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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북현대 그리고 이동국의 팬 입장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이동국 그가 은퇴한다는 것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모터스의 홈경기에 가도 이정표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완산벌 라이온킹 이.동.국’을 들을 수 없다는 것.


더 이상 ‘포에버 이동국 골인~’ 이 응원가를 부르고 들을수 없다는 것.


그리고 더 이상 전북 현대의 유니폼에 등번호 20번을 달고 뛰는 선수를 볼 수 없다는 것.


야구 칼럼을 쓰는 필자가 전북 현대와 이동국 선수의 팬으로서 축구 글을 작성한다는 것이 주제넘고, 서툴겠지만 그만큼 용기 내어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동국이 전북 현대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2009년 처음 이동국이 전북에 처음 왔을 땐 솔직히 의아한 마음이 컸다. 2008년 성남에서 보여준 것도 없고 점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기에 네임드 선수가 오지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팬들의 의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동국은 2009년 전북에 오자마자 득점왕과 리그 MVP에 오르고 그것도 모자라 팀을 우승까지 시키며 팬들의 의심을 불식시켰다. 그렇지만 사실 이때 까지만 해도 이동국이라는 선수가 전북 현대에서 이렇게 오래 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득점왕과 우승 커리어를 발판삼아 나중엔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는 마음이 개인적으로도 컸다. 하지만 그는 2011년에 팀을 다시 한번 우승시키며 도움왕과 리그 MVP를 차지했고 필자는 그때부터 ‘이동국이 전북의 레전드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이후로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년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2016년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2020년엔 FA컵까지 우승하며 K리그 팀에서 달성할 수 있는 우승기록은 모두 달성해냈다.



필자는 선수 이동국의 은퇴식을 보기 위해 11월 1일 전주성을 찾았다.


하늘도 그의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아는 듯 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전체 좌석의 4분의 1만 입장 가능한 좌석도 모두 매진되어 경기장에 입장하는 데만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모두가 그의 은퇴를 보기 위해 왔기에 내리는 비에도 짜증 내지 않고 무던히 기다렸던 것 같았다. 그리고 전반전 20분 그의 은퇴를 기념해 모든 팬들이 일어나 2분간 기립박수를 쳤다. 코로나로 인해 육성 응원이 제한되어 그의 응원가를 부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지만, 이렇게라도 그의 마지막 경기에 마지막 응원을 할 수 있음에 만족을 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전, 후반 풀타임을 모두 소화하며 경기 종료 후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뛰었고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전북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마치 이동국에게 ‘형님 이제 전북의 스트라이커는 제가 맡겠습니다.’라고 말하듯 2골을 뽑아내며 2:0으로 승리하며 은퇴경기에서 통산 8번째 K리그 우승과 4년 연속 K리그 우승을 가져가며 최고의 은퇴식을 맞이했다.


우승 세레머니가 끝난 후 이동국의 대형 유니폼이 경기장 중앙에 들어오고 은퇴식이 시작되었다. 그간 전북의 팬으로서 우승 세레머니를 많이 보았지만 우승 세레머니가 기억이 잘 나지 않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동국 선수의 은퇴식에 우승 세레머니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은퇴식 도중 허병길 대표이사에 의해 20번 영구결번이 선포되었고 전주시장에게 명예 전주 시민증, 완주군수에게 명예 완주 군민증 등을 선물 받았다. 이걸 보면서 필자는 이동국은 마지막까지 전북현대의 대표 스타이자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스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동국은 은퇴인터뷰에서 팬들이 있기에 행복하게 선수생활을 했다고 했다. 팬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동국이 있기에 전북축구를 행복하게 응원했다.


이동국이 없는 전북 현대가 허전하겠지만 이동국 덕분에 지금의 전북 현대가 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이동국 선수의 모든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글=오성민 

사진=오성민,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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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