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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풍미한 프로야구의 두 레전드가 2021시즌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SK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 SK에서 선수 생활 은퇴 이후 2016년까지 SK의 투수코치를 맡았고 2017년~2018년 롯데자이언츠의 수석코치를 역임하고 2019년부터 두산베어스의 투수코치를 맡고 있는 김원형 코치와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는 1994년 LG 입단 이후 2004년 은퇴 이후에도 팀에서 작전, 수비, 주루코치를 두루 역임하며 2018년부터 수석코치를 맡고 있던 류지현 코치와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감독 모두의 공통점이 있다면 각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라는 점이다.



# 어린왕자 김원형


김원형은 1991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고졸 우선지명 선수로 연고팀이었던 쌍방울 레이더스에 창단 멤버로 입단했다. 곱상한 외모를 갖춘 그는 입단 직후부터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어린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고 쌍방울의 연고 지역이였던 전라북도 내에서의 인기는 아이돌급 인기를 얻었고 당시 약체로 평가받던 쌍방울에서 1991년부터 2000년 해체될 때까지 뛰면서 68승 73패 17세이브를 기록했고 쌍방울의 해체 후 쌍방울의 선수단을 인수한 SK와이번스의 창단 멤버로 2011년 은퇴할 때까지 66승 71패 9세이브 12홀드를 기록하며 통산 545경기에 출전해 2171이닝을 던지며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에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고 그가 던진 2171이닝은 프로야구 통산 4위의 기록 그가 올린 134승은 프로야구 통산 9위의 기록이다.


지도자로서는 2012년 SK에서부터 시작해 2020년 두산베어스까지 총 8년여의 기간을 지냈으며 1군 지도자 재직했던 6년 중 3년을 소속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켰으며 2019년에는 두산베어스의 코치로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던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도자로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하고 감독을 맡는 것과 경험해보지 못하고 감독을 맡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지도하는 것은 KBO리그 10개 구단 모든 감독이 똑같이 하는 일이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의 경험은 1년에 단 한 팀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감독으로서의 경험과 코치로서의 경험은 엄연히 다르겠지만 앞으로 김원형 감독의 감독 생활에 있어 큰 도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장점과 더불어 김원형 감독의 장점은 SK에 17년간 몸담고 있었기에 팀의 사정을 잘 안다는 것이다. 물론 김원형 감독이 팀을 떠난 5년의 기간 동안 박경완 감독대행을 포함해 3명의 감독이 SK를 거쳤고 에이스 김광현이 팀을 떠나고 새로운 선수들도 모습을 드러내었지만, 그가 선수 생활을 하며 함께 뛰었던 선수들, 그가 지도했던 선수들이 아직 남아있고 전임인 박경완 감독대행과는 전주중앙초 6학년부터 전주동중, 전주고, 쌍방울, SK까지 동고동락한 절친이기에 빠르게 팀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 모든 장점으로 그의 장악력과 지도력은 더 빛날 것으로 보인다.



# 꾀돌이 류지현


류지현은 어렸을 때부터 유격수로서 두각을 나타내어 리틀야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었고 당시 이종범과 함께 앞으로 대한민국 야구를 이끌어나갈 유격수로 주목받았다. 충암초-충암중-충암고-한양대를 졸업하고 LG의 1994년 1차지명 선수로 지명받은 류지현은 그 해 입단 동기로 신인 최초 20-20을 기록한 김재현과 3할 1푼의 타율 신인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서용빈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고 팀의 우승도 견인해냈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와 이름값에 비해 그의 선수 생활은 그리 길지만은 않았다.


부진과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2004년 은퇴하였고 은퇴한 이듬해인 2005년부터 LG 1군의 수비, 작전, 주루코치를 두루 역임했으며 2006 WBC와 2013 WBC,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7 WBC,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팀의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2018년부터는 LG의 수석코치로 자신의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 나갔다.


그리고 2021년 마침내 류지현은 LG의 제13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류지현이 LG감독을 맡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1994년 프로 입단 이후 지금까지 선수 생활, 지도자 생활 통틀어 27년 동안 단 한 번도 LG를 떠나지 않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LG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누구보다 LG의 색깔에 맞는 야구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15년간의 지도자 생활 중 포스트 시즌에 오른 것이 5번밖에 없지만, 국가대표 코치로서도 풍부한 경험이 있어 단기전 (포스트시즌)에 대한 경험을 벌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두 감독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김원형 감독은 한팀에서 줄곧 생활하다가 잠시 다른 팀의 코치를 경험하고 감독으로 돌아와 부임 이후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김태형 감독과 닮은 부분이 있고 류지현 감독은 프로 입단 이후 한팀에서만 선수, 코치, 감독 생활을 했던 삼성왕조를 일으킨 삼성 시절 류중일 감독과 닮은 부분이 있다. 또 공교롭게도 김원형 감독은 감독 부임 전 김태형 감독의 밑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류지현 감독은 류중일 감독 밑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물론 두 감독이 포스트 류중일, 포스트 김태형이 될지는 2021시즌이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두 감독 모두 지도자의 최종 목표인 감독이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왔고 장점도 많기에 두 감독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해본다. 


글=오성민

사진=SK와이번스, 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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