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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기훈, 10년을 함께한 수원과 1년 재계약 체결

▲ 염기훈, 통산 수원 최다득점(70골) & 최다도움(117도움)

▲ 염기훈, 통산 K리그 최다도움(110도움) & 한 시즌 최다도움(17도움)

▲ 염기훈, 통산 K리그 두 번째 70-70클럽 가입


K리그의 상징적인 선수로 불리는 염기훈이 수원과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수원과 벌써 11년째 함께하는 선수이기에 한층 뜻깊은 재계약이었다.


수원은 지난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염기훈 선수는 12일 구단과 2021년 12월31일까지 1년간 계약을 연장하기로 최종 합의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수원은 K리그 내에서 화려한 업적을 자랑하는 구단 중 하나다. 1995년 창단 이래로 K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5회(최다), 리그컵 우승 6회(최다), 슈퍼컵 우승 3회(최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연히 수원에서 뛰는 건 K리그 선수들의 로망이며, 이곳에서 오랜 시간 살아남는 일도 대단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2010년 입단 이후 10년의 긴 시간을 수원에서 몸담은 염기훈의 가치는 그 누구도 평가할 수 없을뿐더러 1년 재계약을 통해 내년에도 수원에서 뛴다는 것 자체 역시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액면만 놓고 보면 염기훈 재계약은 수원 구단에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실제 수원은 올 시즌 운영 문제 및 성적 부진으로 인해 팬들이 대거 비판을 쏟아냈다. 시즌 막바지 반등에 성공하며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명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일부 팬들은 등을 돌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염기훈의 재계약은 단순한 팬들 마음 사로잡기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염기훈은 수원 최고의 왼발잡이 선수이자 리빙레전드다. 2010년 수원에 입단한 이후로 올 시즌까지 10년 넘는 기간 동안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는 날렵한 움직임과 정확한 킥을 앞세워 플레이메이커로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고,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도 7차례 팀 주장을 역임하며 헌신과 배려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염기훈이 없는 수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


실제 이는 기록으로 보면 알 수 있다. 염기훈은 수원에서 10년간 모든 대회 통틀어 363경기 70골 117도움을 기록하며 수원 통산 최다 골과 최다도움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에 그는 FA컵 결승전 때마다 득점을 뽑아내며 3회 우승을 견인했고, MVP와 득점왕을 수상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금 수원에 염기훈의 존재는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을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비단 수원 내에서만이 아니다. 염기훈은 K리그 통산 396경기에 출전하면서 76골 11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역대 K리그 최다도움 기록(110도움)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번째로 70-70클럽에 가입했다. 여기에 더해 K리그 한 시즌 최다도움(17도움) 기록과 K리그 최다 프리킥 득점(17골) 기록도 수립했다. 그야말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물론 염기훈이 수원에서 좋았던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수원에 입단할 당시만 하더라도 여론이 그렇게 좋지 못했다. 해외 진출 실패로 인해 이미지가 추락했고, 과거 한 차례 수원 이적이 취소됐었던 만큼 팬들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량 하락으로 경기력에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자연스레 선발 출전보다는 교체 출전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그는 팀에 대한 헌신을 쏟아내며 궂은일에도 최선을 다했고, 노련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팀을 수시로 위기에서 구해냈다. 무엇보다도 중간에 거액의 중동행 오퍼를 받았음에도 이를 뿌리치고 수원에 남으면서 의리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는 구단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에도 수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수원 역시 이를 잘 알고, 그동안 보여준 활약에 대한 보답이자 팀의 레전드로서의 대우, 그리고 염기훈의 도전을 존중해주기에 재계약을 맺은 것이다.


염기훈은 마흔에 가까운 나이이고 출전 시간이 예전보다 줄어들었지만, 클래스 있는 선수인 만큼 그의 플레이는 매번 기대가 모아진다. 염기훈은 다가오는 2021시즌에 K리그 최초로 80-80클럽 가입과 통산 K리그 400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그의 재계약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을 응원하며, 마지막으로 재계약을 한 염기훈의 소감을 끝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내년에도 사랑하는 수원과 팬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합니다. 내년에는 올 시즌의 부진을 씻어내고, 수원의 자부심을 팬들에게 돌려 드리는 데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글=강동훈

사진=수원 삼성 공식 홈페이지,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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