곧바로 에이스로 발돋움하면서 맨유는 지난 시즌 3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여름 이적 시장에서 텔레스, 반 더 비크, 카바니를 영입했고, 이들이 나올 때마다 고른 활약을 펼쳐주면서 그동안의 영입 실패 악몽을 지울 수 있었다. 사실 브루노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의 선수는 부상을 비롯하여 팀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경기 출전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4명이 동시에 선발 출전한 가운데 기존의 선수단과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듯 맨유는 영입한 선수들이 적응기를 거치긴 했으나 모두 성공적으로 안착해 가면서 팀의 미래를 기대케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은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맨유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옵타, 스탯맨데이브,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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