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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레스터전 3-0 완승

▲ 밀너, 리그 첫 선발 출전 속 팀 승리 견인

▲ 밀너, 풀백에 이어 53분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

▲ 밀너, 최다 볼터치(103회), 최다 키패스(5회), 최다 볼소유권 회복(9회)

▲ 캐러거 "밀너는 이 경기에서 가장 눈 부셨으며, 환상적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인해 불안함이 앞섰던 리버풀이 오히려 경기를 압도하며 레스터 시티를 대파했다. 전문가들의 예측을 보란 듯이 뒤엎은 리버풀의 중심에는 제임스 밀너가 있었다.


리버풀이 23일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레스터와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2위(선두 토트넘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밀렸다)로 올라섰으며, 구단 역사상 1부리그 홈 경기 최다 무패 행진(64경기 53승 11무) 대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디오구 조타와 호베르투 피르미누였다. 먼저 조타는 41분경, 앤드류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두 번째 득점을 뽑아냈고, 슈팅 5회, 키패스 3회 등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에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주관하고 있는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조타를 이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참고로 조타는 리버풀 구단 역사상 최초로 1부리그 첫 홈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서 피르미누는 86분경, 밀너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성공시켰다. 비단 득점뿐만 아니라 그는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슈팅을 때려냈고, 드리블 돌파 역시 4회로 최다였다. 특히 2번의 골대를 강타하고, 골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넘기지 못하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하며 모처럼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전에 앞서서 이날 팀 전체에 영향력을 끼치고,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친 밀너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리버풀은 부상자가 속출하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밀너가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는 기록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밀너는 이날 볼터치 104회(최다), 볼 소유권 회복 9회(최다), 키패스 5회(최다)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정확한 코너킥으로 피르미누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밀너는 태클 2회, 가로채기 1회, 걷어내기 1회, 크로스 성공 3회, 볼 경합 싸움 승리 3회 등 90분 내내 종횡무진 활약했다. 조던 헨더슨,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셈.


무엇보다도 밀너는 이날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53분경 나비 케이타가 부상으로 니코 윌리엄스와 교체되자 중앙 미드필더로 올라가며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까지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로서 밀너의 가치가 입증된 순간이었다.



사실 밀너는 지난 2015년 여름 리버풀 입단 이후 꾸준하게 주전으로서 뛰어왔지만, 2018-19시즌 후반기부터 점점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부분이 교체 출전이었고, 그마저도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뛰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이전까지 리그 6경기 나섰으나 전부 교체 출전이었다. 그런데도 밀너는 리버풀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며 팀에 계속 남았고, 필요로 할 때마다 꿋꿋하게 활약해줬다. 그리고 끝내 그의 활약이 필요로 하는 날이 오면서 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밀너는 버질 반 다이크, 헨더슨, 모하메드 살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팀이 위기인 상황 속에서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줬으며, 위르겐 클롭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크게 흔들릴 위험이 있었던 리버풀에 밀너의 활약은 한 줄기 희망과도 같을 정도였다. 괜히 리버풀 前 레전드이자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제이미 캐러거가 밀너를 향해 "그는 이 경기에서 가장 눈 부셨으며, 환상적이었다."라며 극찬한 게 아니다.


끝으로 이날 팀 승리의 숨은 주역 밀너의 인터뷰로 마무리하겠다. "팬 없이 무패기록을 유지한 것은 대단한 기록입니다. 다른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 무패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내가 모든 경기를 선발로 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언제든지, 어느 포지션이든지 감독님이 원한다면 무조건 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선발로 출전하고 싶다."



글=강동훈

사진=리버풀 공식 SNS, 옵타, 스탯맨데이브, 스카이스포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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